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재제로 고통받는 베네수엘라 국민들에게 비트코인을 뿌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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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yssa Hertig
Alyssa Hertig 2018년 7월11일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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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골드만 삭스 직원이자 지금은 개발자인 조나단 휠은 최근 시작한 새 프로젝트에 대해 너무 많이 말할수도, 감출수도 없는 일종의 딜레마에 처해있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억압적인 통화 체제 중 하나인 베네수엘라에 대량의 비트코인을 뿌리는 방식으로 주민들을 도우려 한다. 이를 위해선 미션을 도와줄 많은 사람이 필요하므로 프로젝트를 널리 홍보할 필요가 있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많은 정보를 흘리게 되면 함께 일하는 동료가 위험에 빠질 수 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일상적으로 정치 견해가 다른 시민을 체포하고, 나아가 검열 회피에 쓰이는 기술은 아예 금지하고 있다. 이 정부는 경제 회복의 열쇠가 될 거라며 페트로(Petro)라는 자국 고유의 암호화폐를 런칭하기도 했다.

조나단은 정치적 변화를 통해 베네수엘라를 도우려고 하기보단 다른 방식을 쓰기로 했다. 극심한 인플레이션으로 가난한 사람들이 필요한 것을 살 수 없는 현실(식량이 너무 부족해, 국민 대다수의 체중이 줄어들고 있는 실상)을 극복하기 위해 비트코인을 쓰려는 것이다.

처음 이 아이디어를 미디엄(Medium)에 기고했던 지난 2월에는 추상적인 개념만 있었을 뿐이었지만, 지금은 실행력도 생겼다.  모바일 앱을 만들 개발팀이 생겼고, 여기서 만든 Azul이라는 서비스가 올 연말까지는 기부자 수백만 명을 모을거라 기대한다.

조나단은 코인데스크에게 말했다.
 성공 가능성을 최대로 높이기 위해선 동시에 집단 행동이 이뤄져야 합니다. 이를 통해 금융 독재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돕는 대규모의 협력 사업을 만들려 합니다."

이게 대담한(어쩌면 미친아이디어라는 걸 그도 인정하지만지난 2월 골드만 삭스를 퇴사한 것보다 더 무모한 결정은 아니었다.

퇴사 이후 그는 모건 크레나(Morgan Crena)의 도움을 받아 페일블루재단이라는 비영리 재단을 설립했다. 페일블루(pale blue)라는 말은 조나단의 우상인 천문학자 칼 세이건이 쓴 유명한 문장에서 따온 것이다.


1990년 칼 세이건은 “제게 이 사진(우주에서 지구를 찍은 사진)은 우리가 서로를 더 배려해야 하고, 우리가 아는 유일한 삶의 터전인 저 창백한 푸른 점(지구)을 아끼고 보존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극명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라는 멋진 글을 쓴 바 있다.

이 경구를 상기하며, 페일블루재단은 스스로 일을 추진하기로 했다.

"사회에서 잠시 벗어나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봅시다” 라고 크레나는 말했다.

실용성 문제


몇 달이 지난 지금, 그 프로젝트는 베네수엘라 출신 인력을 포함해 15명의 멤버가 모인 팀으로 발전했다.

일찍이 제트캐시와 대쉬를 포함한 암호화폐 진영은 오랫동안 다양한 방법으로 베네수엘라 구호를 시도해왔지만 현재까지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

그 이유는 실용성에 초점을 맞추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게 조나단과 크레나의  분석이다. 페일블루재단의 경우는 오픈바자, 로컬비트코인을 비롯 여러 비트코인 업체와 협력을 구축중이다. 굳이 비트코인을 고른 이유는, 가장 널리 퍼져서 쉽게 접근할 수 있고, 가장 거래를 많이 다룰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비트코인에 주목한 이유는, 가장 세계적으로 잠재력을 가진 실행가능한 해답이기 때문입니다라고 조나단은 말했다.

비트코인은 마치 탱크처럼 만들어졌습니다.” 크레나의 말이다.

이 두사람에게 있어, 최근 라이트닝 네트워크 기술의 등장은 희소식이다.  라이트닝 네트워크는 비트코인 메인 블록체인 밖에서 거래를 일으키는 것으로, 스케일 문제를 해결한 '레이어 2' 기술이다. 아직 라이트닝 네트워크는 베타 테스트 단계지만, Azul 앱 기술 구성에 핵심 요소라고 한다.

이를 위해, 페일블루재단은 이미 자신들만의 라이트닝 서비스를 실행하고 있는 ACINQ이나 CoinClip 같은 선도적 개발업체를 포함한 라이트닝 기술 개발자들과 논의를 하는 중이다.

페일블루재단은 또한 쿠엔틴 비달(그는 최근 지미 송이 운영하는 프로그래밍 블록체인 워크숍을 졸업했다)처럼 자발적으로 코드에 기여하는 적극적인 개발지원 그룹을 가지고 있다. 이 점이 특히 중요한 이유는, 아주 한정된 자원을 가진 베네수엘라에선 매우 복잡한 대용량 소프트웨어를 실행할 수 있는 장치가 귀하기 때문이다.

조나단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베네수엘라 시민은 비트코인 계산처리를 해 줄 고성능 핸드폰을 가진 사람이 적을 거예요.”

조나단은 페일블루 재단 팀에 속한 베네수엘라 사람과 브레인스토밍을 하면서, 비트코인이 사람들에게 널리 받아들여지지 않는 가장 큰 이유가 일상적 사용이 무척 어렵다는 점이라는 걸 깨달았다.  Azul을 통해 풀려는 숙제가 바로 그점이다.

사람들은 비트코인 사용법을 배울 여유 있는 주말이 없어요.” 라고 조나단은 말했다.

비트코인 구매


조나단 팀이 지금까지 한 일은 앱 개발뿐만이 아니다.

조나단과 크레나는 휴먼라이트재단(Human Rights Foundation)과 국제연합(UN)과도 동반자 관계를 맺으려 한다. 또한 경제적으로 치명상을 입은 이 나라 전체에 새로운 온라인 화폐를 투하할 경우 어떤 의도치 않은 결과가 발생할지를 두고 경제학자들과 이야기를 나눠왔다.

이런 대외활동과 동시에 자신들의 구상을 테스트할 어플 준비에도 한창이다.

준비가 완료되면 그 다음 단계는 베네수엘라 사람들에게 에어드롭할 비트코인을 살 자금을 확보하는 것이다.

지난 2월 뉴욕에서 열린 BitDev Meetup에서 조나단은 벤처캐피탈로부터 수백만 달러를 모금하는 방식을 제안했었다. 하지만 ICO로 고유한 암호토큰을 발행하는 것이 더 나을 거라고 조언하는 사람들도 많다.

벤처캐피털 쪽에서는 암호화 토큰 시장이 지금 매우 달아올라있으므로 ICO를 하면 조나단 팀이 훨씬 더 많은 자금을 모을수 있다고 설득하고 있다.

하지만 조나단과 크레나는 ICO를 하자는 조언에 반대했다.

적어도 아직까진, 그들은 언젠가 베네수엘라 뿐만아니라 인도주의적 위기에 처한 다른 나라를 돕게 될 날이 올거라는 큰 뜻을 품은 순수한 기부자들을 찾고 있다.

물론 아직은 베네수엘라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면서 조나단은 이렇게 결론지었다. 
“지구 어디에선가 우리는 이제 시작해야만 합니다."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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