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sensus 2018: 누구도 코인 가격을 말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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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형중
윤형중 2018년 5월25일 01:31

코인데스크 `컨센서스 2018′ 참관기 – 02


1편에서 이어짐(클릭하면 1편으로 이동)

컨센서스 2018은 뉴욕 미드타운 힐튼호텔에서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열렸다.(한국 날짜 기준으론 17일까지) 미드타운 힐튼은 뉴욕에 있는 여러 힐튼호텔 가운데 규모가 큰 편에 속한다. 이 호텔의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까지 마련된 행사장에는 4개의 대회의실, 200여개가 훌쩍 넘는 기업 부스와 수십개의 미팅룸, 두 개의 널찍한 연회장이 마련돼 있었다. 3일 내내 이 장소들 중 어디를 가도 붐볐다. 심지어 식사 시간이 아닌데도 연회장에는 만남을 갖는 사람들로 넘쳐났다. 8500명이 넘는 인파를 실감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이 많은 사람들은 누구이고, 이들은 왜 컨센서스 2018에 참여했을까. 블록체인으로 창업한 기업일까, 아니면 신사업이나 업무 효율을 위해 블록체인 도입을 검토하는 기존 기업들일까. 일단 컨센서스 2018의 공식 후원기업(스폰서)만 203개에 달한다. 회계법인이자 컨설팅 회사인 딜로이트, 엑센추어, KPMG, pwc 등을 비롯해 대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 IBM, SAP, 암호화폐 시가총액 상위에 있는 리플, 넴(nem), 퀀텀, 브이체인, 아이콘, 대시, 제트캐시 등이 공식 후원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 뿐만이 아니라 버뮤다 정부와 호주 정부, 시카고선물거래소 등도 공식 스폰서로 참여했다. 하지만 컨센서스 2018에 참여한 기업들은 스폰서만이 아니다. 어쩌면 8500명 이상의 참석자 대부분이 각기 소속된 기업을 대표해 현장을 찾았을 것이고, 이들은 블록체인 비즈니스를 진행하고 있거나 검토 중일 가능성이 높다.

컨센서스 2018의 공식 스폰서로 참여한 리플(ripple)의 부스.


 

그렇다면 이들은 왜 비싼 입장료와 교통비, 숙박비를 감당하며 뉴욕의 컨센서스 2018 현장을 찾았을까. 그 이유를 찾기 위해 틈날 때마다 기업 부스를 돌며 사람들을 만났다. 부스에서 만난 사람들은 자신들의 사업을 열정적으로 설명했고, 뉴욕에 온 각기 나름의 이유를 밝혔다.

스트리머의 커뮤니케이션 총괄인 시브 말릭(왼쪽에서 두 번째)이 영국 발전소에서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받아 전력 생산량에 따라 블록을 쌓는 로봇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첫 날인 14일 오후 기업들의 부스가 가장 많이 모인 2층부터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처음 찾아간 곳은 실시간 데이터마켓플레이스를 지향하는 스트리머(streamr)였다. 대부분의 기업 부스가 책상과 의자, 광고판 등으로 단촐하게 구성됐지만, 스트리머는 자신들이 지향하는 바를 로봇, 센서, 조형물들로 시각화해 눈길을 끌었다. 입구에는 팔이 달린 로봇 4개가 투명한 플라스틱 블록을 쌓고 있었다. 가까이서 보니 가스, 석탄, 석유, 원자력이라고 구분된 공간에 블록이 쌓여 있었다. 스트리머의 커뮤니케이션 책임자인 시브 말릭(Shiv Malik)이 “이건 영국에서 24시간 동안 생산되고 있는 전기에너지를 형상화한 것이다. 실시간 데이터를 받아서 이 로봇들이 그에 맞게 블록들을 쌓고 있다”고 말했다. 말릭이 설명하는 사이에 어떤 사람이 무심코 블록들을 매만졌다. 그 순간 말릭이 그 사람에게 “만지지 마세요. 데이터에 혼란이 생깁니다”며 주의를 주고는 설명을 이어갔다. 로봇팔 옆에는 스마트시티, 커넥티드카 조형물이 있었다. 말릭은 “우리는 데이터의 수익화에 관심이 많습니다. 개개인들이 생산한 데이터를 어떻게 관리할지, 어떻게 주고 받을지가 문제인데, 그 문제를 풀기 위해 데이터코인을 만들었고, 데이터 장터를 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개개인들의 모바일 기기나 각종 센서에서 수집된 정보들을 실시간으로 스트리머의 데이터 장터에 올리고, 이를 필요로 하는 수요자가 스트리머가 발행한 데이터코인으로 데이터를 구매하는 구조인 셈이다. 이를 테면 개개인의 소비행태, 이동 동선 등도 누군가에겐 돈을 주고 살만한 데이터가 될 수 있다. 혹은 도심 곳곳에 달린 오염센서에서 수집된 정보를 플랫폼 업체에서 구매해 수많은 사용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 스마트시티가 되려면 필요한 데이터가 적절히 수집되고 활용되어야 하는데, 스트리머가 데이터장터를 통해 스마트시티, 커넥티드카 등의 기반 데이터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암호화폐는 데이터 제공자에게 경제적 보상으로 주어진다.

