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 싱가포르에 거래소 오픈…10월 초 서비스 시작
이석우 두나무 대표 "국내의 규제 문제를 떠나 사업적 관점에서 이뤄진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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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연
한수연 2018년 9월19일 11:21
업비트 로고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가 싱가포르에 진출한다. 업비트를 운영 중인 두나무는 지난 2월 지사 '업비트 싱가포르'를 설립했다며 10월 초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9일 밝혔다. 업비트의 첫 해외 진출이다.

두나무는 첫 해외 진출로 싱가포르를 택한 이유로 싱가포르 금융 당국이 글로벌 블록체인 허브 국가를 표방하며 관련 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두나무는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거래소 오픈이 허용되는 국가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것이라는 의지도 밝혔다.

싱가포르는 암호화폐 거래소에 엄격한 고객알기제도(KYC)와 자금세탁방지(AML) 규제 준수를 요구한다. 업비트는 이를 위해 싱가포르 통화청이 선불전자지급사업자에 적용하는 자금세탁 및 대테러 자금지원 방지 규정을 준용해 시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모든 사용자에 대해 고객알기제도를 수행하며, 이상 거래를 발견할 시 싱가포르 당국에 보고하는 체계를 따른다.

이석우 두나무 대표는 지난 13일 제주도에서 열린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 2018'에서 기자들과 만나 싱가포르 진출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지난 7일 "해외로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나가고 싶은데 자본금 해외 송금이 안 돼 해외 법인 설립이 안 된다"고 말한 지 불과 한 주 만에 싱가포르 법인 설립을 밝힌 것. 두나무 측은 "구체적인 법인 설립 형식은 현재 공개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석우 두나무 대표. (사진=두나무)
이석우 두나무 대표. (사진=두나무)


이석우 대표는 '자본금 해외 송금이 어렵다고 했는데, 어떻게 규제 문턱을 넘었느냐'는 물음에 "자본금 송금은 여전히 안 되고 있다"며 "업비트와 업비트 싱가포르의 관계는 '업비트' 상호를 라이센싱하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또 "(싱가포르 법인 설립이) 갑자기 결정된 것은 아니다. 오랜 시간 준비했다. 그런데 송금이 안 되는 등 여러 난관에 부딪혔는데 지금 기회를 놓치면 안 될 것 같아 어렵게 방법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이번 싱가포르 진출은 한국 정부의 규제 문제를 떠나 사업적 관점에서 이뤄진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업비트 싱가포르는 카카오 인도네시아 대표 출신인 김국현 대표가 이끈다. 김국현 대표는 "블록체인 산업을 육성하는 국가에 거래소를 오픈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다양한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주도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며 "블록체인 산업 다각화와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시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업비트의 안전하고 편안한 거래 환경, 싱가포르 달러 마켓뿐만 아니라 비트렉스의 BTC, ETH, USDT 마켓까지 서비스하면서 싱가포르 내에서 글로벌 거래소로서의 위상을 다져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거래소의 기본 역할이 기존 실물 경제와 암호화폐 경제의 다리 역할을 하는 것인데, 싱가포르 업비트 거래소가 국내와 세계 시장의 다리 역할을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국내에서도 규제가 만들어져 국내 업체들의 경쟁력을 살려 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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