윤형중
2018년 4월25일 11:37
'미생'을 만든 윤태호 작가가 미래 웹툰 생태계 전반에 블록체인이 적용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윤 작가는 2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8 세계웹툰포럼' 기조연설에서 "최근 플랫폼 업체와 웹툰 작가의 이해 충돌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지만, 머지 않아 작가와 플랫폼 업체가 블록체인으로 계약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레진엔터테인먼트, 코미코 등의 웹툰 플랫폼과 작가들 사이에 최근 격해지고 있는 갈등을 조명한 것이다. 이들 업체들은 무료로 제공되는 포털 사이트의 웹툰과는 달리 유료 콘텐츠로 사업화에 성공했지만, 작가들과 수익 배분을 둘러싸고 갈등을 겪고 있다. 윤 작가의 발언은 웹툰 플랫폼 업체 운영의 투명화, 플랫폼과 작가들 간에 계약 문제 등을 개선하는 데 블록체인이 적용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날 윤 작가는 "(플랫폼과 작가 사이에) 과연 표준계약서를 완성할 수 있을까하는 염려도 있지만, 블록체인이라는 기술 기반의 계약이 표준계약서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고 덧붙였다.
윤 작가는 웹툰을 연재하는 방식에도 블록체인 적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작가가 어떻게 연재할지 내용을 담은 백서를 공개하면, 사서 보는 것이 아니라 투자를 해서 보는 사람이 생길 것"이라며 "작가는 새로운 형태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작가가 백서를 내고 코인을 발행하면 해당 코인으로 웹툰을 보는 것이 가능하다. 상상력을 확대하면 이 코인으로 작품의 수익을 공유하는 것도 가능하고, 그러면 웹툰의 이해관계자가 늘어나 저작권 남용을 감시하기에도 용이하다.
윤 작가는 ICO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이 웹툰에서도 비슷하게 발생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만일 작가가 백서에서 약속한 바를 독자, 투자자에게 지키지 못했을 때, 책임을 져야 할 의무가 발생한다"며 "이는 우리가 여태껏 경험해보지 못한 종류의 민원이다. 예민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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