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분기 암호화폐 가격 폭락에도 채굴, ICO 늘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Peter Ryan
Peter Ryan 2018년 5월21일 07:53
gettyimages


 

코인데스크 <State of Blockchain 2018> 보고서


2017년 기록적인 상승세를 계속하며 역대 최고 가격을 갈아치운 암호화폐들은 2018년 1/4분기 들어 몇 차례 큰 조정을 거쳤다. 특히 규제 당국이 암호화폐를 어떻게 다룰지 여전히 명확하지 않고, 믿기 어려운 수준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온 만큼 낙폭이 클 수도 있다는 우려가 암호화폐 시장과 업계에 퍼지기도 했다.

격동의 올 한 해 첫 석 달을 차분히 돌아보는 의미에서 코인데스크가 1분기 블록체인 보고서를 펴냈다. 총 100여 장의 슬라이드에는 블록체인과 관련해 가장 주목해서 봐야 할 데이터와 그에 관한 설명을 담았다.

지난 14일 공개한 보고서는 퍼블릭 블록체인, 분산원장 기술(DLT), 컨소시엄 체인, 암호화폐공개(ICO), 투자, 규제 등 블록체인에 관한 중요한 주제를 모두 아우르고 있다. 또한, 코인데스크 독자 420명을 대상으로 블록체인을 바라보는 시선과 태도를 50개 넘는 질문을 통해 꼼꼼히 물은 설문조사 결과도 담겼다.

이 가운데 2018년 1분기를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트렌드 여섯 가지를 소개한다.

1. 암호화폐 일제히 하락세


앞서 지난해 말 2만 달러에 육박했던 비트코인 가격은 석 달 만에 51%나 내렸다. 거래량이나 거래 횟수, 암호화폐 거래소의 거래량 등 다른 주요 지표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다른 암호화폐의 성적도 비트코인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비트코인과의 가격 연관 지수를 살펴보면, 대체로 0.7~0.9로 나타났다. (0이면 아무런 관련이 없고, 1이면 100% 연동됐다는 뜻) 암호화폐 시가 총액을 기준으로 보면 석 달 동안 약 375조 원이 증발했다.

주요 지표만 보면 암호화폐 시장이 큰 위기에 처한 것 같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실제로 코인데스크 독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79%는 이러한 하락세가 오래 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86%는 지난 분기 때 투기 성격의 자본이 지나치게 유입되면서 과열됐던 시장이 필요한 조정을 거치는 것이라고 봤고, 62%는 정부 당국의 규제도 암호화폐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다.

2. 무르익는 시장


지난해 연말 비트코인 선물(先物) 상품이 출시된 뒤 선물 거래는 올 1분기 내내 꾸준히 늘어났다. 매도와 매수 물량이 모두 늘어난 가운데, 둘을 비교하면 매도 물량이 항상 매수 물량보다 많았다.

1분기 마지막 시점인 3월 말을 기준으로 매도 주문은 약 5,000건, 매수 주문은 약 3,000건이었는데, 선물 상품 시장에는 비트코인의 미래를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더 많다는 뜻으로도 풀이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사실이 실제로 비트코인 가격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 것으로 보인다.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샌프란시스코 지사의 연구진은 "선물 상품이 출시되면서 현재 가격을 기준으로 한 거래 수요가 어느 정도 줄었고, 이는 곧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3. 건재한 채굴자들


비트코인 채굴자들은 비트코인 시세에 전혀 개의치 않는 듯했다. 이는 채굴에 쓰이는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전체 처리능력(processing power)을 뜻하는 해시레이트(hash rate)를 보면 알 수 있다.

1분기 동안 비트코인 해시레이트는 시가총액과 뚜렷하게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 지난해 4분기에 그랬듯 해시레이트와 시가총액은 오르면 같이 오르고, 내리면 같이 내리는 게 보통이지만, 1분기는 달랐다. (시가총액이 크게 하락한 가운데) 비트코인 해시레이트는 꾸준히 상승해 분기 전체로 보면 47% 올랐다.

비트코인 해시레이트는 다른 암호화폐를 압도하는 수준인데, 두 번째로 해시레이트가 높은 비트코인 캐시(BCH)의 1분기 평균 해시레이트는 비트코인 해시레이트의 12%에 불과했다.

전반적으로 채굴자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비트코인을 바라보기 때문에 비트코인을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단기적인 시야를 견제하는 역할도 했다.

한편, 코인데스크 독자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7%가 지난 1분기를 거치며 누가 비트코인을 채굴하는지에 관해 더 잘 알게 됐다고 답했다.

