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모
2018년 7월13일 15:11
블록원이 EOS BP 투표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국내 BP들은 고착화된 BP 순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블록원(Block.one)은 EOS 재단으로 EOS 블록체인 개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애초 블록원은 EOS 메인넷 출범과 함께 EOS 전체 토큰 중 10%인 1억 개를 개발자 몫으로 보유중이지만, EOS BP 투표에는 관여하지 않겠다고 밝혀왔다.
EOS는 DPoS(위임지분증명) 합의 알고리듬을 도입, 상위 BP 21명과 100명 안팎의 백업 BP로 블록체인 인프라를 구현하며, 블록 생성 및 검증 작업을 처리한다. BP 선정은 EOS 토큰 보유자들이 원하는 BP에게 투표하는 방식으로 2분 6초마다 이뤄진다. 블록원이 보유하고 있는 1억 개의 EOS 토큰을 BP 투표에 사용한다면, BP 선출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평가된다.
블록원 측은 당초 EOS 메인넷 출범과 함께 EOS 블록체인은 선출된 BP가 자유롭게 만들어갈 수 있도록 지켜보겠다며, EOS에 영향을 줄 만한 행동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문제는 지난달 22일 EOS 내 분쟁 해결을 위해 만들어진 EOS 핵심중재포럼(ECAF)이 '보호 명령을 위한 긴급 조치'라는 이름으로 BP에게 27개 EOS 계좌를 동결하라고 명령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상위 BP 중 하나인 EOS뉴욕은 성명을 통해 '전체 메인넷에 중대한 위협이 되지 않는 이 정도의 사건에 대해 이렇게 특별한 결정을 내리는 일을 앞으로는 지지않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이 사건을 시작으로 EOS BP들은 블록원이 EOS 블록체인에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는 의견과 탈중앙화를 위해 블록원의 중앙화된 통제에 반대한다는 입장이 엇갈렸다.
업계에서는 블록원이 보유하고 있는 1억개의 토큰을 BP 선출에 사용한다면 막대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했다. EOS 전체 토큰 중 30.6699% 투표가 이뤄진 가운데 현재 1위는 2.69%를 얻은 중국 기반 커뮤니티인 Starteos이며, 상위 10위 안에 중국 기반 BP 4곳이 포함됐다. Starteos가 전체 EOS 중 2.69%의 지지만으로 BP 중 1위를 차지하는 만큼, 블록원이 보유하고 있는 10% 물량은 BP 선출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블록원이 맘만 먹는다면 자신들에게 우호적인 BP로 상위 BP를 전부 구성할 수 있다는 소리도 나온다. 국내 BP 중 EOS노드원이 1.3%를 얻어 전체 39위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 중이다.
국내 BP인 아크로EOS 측은 "현재 EOS 토큰을 대규모로 보유하고 있는 중국 고래(막대한 물량을 갖고 있는 큰손)들이 본격적으로 움직이면서 BP 순위 변화, 특히 상위 BP 순위가 고착화되고 있다"라며 "블록원이 나선다면 검증된 다양한 BP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 BP 중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 중인 EOS노드원 측은 "블록원도 EOS 커뮤니티의 일부인 만큼 투표권 행사는 충분히 가능하지만, BP 생태계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만큼 객관적 지표를 제시해야 한다"라며 "지금도 특정 세력으로 인해 BP 순위 변화가 거의 없어진 만큼 블록원이 막대한 물량을 바탕으로 참여해 EOS 블록체인 전반적으로 새로운 활기가 일어나길 바란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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