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팍스 이준행 "좋은 거래소 되려면 규제 당국 도움 필요"
[암호화폐 거래소 토론회] 이준행 고팍스 대표 발언 전문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근모
박근모 2018년 12월11일 16:20
지난 10일 서울 국회도서관에서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병욱 의원(더불어민주당), 김선동 의원(자유한국당), 유의동 의원(바른미래당)이 공동 주최하고 <코인데스크코리아>가 주관한 ‘투명하고 안전하고 효율적인 암호화폐 거래소 디자인 정책토론회‘가 열렸습니다. <코인데스크코리아>는 건전한 암호화폐 생태계 조성을 위해 거래소들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토론을 독자 여러분과도 이어 나가기 위해,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패널들의 발언 내용 전체와 발표 자료를 공개합니다. 아래는 이준행 스트리미(고팍스) 대표의 발언 내용을 다듬은 글입니다.

이준행 스트리미(고팍스) 대표. 사진=코인데스크코리아


우린 고팍스라는 거래소를 운영하고 있다. 다른 업체와 다른 점 있다면, 우린 지난 2015년에 소자본 5천만원으로 그야말로 청년들이 창업해서 지금까지 살아남아서 운영하는 회사다.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블록체인이 편하고 건강하게 쓰일 수 있는 환경 지원할 수 있는 암호화폐 금융 인프라를 만드는 데에만 4년 동안 집중했다.

예를 들어 상장도 보수적으로 하고, 상장 시스템도 먼저 도입했다. 자본 규모는 타사에 비해 작지만 ISMS 인증도 그렇고 ISO 인증도 국내 혹은 세계 최초로 딴 바 있다. 최근엔 다스크(DASK)라는 암호화폐 예치 솔루션도 발표한 바 있다.

황현철 박사님 말씀하신 것에 대해서, 적어도 트레이딩 룰 관련해서는 더욱 더 하나도 어긴 게 없다. 더욱더 보수적으로 상장 후 5분 동안 매수자들이 매도 못하게 해서 잘못된 오더가 체결되지 않도록 했다. 보수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업체다.

거래소들이 왜 규제를 원하는지 그 이유는 저희는 명확하다.

우리는 어찌 보면, 투기자들 혹은 투자자들에게 굉장히 재미 없는 시장이다. 너무 보수적이고 빡빡해서 유동성도 적고 정말 재미없는 거래소인데, 거래소 역할 하나하나 따져보면 김병욱 의원님 말씀처럼 적절한 규제 있어야만 악화가 양화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지 않나라는 큰 틀에서의 생각을 갖고 있다.

준비한 발표는 결국 3개의 질문을 하고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의 역할, 황현철 박사님 말씀처럼 일반 금융시장과 달리 이해상충이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역할을 한다. 크게 보면 우선 일반 거래소가 하는 역할을 한다. 암호화폐 시장을 개설하고 운영한다. 오더 매치메이킹을 하고 있다. 두번째는 화폐에서는 은행, 주식으로는 예결원과 같은 커스터디 역할을 한다. 암호화폐 자산 예치 및 적법한 관리를 한다. 이해상충 우려가 있음에도 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사실 지금까지 기술 솔루션이 없다. 세번째는 블록체인 생태계로의 게이트웨이라고 적어뒀다. 사실은 지금은 실사용을 위한 역할, 어떻게 보면 인터넷으로 비교하면 KT와 같이 현실 세계 사람들이 블록체인 세계로 들어갈 수 있는 고객 트랜젝션을 대신해서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다. 지금은 실사용 가치가 없어서 단지 거래를 쏘는 정도로 지금은 볼 수 있겠지만, 앞으로는 이 역할이 좀 더 증대되리라 생각한다.

사실 우리 입장에서 KYC(고객 파악 제도)도 해야 하는 증권사 비슷한 의무들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는, 지금 블록체인의 게이트웨이로서 거래소가 부가가치가 있고 연구를 오래한 곳이 우리밖에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면 너무 다들 아시는 얘기지만, 결국 좋은 거래소는 뭐냐?
거래소 영역에선 거래 효율성, 투명성, 좋은 상품 상장 등 3가지다.

거래 효율성 경우, 투자자만 이해당사자로 볼 수 있지만 거래 투명성이나 상장은 업계나 소비자 보호를 책임져야 할 당국도 이해당사자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예치원의 영역, 예결원의 영역에서 잘 해야 하는 건 결국은 고객 자산을 암호화폐 자산이건 법화건 안전하게 보관하는 역할을 해야 되고, 이석우 대표님께서도 강조하신 불법적 자금 유통 방지하는 역할 해야 한다. 이것도 두 영역 다 당국도 이해당사자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블록체인 게이트웨이로선 뭐 해야 하느냐. 결국 블록체인 사용성을 제고할 수 있는 인프라를 고객에게 제공하는 역할을 해야한다. 이건 당국은 특별히 지금 봐선 이해당사자로 보기 어려운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그럼 결론적으로 이런 역할을 잘 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하냐 따져보면 기술적 부분, 운영 부분 등 다양한 게 있다.

