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15억 달러 기업용 블록체인, 비체인(vechain)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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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aliese Milano
Annaliese Milano 2018년 7월5일 08:40
VeChain Arrives: What to Know About the $1.5 Billion Blockchain for Business
서니 루 비체인 창업자. 사진 출처 : Vechain


상위 20권 안에 드는 또 하나의 암호화폐가 정식 소프트웨어를 출시했다.

한국시각으로 지난달 30일 오전 9시, 전체 토큰 가치가 1조 6,300억 원에 이르는 비체인(VeChain) 블록체인의 첫 번째 블록이 채굴되었다. 더 많은 기업이 시장에서 공개적으로 거래되는 암호화폐 자산을 활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목표 아래 달려온 비체인 프로젝트에 매우 의미 있는 순간이기도 했다.

효율적인 거버넌스 구축의 어려움, 경제 모델의 부재, 설계상의 어려움 등 이더리움이나 비트코인과 같은 퍼블릭 블록체인에 대두된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비체인 프로젝트는 어느덧 기업형 블록체인 플랫폼의 대명사로 자리 잡은 하이퍼레저와 같은 솔루션을 넘어서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품고 있다.

루이뷔통 차이나의 전 CIO 서니 루(Sunny Lu)가 창립한 비체인은 퍼블릭 블록체인에 “실제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을 최초로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루는 “현존하는 모든 퍼블릭 블록체인을 살펴보면 사람들이 네트워크에 참여할 동기를 부여하는 비트코인의 경제 모델이 공통으로 들어있다”고 설명하며, “퍼블릭 블록체인의 사용료는 블록체인의 토큰 가치와 직접 연결되어 있다”고 말했다.

루는 스마트 계약이나 탈중앙화된 애플리케이션 같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블록체인 기능을 실행하는데 이것이 문제가 된다며 이렇게 말했다.
현재는 토큰이 더 널리 쓰이고 활용 분야가 다양할수록 토큰의 가치가 높게 평가되고 그만큼 비싸진다. 이는 블록체인을 사용하는 데 비용이 더 많이 든다는 뜻이고, 결국 비용이 너무 커지면 아무도 이를 사용하지 않게 되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야말로 지금 우리가 당면한 전형적인 패러독스라고 할 수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비체인은 이른바 이중 토큰 시스템을 도입했다. 즉, 자산 토큰(VET asset)은 가치 저장수단으로 쓰이고, 비토르 토큰(VeThor token)은 블록체인 사용료를 내는 데 쓰인다. (이러한 시스템을 사용하는 것은 비체인 프로젝트만이 아니다. 네오(Neo)와 온톨로지(Ontology) 또한 다양한 사용처에 따라 쓰임새를 달리 한 트윈 토큰 기능을 채택했다)

그러나 비체인이 차별화를 위해 도입한 또 다른 전략은 개발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줄여주는 “완성품(ready to wear)” 소프트웨어를 강조하는 것이었다고 루는 말한다.

“기업들이 보기에 완전히 탈중앙화되어 운용되는 모든 퍼블릭 블록체인은 누구나 접근할 수 있다지만 큰 매력이 없을 수 있다. 그저 코어 코드를 위한 오픈소스이기 때문에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려면 맨땅에 헤딩하듯 처음부터 모든 걸 혼자서 해야 한다.”

든든한 초기 파트너십

이미 많은 기업이 비체인 프로젝트에 참여해 왔다. 바로 이 점이 다른 기업형 블록체인과 비체인의 중대한 차이점이 될지도 모른다. 비체인은 BMW나 르노 같은 자동차 제조사에 이어 글로벌 품질 보증 및 리스크 관리 업체인 DNV GL과도 파트너십을 맺었다.

DNV GL 등의 파트너는 프로젝트에서 기술적인 역할을 담당하기도 하는데, 특히 비체인이 기업들에 강조하는 핵심 요소인 거버넌스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리하는 데 역할을 수행하기도 한다.

또한, 이 프로젝트는 권한 증명(PoA, proof-of-of-auhority)이라는 시스템을 사용하여 블록체인 규칙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통제하고, 루는 이것이 “탈중앙화와 중앙화 사이의 균형”을 잡아준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시도를 한 것은 비체인이 처음이 아니다.

이오스(EOS)와 트론(Tron) 또한 이용자들을 “커뮤니티 회원”으로 하는 새로운 거버넌스 모델을 실험했으며, 이 모델 안에서는 토큰을 가진 이들에게 거래와 블록 생성을 검증하는 역할을 맡을 대표 노드를 선출하는 투표권을 준다.