스트리머 부스에 설치된 스마트시티 조형물. 조형물 앞에는 오염센서가 있다.


 

전시장엔 스트리머가 핀란드의 스마트폰과 통신장비 제조업체인 노키아, 실리콘밸리의 소프트웨어 업체인 OSI소프트 등과 제휴를 맺었단 문구가 눈에 띄었다. 말릭은 “이들 업체와의 제휴는 컨센서스 2018에서 처음 공개하는 뉴스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한 공식 발표는 이틀 뒤인 16일에 이뤄졌다. 스트리머의 최고경영자 헨리 피칼라가 16일 오전 대회의장서 ‘새로운 데이터 경제를 위한 마켓플레이스’라는 제목의 발표로 두 회사의 제휴 소식을 알렸다. 노키아 휴대폰 사용자들이 모바일로 수집되는 데이터를 현금화할 가능성이 생긴 것이다.

스트리머의 사업구상을 듣다 보니, 이들이 만들려는 실시간 데이터장터가 성공하려면 정보를 만들어내는 주체가 기꺼이 자신의 데이터를 이 장터에 올려야 한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암호화폐가 분명 역할을 하겠지만, 개개인들이 보다 용이하게 데이터를 올리도록 도와주는 전략적 파트너의 중요성도 도드라져 보였다. 노키아가 대표적이다. 스트리머는 컨센서스라는 행사를 통해 새로운 전략적 파트너를 공개했고, 이는 동시에 새로운 파트너를 찾는다는 메시지이기도 했다. 실제로 컨센서스 2018은 수많은 참가자들이 저마다의 비즈니스 제휴를 모색하는 기회의 장으로 역할을 하고 있었다. 제휴와 협력은 사업 성공의 열쇠다. 예를 들어 암호화폐로 실물 재화를 구매하는 플랫폼을 만드는 업체가 자체적으로 암호화폐 지갑을 만들 수도 있지만, 이미 사용자가 많은 지갑서비스 업체와 제휴를 맺는 것이 사업에 유리하다. 지갑 서비스 업체도 암호화폐의 사용처가 늘어난다면 서로 이득이 되는 사업 제휴가 될 수 있다.

넴(Nem)의 부스에는 댑(Dapp)을 만드는 15개의 회사들이 있다.


 

스트리머 옆방엔 플랫폼 블록체인을 지향하는 넴(nem)의 부스가 있었다. 같은 크기의 방에 스트리머는 조형물들을 군데군데 배치하며 사람들이 관람할 수 있도록 꾸민 반면에 넴은 오로지 자신들의 댑(Dapp : 분산응용프로그램)을 만드는 15개 업체들에 공간을 할애했다. 그 중 하나인 제우스(ZEUS)란 업체의 부스를 방문했다. 이 업체의 공동창업자이자 최고운영책임자(CMO)인 알렉산더 시글린(Alexander Tsyglin)은 “우린 암호화폐로 세계 각국 기업의 주식을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마디로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으로 세계 어느 나라에서든 애플이나 아마존 등의 주식을 살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단 것이다. 제우스는 싱가포르에 법인을 두고, 키프러스에서 주식거래 자격증을 획득해 사업을 한다고 밝히고 있었다. 창업자는 러시아 사람이지만 블록체인 분야 대부분의 팀들이 그렇듯 사업이 용이한 규제환경을 찾은 셈이다. 블록체인 기업들이 주로 자리잡는 곳은 싱가포르, 스위스, 키프러스 등이다. 암호화폐로 해외 주식을 살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이긴 했으나, 여러 의문점이 생겼다. 시글린에게 “주식이란 여러 권리를 담고 있는 증서다. 제우스 플랫폼을 통해 아마존 주식을 사면 배당을 받거나, 주주총회에 참석할 수 있나?”라고 질문을 던졌다. 그는 “여기에서 거래되는 주식들은 기관 투자자들이 특정 수수료를 받기로 하고 권리 양도 등 특정 조건을 걸어 대여해준 것들이다. 따라서 이 플랫폼서 주식을 산 사람들도 주주총회 참석이 가능하다”고 답변했다. 시글린이 자신있게 대답했지만, 대여한 주식의 권리는 각국별로 규제 상황이 다르다. 국내만 해도 대여해준 사람이 유무상 증자와 배당 권리를 유지하면서 주주총회 의결권만 넘겨주게 된다.