결국 이 역할들을 잘 수행하기 위한 핵심 역량, 그 키를 누가 쥐고 있느냐 고려해보면, 일단 거래소 영역에서의 거래 효율성은 사실상 거래소들이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거래 서버 만들 수 있는 기술력 있어야 하고, 투명하고 올바른 거래 정책 만드는 것도 필요하다.

좋은 거래소의 영역에서 거래 투명성 부분에 대해서는 물론 우리도 그렇고 내부자거래나 고객 트레이딩 규정 등 만들어서 하고 있지만 시장이 워낙 경쟁이 있고 규정이 없는 경우 컨트롤이 안 되는 상황이 있다. 이 경우 정부의 역할이 있다고 본다. 정부가 잘할 수 있는 일이다.

자금 조달(상장 규정)에 대해서도 거래소가 이것들을 많이 심사하다보니 평가하는 눈과 노하우 있을 수 있지만, 동시에 정보 공개나 등록, 혹은 공모 관련된 규정을 통해서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는 일을 하면 좋을 것 같다.

예치원, 예결원 영역에서 봤을 때, 거래소가 특화돼 할 수 있는 영역들이 분명 있다. 일단 암호화폐 예치 솔루션인 커스터디 솔루션은 아직 기술적인 솔루션이나 표준이 나와있지 않다. 안전하게 만들면 운영에서의 효율성 떨어지고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그다지 안전해지지 않을 수 있다. 각 지역별로, 각 관할별로 다른 규제에 대한 기대 때문에 운영 프로세스 자체가 바뀔 수 있는 부분이 있다.

결국 하드웨어적인 보안, 소프트웨어적인 보안 등 이것들을 망라하는 프로세스에 대한 솔루션을 찾아야 하는데 아직 답이 없고, 이 부분들은 많이 운영해 본 업체들이 R&D(연구개발)를 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불법 자금 유통 방지에 대해서도 거래소가 잘 할 수 있는 영역이라는 것은 어쨌든 트랜잭션이 어디에서 들어와서 어디로 나가는지 계속 트래킹하고 있기 때문에 거래소가 가치를 줄 수 있는 부분이다.

다만 이 부분을 제외하고는 정부 당국, 다양한 기관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부채비율 등에 대해서도 가이드라인 만들어준다고 하면 위험한 업체들이 시장에 들어오는 것 방지할 수 있다. 불법적인 유통 방지 부분에서도 보이스피싱 등도 지금 거래소가 볼 수 있는 권한이나 볼 수 있는 게 없어서 범죄자들과 24시간 전쟁하는 데 있어 애로사항이 있다. 마지막으로 블록체인 사용성을 제고하는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블록체인 업체들이나 거래소들이 열심히 노력해야할 부분이다.

결론적으로, 거래소는 소비자, 사회, 업계를 위한 기술력과 운영 능력을 개발하는 게 큰 과제라고 생각한다. 정부는 자국민 권익 보호를 위한 법적 근거나 거래소를 관리 감독 할 수 있는 최소한의 규정 있으면 서로 서로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거래소 업계와 수사 당국이 암호화폐 이용한 범죄를 막기 위해 정보 공유하고 공조하면 우리나라 업계가 잘 발전할 것이라 생각한다.

오전에 유의동 의원님 발표하실 때, 이게 좋으냐 나쁘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고 했는데 공감하는 바다. 사실 좋다/나쁘다는 본질과 다른 것 같다. 블록체인이 대단한 업이 될지 혹은 튤립이 될지는 아무도 증명할 수 없는 상황인데, 최소한으로 답할 수 있는 건 암호화폐라는 건 없앨 수 없다. 인터넷을 없앨 수 없듯이 (암호화폐는) 인터넷이 스스로 자가발행하고 자가유통하는 화폐다. 인터넷을 전 지구상에서 없애지 않는 이상 암호화폐는 못 없앤다. 암호화폐를 못 없앤다고 했는데, 이건 금융자산 성격 갖고 있다. 그러면 정보비대칭 당연히 발생하기 마련이고, 이런 분야에는 기존 금융사업과 마찬가지로 소비자 피해가 많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는 우리나라 정부와 우리 같은 업자들도 마찬가지로 가장 중요한 이해 당사자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투명하고 안전하고 효율적인 암호화폐 거래소 디자인을 위한 정책토론회' 관련 기사 보기:



제보, 보도자료는 contact@coindeskkorea.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