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투매성 매도? 2015년에는 더 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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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 Ouimet
Sam Ouimet 2018년 11월21일 07:24
이미지=Getty Images Bank


암호화폐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일주일 사이 시가 총액으로 따지면 무려 600억 달러가 증발해 버렸다. 가파른 하락세가 어디서 멈추게 될지를 두고도 갖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이 극도로 위축됐고, 자신감이 곤두박질쳤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이번 하락세로 암호화폐의 대표 격인 비트코인의 가격은 지난 1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을 때보다 75%나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시가 총액으로 보면 비트코인이 전체 암호화폐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비트코인이 반등하는 시점이 전체 암호화폐 시장의 반등이 시작되는 시점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하지만 자산 가격이 진짜 바닥까지 내렸다면 그 증거로 이른바 투매성 매도(capitulation)가 일어나야 한다는 말이 있다. 투매성 매도란 하락장이 계속되다 보면 투자자들이 해당 자산에 모든 희망을 버리고 항복하듯이 자산을 팔아치우는 현상이다. 투매성 매도가 일어나면 자산 가격이 진짜 바닥을 칠 때까지 매도 물량이 쏟아진다. 여기서 바닥이란 그야말로 더 내릴 여지가 없을 정도로 아주 싼 수준이다.

투매성 매도는 지나고 나서 돌아봐야 정확히 진단할 수 있다. 그러므로 지금 매도 주문이 급증했다고 이를 투매성 매도라고 섣불리 규정할 수는 없다. 다만 앞서 비트코인에 투매성 매도가 일어났을 때 가격이 바닥까지 곤두박질쳤던 패턴을 자세히 살펴보면 시장의 바닥이 어디쯤 있는지 가늠해볼 수 있는 단서를 얻을 수도 있다.

 

2015년에 일어났던 투매성 매도

2013년부터 2015년까지 비트코인은 지금 겪고 있는 하락장과 비슷한 상황이 여러 차례 나타났다. 2013년 11월 비트코인은 당시 최고치를 경신하며 $1,163까지 올랐다가 14달 뒤인 2015년 1월에는 가격이 무려 최고점보다 86%나 낮은 $152까지 곤두박질쳤다.

그날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아직 단 한 번도 $152 밑으로 내린 적이 없다. 다시 말해 지금까지 우리가 확인한 비트코인의 바닥 가격은 $152라는 뜻이다. 2015년 1월 $152까지 곤두박질친 상황이 투매성 매도였다면, 거래량이 급증하고 가격이 급격히 폭락하는 두 가지 현상이 동시에 나타나야 투매성 매도라고 부를 수 있다.

2015년 1월 비트코인 시세표.


위의 시세표에서 볼 수 있듯이 2015년 들어 비트코인 매도 물량이 많아지긴 했지만, 처음 2주 동안은 극단적인 수준에 이르지는 않았다. 그러다 1월 15일쯤에 비트코인에 대한 우려와 두려움이 극에 달했고, 마침내 불과 4시간 만에 비트코인 가격이 30%나 폭락했다. (촛대 모양으로 가격이 뚝 떨어진 것이 확연히 보인다) 이 4시간 사이의 매도 물량은 당시 몇 달 새 가장 많았다. 이렇게 매도 물량이 급증하면 거래량 자체도 급격히 늘어나고, 머지않아 바닥을 치게 된다.

급격히 늘어난 매도 물량에 이어 곧바로 매수 주문이 폭증한다면 거의 예외 없이 그 지점에서 바닥을 쳤다고 확정할 수 있다. 당시도 비트코인에 대한 우려가 계속돼 가격이 곤두박질 치다 $152 정도라면 그래도 여전히 비트코인의 가치에 비해 싼 가격이라고 생각한 이들이 매수세로 돌아서면서 거래가가 반등했다.

 

지금 비트코인은?

지난 일주일간 비트코인은 매도 주문이 계속 몰리며 가격이 급락했다. 하지만 앞서 살펴본 2015년 투매성 매도와 비교하면 하락 폭과 속도가 분명히 더 완만하다.

지난 일주일 비트코인 시세표.


4시간 단위 가격 변화를 보더라도 지난 일주일 사이 가장 급격하게 가격이 내린 경우는 9%로, 2015년에 무려 30%나 가격이 급락한 데 비할 만한 폭락은 없었다. 하지만 매도 물량이 특히 지난 이틀 동안 빠르게 늘어나고 있고, 4시간 단위 시세표는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바닥을 쳤다고 할 수 있을 만큼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위의 시세표에서 볼 수 있듯이 오늘은 가격이 계속 내려갔지만, 매도 물량은 주춤하며 더 늘어나지 않았다. 매도 주문이 줄어들고 있다는 뜻이다. 또한, 4시간 단위로 집계한 시세표에서도 가격이 내릴 때 나타나는 하방 촛대에 이어 곧바로 상당히 길쭉한 상방 촛대가 등장했다. 매수 주문이 급증했다는 뜻으로, 앞선 하방 촛대를 모두 집어삼키고 남을 만큼 커다란 상방 촛대(bullish engulfing candlestick)의 등장은 하락장이 곧 끝날 가능성이 크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 가지 더 유념해야 하는 것은 투매성 매도가 나타난 뒤 곧바로 가격이 반등하고 상승장이 이어지리라는 법은 없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2015년에도 1월에 투매성 매도가 일어난 뒤 약 10개월간 비트코인 가격은 부침을 거듭했다. 그러다 2015년 말에 들어 새로운 동력을 얻으며 상승장에 진입했다.

2015년처럼 매도 물량이 쏟아지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즉, 2015년에 일어났던 것과 같은 투매성 매도가 또 일어날 확률은 높지 않다. 앞서 설명했듯이 투매성 매도는 지나고 나서 보면 확실히 알 수 있다. 이번에도 투매성 매도가 일어난다면 사후에 이를 분석할 수 있을 것이다.

* 기사를 쓴 샘 위메(Sam Ouimet) 기자는 비트코인을 비롯해 AST, REQ, OMG, FUEL, 1st, AMP 등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
· Translated by NewsPepperm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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