암호화폐로 해외 주식을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구상하는 제우스.


컨센서스 2018에 참석한 수많은 기업들 가운데 어느 팀이 믿을 만하고 유망한지를 가늠하긴 쉽지 않았다. 과거 인터넷이 그랬듯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새로운 분야에는 사기가 횡행하고, 허황된 사업계획을 세웠다가 거의 실천도 못하는 경우도 상당수다. 기술에 대한 이해가 깊지 않으면 거짓말을 판별하는 일조차 쉽지 않다. 그래도 그나마 쉽게 평가할 수 있는 잣대 중의 하나는 기존에 세운 계획과 약속을 얼마나 지키느냐다. 부스를 방문한 제우스는 지난해 11월에 나온 테크노드 기사에선 거래소 서비스가 올해 3월 중에 완전히 작동될 것이라고 보도됐지만, 이날 시글린은 “앞으로 3~4개월 뒤에 서비스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계획보다 6개월 가량 늦어지는 셈이다. 물론 이걸로만 이 팀을 재단할 수는 없지만, 중요한 판단 잣대 중의 하나는 될 수 있다.

제우스의 공동창업자 알렉산더 시글린이 자신의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넴(nem)의 댑(Dapp)들이 모인 곳에는 한국인이 차린 부스도 있었다. 스캐넷체인(Scanetchain)의 부스에서 손님들을 맞는 함태희(David Ham) 대표였다. 그는 스캐넷체인이 증강현실과 블록체인을 결합한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테면 실생활에서 스캐넷체인의 앱을 연 뒤 휴대폰 카메라로 어떤 상품이나 브랜드를 찍으면 해당 온라인 콘텐츠나 서비스로 연결된다. 일종의 광고이자 콘텐츠 사업이다. 문제는 소비자들에게 휴대폰으로 앱을 설치하고, 사진을 찍는 행동을 유도해야 하는 것인데, 이를 토큰 보상으로 유도한다는 구상이다. 함 대표는 이 사업의 창업자가 아니고, 불과 한 달 전에 합류했다. 한 달 전까지 그는 삼성SDS의 블록체인 글로벌사업총괄(Head of blockchain global business development)이었다. 삼성SDS는 이미 2016년 7월에 스타트업 블로코와 프라이빗 블록체인인 넥스레저를 공동 개발한 바 있었다. 그런 그조차도 컨센서스 컨퍼런스엔 처음이었다. 그는 “삼성은 세계가전박람회(CES),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등 세계적 규모의 박람회와 컨퍼런스에는 가는 편이지만, 스타트업들이 모이거나 블록체인처럼 새로운 분야의 행사엔 잘 가지 않는다. 컨센서스가 블록체인 분야의 주요 행사라고 해서 올해에 처음 와봤는데, 웬만한 외국 대기업들은 다 참석해서 놀랐다. 오히려 한국의 대기업들이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서라도 스타트업들이 모이거나, 새로운 분야의 행사에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한 달 전에 삼성SDS에서 스캐넷체인에 합류한 함태희 대표


 

넴은 국내에서는 널리 알려진 편은 아니다. 하지만 암호화폐 정보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시가총액 기준 전체 14위(2018년 5월 22일 기준)에 이른다. 함 대표에게 왜 플랫폼으로 넴을 택했는지 물었다. 그는 “블록체인 개발자를 구하기가 어렵고, 이더리움에서 사용하는 개발언어인 솔리디티는 배우기도 어렵다. 넴은 자바, C++ 등 표준 개발언어를 사용하며 스마트 계약의 호환성도 좋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컨센서스 2018에 참석하기 위해 이스라엘 텔 아비브에서 온 직스(Zeex)팀. 유태인인 이들은 암호화폐로 상품권이나 실물 재화를 구매하는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가이 멜라메드 CEO, 야니브 바락(사업개발총괄), 아모스 담리(CMO)