이처럼 비체인의 합의 체계를 구성하는 요소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루가 “탈중앙화 영역”이라고 부르는 것으로 토큰을 보유한 이들은 투표를 통해 자신들이 보유하게 될 총 VET 토큰의 개수나 고객파악제도(KYC) 등 신원 확인 절차를 어떻게 진행할지 직접 결정한다.

DNV GL처럼 특정 요건을 충족한 토큰 보유자들은 노드를 직접 운영할 수도 있다.

“노드마다 조금씩 특징이 다를 것이다.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보안 수준과 프로세스, 노드 관리방식, 그리고 비체인 커뮤니티에 대한 기여도가 모두 다 다르다.”

루는 설명했다.

모든 투표자는 “투표 자격(voting authority)”을 통해 블록체인의 기술 수정사항에 관한 결정에 목소리를 내고, 비체인의 “운영위원회(steering committee)”를 선출한다. 이 부분이 바로 루가 “중앙화된 파트”라고 부르는 영역으로, 비체인 재단과 블록체인에서 선출된 7명이 운영위원이 된다.

“운영위원 7명은 우선 투표로 결정된 사항들을 실행하는 일을 맡는다. 또한, 누가 차기 운영위원회에 포함될지도 투표로 결정된다. 이렇게 해서 탈중앙화된 영역의 공공성과 투명성을 유지함과 동시에 중앙화된 구조의 장점인 효율성도 챙길 수 있게 된다.”

최적의 균형을 찾아서

탈중앙화를 선호하는 이들은 위임 지분증명(DPos)이나 권한 증명 방식을 비판하지만, 기업들이 사안을 바라보는 관점은 조금 다른 것 같다.

DNV GL의 부사장으로 디지털 혁신과 M&A를 이끌고 있는 레나토 그로톨라는 비체인의 거버넌스 모델이 “중앙화와 탈중앙화 사이에서 최적의 균형을 찾아 미래의 불확실성을 줄인다”고 말했다.

비체인 기술을 사용해서 데이터 접근성을 높이고 보다 투명한 말(馬) 산업을 육성하고자 하는 머스탱 체인의 CEO 대니 반데 그린드도 이 관점에 동의한다.

반데 그린드는 “시스템이 완전히 탈중앙화되면 난장판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중앙화와 탈중앙화 사이에서 균형을 잘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기본적인 사항을 생각할 시기는 지났습니다. 이제 이러한 기본 프로토콜은 사용할 준비가 되어 있고, 이제는 주주들을 위해 무엇을 개발할 수 있는지를 고민할 때입니다.

그로톨라는 비체인 덕분에 공급망 관리 전용 솔루션을 개발하기 더 쉬워졌다고 말했다.

“비체인은 플랫폼으로 탄생했습니다. 블록체인 기술과 사물인터넷, 인공지능을 결합해 제품이나 자산, 기업 수준의 공급망 관리 솔루션을 개발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해 주었죠.”

개발은 끝나지 않았다

그러나 정식 소프트웨어가 출시된다고 비체인의 개발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첫 번째 제네시스 블록과 비토르 토큰이 생성된 뒤에도 비체인 블록체인이 계획한 모든 기능을 다 구현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예정이다. 기술이 완전히 적용되기 전에 비체인은 토큰을 이더리움 블록체인에서 메인넷으로 이전해야 한다. 비체인은 7월 중에 이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루는 또한, 개발자 팀이 대량의 가상화폐를 처리하고 이전하게 되는 메인넷 출시에는 늘 위험이 따른다고 말했다.

“우리에게는 적이 있다. (비체인을) 공격하려는 사람들이 분명 있을 것이다.”

루는 이러한 이유로 비체인이 출시 이전에 몇몇 사이버보안 회사들과 협업하여 코드 운영을 시험해볼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전체 메인넷 출시 과정을 모니터링”하면서 문제에 대응할 프로젝트 내 긴급 대응팀을 꾸렸다.

그로톨라는 DNV GL이 방식을 통해 비체인이 순조롭게 출시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 방식은 일반 기업에는 정상적인 활동이지만 가상화폐 스타트업에서는 흔한 일이 아닙니다. 비체인의 구조적인 접근 방식이 바로 우리가 여타 플랫폼 가운데 비체인을 선택한 이유입니다.”

다른 파트너들도 긍정적이다. 스포츠 및 도박 플랫폼 Decent.Bet의 부사장으로 사업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커트 코놀리는 비체인이 성공적으로 출시될 가능성이 크다며 코인데스크에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모두 현실주의자다. ‘완벽한’ 제품 출시라는 건 애초에 있을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다. 버그도 생길 것이고, 이것저것 문제들을 고쳐가야 할 것이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
· Translated by NewsPepperm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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