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닥(Hdac) "사전채굴 토큰 전량 소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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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형중
윤형중 2018년 5월31일 11:19
정대선 현대비에스앤씨 대표(에이치닥 대표)


에이치닥테크놀로지(HDAC Technology AG)가 자체 블록체인 네트워크(메인넷)를 가동하기 전에 채굴된 토큰을 전량 소각한다고 30일 밤(한국시각 기준) 밝혔다.

토큰 판매 당시의 시세로 3000억원에 달하는 토큰들이 사전 채굴돼 불투명한 운영이 도마에 올랐던 에이치닥은 지난 25일 사전채굴된 토큰들 가운데 2억 527만개를 소각하겠다고 밝히면서도 1억 4235만개의 사전 채굴 토큰은 베타테스트 참여자를 위한 보상분이라며 소각 불가 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테스트 보상용으로 채굴량이 과도하다는 지적과 함께 테스트 참여자가 소수이고 에이치닥과 관련이 있을지 모른다는 의혹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이런 비판이 계속되자 에이치닥은 기존의 입장을 바꿔 자사의 홈페이지를 통해 “베타넷 테스트 기간 채굴 물량에 대한 입장”이라며 “본 건과 관련하여 여러 형태의 채널에서 다양한 의견들이 제안되고 있다. 당사는 베타넷 테스트 기간 중 채굴된 DAC(에이치닥 토큰의 단위)에 대해 참여자 분들과 메인넷 오픈 이후 마이닝에 참여하고 계신 분들의 의견을 긍정적으로 수용”하여 “전량 소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전 채굴 논란은 에이치닥테크놀로지가 5월 18일 메인넷을 개설하면서 시작됐다. 에이치닥테크놀로지는 IT서비스 업체인 현대비에스앤씨(현대BS&C)가 스위스 주크주에 만든 법인으로 블록체인 기반의 사물인터넷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우고서 지난해 토큰 판매를 실시해 2억5800만달러(약2800억원)를 모집했다고 알려져 있다. 현대비에스앤씨는 정주영 회장의 손자이자 고 정몽우 현대알미늄 회장의 차남인 정대선 대표가 지분 100%를 가진 기업이다.

통상적으론 블록체인 네트워크는 메인넷이 개설되고 나서 거래 내역이 기록되며 블록이 생성되기 시작하지만, 에이치닥의 경우 메인넷 개설 이전에 채굴된 토큰들이 문제였다. 이 문제를 처음 제기하고 지속적으로 공개질의를 해온 정우현 서울이더리움밋업 대표는 “메인넷 공개 이전에 부당하게 채굴한 코인들을 전부 소각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결과적으로 이 주장이 받아들여진 것이다.

에이치닥은 토큰을 소각할 주소를 밝히며 “테스트 참여자분들의 협조를 받아 회수 및 소각(이미 회수작업이 진행되고 있음)”한다며 “회수에 비협조적인 경우에 대해서는 테스트 참여 공지 내용(테스트 기간 중 채굴된 토큰은 사용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을 근거로 법적인 회수”를 강구한다고 공지했다. 정 대표는 “발표된 소각의 실행과정에서도 신속하고 투명하게 처리하고, 그 내용을 커뮤니티에 알리고 공유해서 발표된 내용이 깔끔하게 잘 마무리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아울러 에이치닥은 25일 발표를 통해 공개된 ‘파운더팀 리워드’(회사 보상분)에 대해서도 전량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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