 

컨센서스 2018에는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모였다. 뉴욕에서 열렸기에 미국인이 가장 많아 보였지만, 중국인, 러시아인, 한국인은 쉽게 눈에 띌 정도로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스타트업의 나라로 유명한 이스라엘에서 온 유태인들도 꽤 있었다. 이튿날인 15일 4층 전시관에서 만난 직스(Zeex)팀은 이스라엘 제2의 도시인 텔 아비브에서 왔다. 이들은 기프트카드라는 회사로부터 나온 자회사 소속이며 암호화폐로 상품권이나 재화를 구매할 수 있는 쇼핑몰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었다. 최고경영자인 가이 멜라메드(Guy Melamed)는 “우리는 이미 스타벅스, 나이키 등 많은 대기업들과 제휴를 맺었고, 이들 업체의 상품권을 암호화폐로 구매할 수 있다. 우리 플랫폼의 특징은 결제하자마자 바로 거래내역이 블록체인 상에 지체없이 기록된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옆에 있던 사업개발 담당인 야니브 바락(Yaniv Barak)이 85달러짜리 스타벅스 쿠폰을 이더리움으로 결제하고선 그 내역을 이더스캔 화면으로 보여줬다. 그는 “직스토큰이라는 우리의 전용 토큰으로 결제하면 수수료 감면 혜택이 있지만,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 다른 암호화폐로도 결제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직스는 퀄컴벤처스 등 유명 벤처캐피탈에게서 투자를 받기도 했다.

직스(zeex) 쇼핑몰에서 스타벅스 쿠폰을 구매한 직후 이더스캔으로 거래내역을 확인한 화면.


 

컨센서스 2018에 참여한 기업들을 살펴보면서 블록체인을 적용한다는 것의 의미가 분화되고 있다는 점을 느꼈다. 직스처럼 암호화폐로 실물 재화를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도 있었지만, 보다 많은 기업들은 시장 참여자들에게 자신들이 만든 토큰(암호화폐)으로 보상하고, 그 토큰이 자신들이 만든 시장에서 유통되며 순환하는 ‘토큰이코노미’를 적극 도입하려 했다. 누군가는 훼손 불가능하고 보안이 강한 데이터베이스를 블록체인의 중요한 특징으로 보고, 어떤 이는 중간자의 역할을 없애거나 최소화하는 온라인 플랫폼을 블록체인의 핵심 잠재력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컨센서스 2018 기간 동안 국내에서는 한 투자은행 애널리스트의 발언을 인용해 “이 행사가 암호화폐 가격에 호재가 될 것”이라는 보도가 있었지만, 현장에서 만난 그 누구도 코인 가격을 언급하지 않았다. 그저 자신이 블록체인으로 구상하거나 진행 중인 비즈니스를 설명하고, 그것이 기존 시장의 비즈니스와는 어떤 차별성이 있다는 것을 역설할 뿐이었다.

컨센서스 2018의 세션. 'The Changed Face of ID'


 

주제들은 대개 기업들이 고민하는 공통분모와 맞닿아 있었다. 14일 오전 마이클 케이시 코인데스크 자문위원회 의장이 직접 주재한 ‘토큰 이코노미’라는 세션이 열렸고, 향후 교통 시스템의 일부가 될 커넥티드카의 네트워크를 어떻게 안전하고 분권화 된 환경으로 구축할 것인지 등이 논의되는 세션에는 르노닛산, 포르쉐 등의 자동차 제조업체 관계자들이 패널로 참석했다. ‘콘텐츠 수익화와 진정한 망 중립성’이란 제목의 세션에는 한국에서도 유명한 블록체인 기반의 블로그 ‘스팀잇’ 창업자 네드 스캇이 토론자로 나섰다.

기업들이 관심이 많은 법규에 규제에 대한 토론도 있었다. ‘입법자들의 시각’이란 제목의 세션에는 미국 하원의원인 데이비드 슈웨커트(David Schweikert), 유럽연합 의회의 에바 칼리 의원 등이 참석했고, 버뮤다정부는 자신들의 규제환경을 설명하는 세션을 따로 열어 블록체인 사업가들을 유치하려 노력했다. 호주 정부와 호주무역투자대표부는 따로 부스를 차려 기업들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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