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고, 최신 '코인선택' 기술 처음으로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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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yssa Hertig
Alyssa Hertig 2018년 7월31일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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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보안 스타트업 비트고(BitGo)의 최신 기술 “미결제 거래결과(UTXO) 예측관리”는 복잡한 기술처럼 들리지만, 누구나 수긍할 만한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바로 암호화폐 수수료를 낮추는 것이다.

비트고는 주요 암호화폐 회사 가운데 첫 번째로 확장성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의 일종인 “코인선택(coin selection)”을 채택한 것으로 코인데스크 취재 결과 확인됐다. 트랜잭션 한 건에 수수료가 무려 20달러를 넘어섰던 지난해 12월 이래 비트코인 업계에서는 수수료를 낮춰야 한다는 공감대가 널리 형성됐고, 코인선택 기술은 유망한 해결책으로 주목받아 왔다. 현재 수수료는 1달러 이하로 떨어졌지만, 한 번 치솟았던 수수료의 기억은 많은 이들에게 쉽사리 잊히지 않았고, 비트코인 업계도 수수료를 낮추기 위한 기술을 꾸준히 검토해 왔다.

코인선택은 오래전부터 알려진 대로 특정 트랜잭션에 사용될 코인을 가장 효과적으로 선택하는 기술이다. 따라서 이 기술은 코인 가격이 오르거나 네트워크 사용이 증가하여 다시 수수료가 오르는 상황이 재현되면 이용자에게 상당히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과거 2년간 아이디어 차원에 머물던 기술이 마침내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비트고는 코인선택 기술을 업계 여러 기업에 제공할 예정이다. 비트고에 따르면 최신 버전의 자사 소프트웨어로 업그레이드한 고객들은 이 새로운 툴을 사용할 수 있는데, 최대 30%까지 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다고 한다. 비트고의 핵심 엔지니어 마크 에르하르트(Mark Erhardt)는 코인데스크에 코인선택 기술을 이렇게 설명했다.

“비트고는 코인선택 기술을 사용해서 트래픽이 특히 많은 지갑의 거래를 효과적으로 처리하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몇몇 고객은 거래소에 아주 많은 코인을 예치하고 있는데, 이런 거래소나 회사들은 온체인 트랜잭션을 간소화해야 한다. 앞으로 수수료가 크게 오르거나 내리면 비트고의 코인선택 기술을 채택한 고객들은 수수료를 상당히 많이 절감하게 될 것이다.”

에르하르트는 비트고를 이용하는 고객사 대부분이 최신 버전으로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해서 코인선택 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비트코인 거래소 중 하나인 비트스탬프(Bitstamp)와 블록체인 기반 신원확인 플랫폼인 시빅(Civic) 등이 비트고 고객임을 고려할 때 코인선택 기술은 비트코인 업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기술의 변형 


코인선택을 포함해 에르하르트가 개발한 기술들은 아직 사용된 전례가 없다. 다소 복잡한 이 기술이 해결하려는 문제는 바로 비트코인의 해묵은 문제이기도 하다.

트랜잭션 수수료는 전통적인 지급 시스템처럼 주고받는 비트코인의 가치가 아니라 트랜잭션을 처리하는 데 드는 데이터의 양에 좌우된다. (1,000만 원을 한 번에 송금하는 것보다 10만 원씩 100번에 나누어 송금할 때 처리할 데이터가 많아져 수수료가 더 드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비트코인 블록체인의 블록의 크기가 한정된 만큼 트랜잭션을 기록하는 영역의 크기도 한정돼 있다. 데이터양에 따라 수수료를 부과하면 이용자가 트랜잭션의 크기를 줄이도록 유도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10원어치를 보낼 때 수수료가 100만 원어치를 보낼 때 수수료보다도 비쌀 수 있다.

그렇다면 트랜잭션의 데이터양을 결정하는 요인은 무엇인가? 데이터양은 소위 “입력(input)”이라고 부르는, 트랜잭션에 기록되는 비트코인의 조각 개수에 따라 결정된다. 입력이 많으면 데이터가 늘어나고, 더 높은 수수료가 부과된다.

에르하르트는 2년 전 자신의 석사 학위 논문에서 어떤 코인을 트랜잭션에 포함할지 선택(코인선택)하는 새로운 알고리듬을 개발했다. 이 알고리듬은 먼지(dust)라고 불리는 아주 소량의 비트코인을 쓸데없이 만들어내거나 이용하지 않도록 짜였다. 최대 비트코인 소프트웨어 클라이언트인 비트코인 코어(Bitcoin Core)가 이 알고리듬의 가치를 알아보고 직접 채택하기에 이르렀다.

이 기술을 비트고의 서비스에 추가하면서 에르하르트는 새로운 사실을 한 가지 깨달았다.

현재와 같이 수수료가 낮을 때는 많은 입력을 포함하는 트랜잭션을 처리하는 데도 수수료가 많이 들지 않는다. 따라서 지금이야말로 지갑의 코인을 검토해서 통합할 때라는 것이다. 가령 10원짜리 동전 100개를 천 원짜리 지폐 한 장으로 교환하는 절차라고 할 수 있다.

사람들이 이런 프로세스를 부분적으로 자동화하고 싶어 한다는 점에 착안해 에르하르트는 더 복잡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게 된다. 바로 “미결제 거래결과(UTXO) 예측 관리”라는 이 소프트웨어는 바이트 당 10 사토시(satoshi, 비트코인의 최소 단위)라는 기준가를 사용해서 현재의 수수료 수준에 반응한다. 만일 수수료가 기준가보다 높으면 입력의 개수를 최대한 줄이고, 수수료가 기준가보다 낮으면 알아서 작은 트랜잭션을 통합한다. 

낮은 수수료하지만 계속되는 절감 노력


앞에서 언급한 대로, 에르하르트는 이 알고리듬이 트래픽이 많은 지갑, 즉 대량의 미결제 겨래결과(UTXO)가 발생하는 지갑에 특히 유용하다고 생각한다.

에르하르트는 자신의 회사가 비트코인 수수료가 급등락을 거듭할 것이라는 가정하에 움직이고 있으며, 이러한 급등락 때문에 적극적인 대항 알고리듬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에르하르트는 하지만 미래에 일어날 일을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번 신규 이용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코인당 2만 달러까지 치솟았을 때 수수료도 덩달아 급등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이제는 8천 달러 안팎을 맴돌고 있지만, 언제 또 급등세가 재현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에르하르트도 비트코인 가격을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말했다.
지금 예측하기는 힘들다. 최근 수수료는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수수료는 하룻밤 사이에 급증할 수도 있을 만큼 정말 예측이 힘들다.

현재는 수수료가 낮지만, 자신의 알고리듬이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하면서 에르하르트는 “수수료가 낮아도 비용을 많이 절감할 수 있다”고 코인데스크에 말했다.

또한, 비트고의 주요 고객뿐 아니라 많은 고객이 점차 코인선택 기술을 채택하면 할수록 비용 절감 효과도 더욱 커질 것이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
· Translated by NewsPepperm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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