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자문업체 사티스그룹 “ICO 86%는 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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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istine Kim
Christine Kim 2018년 7월13일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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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자산 종류가 1,500개에 이르는 가운데 이중 약 절반은 이더리움 같은 기존 블록체인 위에서 작동하고 있다고 블록체인 자문업체 사티스그룹(Satis Group)이 최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사티스그룹은 현재 암호화폐 시장을 가리켜 이른바 ‘플랫폼 네트워크’라고 언급하며 이더리움(Ethereum), 네오(NEO), 이오스(EOS), 카르다노(Cardano) 등 주요 암호화폐가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티스그룹은 암호화폐 생태계의 상태를 분석하는 보고서를 다섯 번에 걸쳐 출간하고 있다.

보고서가 공개한 플랫폼의 시장 점유율 수치는 그리 놀랍지 않다. 이더리움이 86%로 대부분을 차지하며, 웨이브(Waves)가 2.9%, 네오가 2.3%로 그 뒤를 이었다.

이러한 시장 구조가 변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그러나 사티스그룹은 오늘날 이더리움이 시장을 장악한 데는 몇 가지 유리한 요소가 작용했다고 설명한다.
이더리움의 점유율을 능가할 만한 플랫폼이 등장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그러나 이더리움이 이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었던 것은 초기 진입자로서의 이점(3년 먼저 시장에 진입한 점, ICO의 전체적인 시장 점유율이 높은 점)과 더불어 커뮤니티의 적극적인 지원, 유동성, 개발자 참여 등의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새롭게 생겨나는 플랫폼은 높은 수준의 (초당) 거래량을 내세우며 기존 플랫폼과 차별화를 시도한다. 그러나 분산화가 아닌 중앙화 비중이 높은 경우가 많은 것이 약점이다.

만연한 사기


암호화폐 시장의 급격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사티스 보고서의 결말은 매우 충격적이다. 보고서는 지금까지 이루어진 대부분의 ICO가 사기라고 설명한다.

“‘사기성 ICO’라고 명명된 ICO는 프로젝트 개발 의무에 대한 준수 의지가 전혀 없었다. 메시지 보드나 웹사이트, 기타 온라인 정보 등 해당 커뮤니티의 상황만 보더라도 사기성이 다분했다. 이러한 분류 기준을 바탕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ICO 가운데 약 78%는 사기성 ICO로 판명되었다. 이외에 프로젝트 자체가 실패한 경우가 4%, 무산된 비율이 3% 정도로 나타났으며, ICO 이후 거래소를 통해 실제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는 프로젝트는 전체의 15%에 불과했다.”

보고서는 ICO를 통한 토큰 판매 후 정상적인 거래를 이어가지 못하는 사례를 추가로 언급했다.

최근 보스턴칼리지 연구팀이 발표한 보고서도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다. 전체 ICO 프로젝트의 절반 이상은 토큰 판매 후 넉 달을 버티지 못하고 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ICO로 유입된 실질적인 자금 규모를 고려해보면 투자금의 11%, 약 17억 달러만이 사기성 ICO에 연루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이 수치는 핀코이(Pincoi), 어라이즈뱅크(Arisebank), 세이브드로이드(Savedroid) 등 주요 사기 사건 세 건에 유입된 투자금을 빼고 나면 0.3%로 급격히 감소했다.

규제환경의 변화


보고서는 또 상당수 프로젝트가 좀 더 매력적인 규제 환경을 찾아 나서고 있는 상황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실제로 작년 케이먼 제도에서의 ICO 프로젝트 비율은 3%에서 40%로 급증한 반면, 미국의 경우 32%에서 10%로 급락했다.

사티스그룹의 다음 보고서가 어떤 내용을 다룰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저자 셔린 다우라트는 암호화폐 시장의 전반적인 규제 상황과 더불어 미국 내 각 주의 규제 현황을 구체적으로 살펴볼 것이라고 귀띔했다.

사티스그룹은 오늘날 암호화폐 시장 전체를 위태롭게 하는 병폐들을 종합적으로 이해한다는 목적 아래 앞으로 세 편의 보고서를 더 발행할 예정이다. 이번 보고서는 총 다섯 편 가운데 두 번째로 출간되었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
· Translated by NewsPepperm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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