4. 세금, 매우 중요한 이슈


투자자들 가운데 세금 문제를 신경 쓰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암호화폐 시장에서 발생한 총 수익과 각국 정부의 평균 세율을 토대로 계산해보면, 지난해 각국 정부들은 암호화폐와 관련해 총 700억 달러를 세금으로 부과했다.

암호화폐에 관해 어떤 세금을 얼마나 부과할지는 여전히 명확히 정해지지 않았다. 코인데스크 독자 설문조사를 보면 응답자의 31%가 암호화폐 투자로 올린 수익을 신고해 세금을 냈다고 답했다. 하지만 과세 소득이 발생해 이를 신고하고 세금을 냈어야 하는 이들의 비율은 31%보다 더 높다.

미국에 산다고 답한 응답자로 한정해 보면, 82%가 정확히 무엇에 대해 세금을 내야 하는지 이해하기 어려웠다고 답했다. 미국 밖에 거주한다고 밝힌 이들 가운데는 이 비율이 62%였다. 이 결과만 놓고 보면, 일반인은 물론 규제 당국조차 암호화폐를 법적으로 어떤 자산으로 분류해 어떻게 세금을 매겨야 할지에 관해 기본적으로 혼란스러워한다는 지적이 일리 있어 보인다.

미국에 사는 사람과 미국 밖에 사는 사람 사이에 나타난 20%의 이해도 차이는 어쩌면 미국 사회가 차세대 기술이라 불리는 암호화폐에 관해 더 명확하고 친절한 규정을 만들고 이를 정착시키는 데 실패했다고 해석할 여지를 준다.

5. ICO 성장세는 지속


ICO는 계속 호황이었다. 1분기에만 ICO로 63억 달러가 모였다. 앞서 지난해 12월 ICO 규모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지난 1분기 석 달 모두 지난해 12월 규모를 넘어섰다.

17억 달러를 모은 텔레그램(Telegram)의 ICO가 규모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텔레그램 ICO 한 건으로 모인 투자액이 1분기 전체 투자액의 25%를 넘는다. 두 번째로 큰 ICO가 드래곤(Dragon)이 모은 3억 2천만 달러임을 감안하면 텔레그램의 ICO가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 다시 한번 실감할 수 있다. 텔레그램의 ICO가 없었다면 지난 3월 ICO 규모는 지난해 12월보다 작았을 것이다.

전반적으로 ICO 규모가 계속 커지는 추세도 확인된다. 평균적인 코인 판매 금액은 지난해 4분기 1,600만 달러에서 올 1분기 3,100만 달러로 두 배 가까이 커졌다. 개별 ICO의 규모는 더 커졌고, 횟수는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총 78건의 ICO가 진행됐는데, 이 숫자는 매달 줄어들다가 3월에 잠깐 반등했다. 전반적인 암호화폐 시장의 하락세가 반영돼 ICO가 줄어든 것일 수도 있지만, 코인데스크 독자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40%가 ICO에 참여했다고 답해 지난해 4분기 30%보다 높아졌다.

6. 수수료 인하


2017년 4분기 수요가 급증하고 가격은 폭등하면서 덩달아 올랐던 비트코인 거래 수수료는 (가격 하락과 함께) 자연히 내려갔다. 지난해 말 거래당 수수료 일일 평균이 40달러까지 치솟기도 했었지만, 1분기 평균 수수료는 거래당 9.49달러로 집계됐다.

다른 암호화폐 거래 수수료도 60~90%로 크게 낮아졌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모든 수수료가 너무 많이 오른 탓에 여전히 그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는 못했다.

기본적으로 거래 수수료가 높으면 그만큼 이용자들이 거래를 꺼리게 된다. 하지만 수수료가 낮아졌는데도 거래가 좀처럼 다시 활발해지지 않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수수료는 수요를 반영하기도 한다. 앞서 지난해 4분기에는 너도나도 암호화폐를 사들이면서 수수료가 계속 올랐다. 올 들어 수수료가 낮아졌다는 건 그만큼 수요도 줄어들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수수료를 근본적으로 더 낮추는 방법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라이트닝 네트워크인데, 라이트닝 네트워크는 지난 1분기 기술적으로 중요한 진전을 보이기도 했다. 그에 따라 더 많은 거래를 더 적은 부담으로 더 안전하게 할 수 있게 되리라는 기대가 커졌다.

코인데스크 독자 가운데 78%는 라이트닝 네트워크를 긍정적인 시도로 봤고, 앞으로 사용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21%는 라이트닝 네트워크로 비트코인이 더욱 중앙화되리라는 우려를 나타냈지만, 나머지 79%는 라이트닝 네트워크가 활성화돼도 비트코인의 탈중앙화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
· Translated by NewsPeppermint.

제보, 보도자료는 contact@coindeskkorea.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