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난이도 폭탄' 또다시 지연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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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istine Kim
Christine Kim 2019년 2월20일 07:10
이더리움이 이달 말로 예정된 하드포크에서 난이도 폭탄(difficulty bomb)의 실행을 다시 한번 뒤로 미룰 전망이다.

난이도 폭탄은 이더리움 블록을 채굴하고 보상을 받으려면 계속해서 조금씩 더 많은 컴퓨팅 파워를 들여야 하도록 난이도를 높여놓은 코드로, 채굴자와 개발자들이 작업증명(PoW) 방식에서 지분증명(PoS) 방식으로 합의 방식을 바꾸도록 유도하기 위해 고안한 코드다. 이더리움의 전 CCO인 스테판 튜얼이 2015년에 설명했던 것과 같이, 시간이 지날수록 난이도 폭탄은 이더리움 채굴을 기하급수적으로 어렵게 만든다.

이미지=Getty Images Bank


난이도 폭탄은 2017년 6월과 2017년 10월, 각각 한 차례씩 연기된 바 있으며, 지난 12월에는 콘스탄티노플 업그레이드가 지연되는 와중에 미뤄지지 않고 다시 작동되기 시작했다. 초반에는 미미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난이도 폭탄의 영향력은 점점 커져서 이제는 채굴 관련 수치를 봐도 그 영향력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블록체인 분석 사이트인 이더스캔(Etherscan)에 따르면, 이더리움 블록체인의 채굴 보상은 지난 2월 11일 일일 최저치인 13,131이더(ETH)를 기록했다. 지난 11월 중순까지만 해도 매일 2만 개 이상의 이더가 채굴되던 것보다 30% 이상 감소한 수치다.

또한, 이더스캔은 이더리움에서 새로 생성되는 블록의 수가 12월 이후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2019년 2월 현재 하루에 4,500개도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더리움의 클라이언트 패리티(Parity)의 아프리 쇼든은 난이도 폭탄이 연기되지 않는다면 2~3개월 안에 최저 기록이 경신될 것으로 내다봤다.

원래 난이도 폭탄은 콘스탄티노플 업그레이드와 함께 새로 12개월 더 늦춰질 예정이었다. 콘스탄티노플은 이더리움의 728만 번째 블록이 채굴되는 이달 말 시행될 예정으로, 콘스탄티노플 이후에는 하루에 새로 쌓이는 블록의 숫자가 평균 5,700개로 안정화되고, 블록 생성에 걸리는 시간도 15초대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더리움 핵심 개발자들이 난이도 폭탄 코드를 인위적으로 수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쇼든은 “난이도 폭탄은 어느덧 쓸모없는 골칫거리가 되어버렸다.”라며, 난이도 폭탄의 실행을 반복해서 중단시켜야 하는 현 상황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이미지=Getty Images Bank

이제 그만


쇼든은 이더리움이 지분증명 방식을 채택하는 이른바 이더리움 2.0 또는 세레니티(Serenity)는 앞으로 1, 2년 안에 실행할 수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개인적으로 난이도 폭탄을 더는 겪고 싶지 않다. 세레니티 업그레이드는 올해 중에는 불가능하고, 사실상 내년도 어렵다고 본다. 난이도 폭탄 문제가 나올 때마다 임시방편으로 때우고 넘어갈 이유가 없다.”

이와 관련하여 이더리움 정보 사이트 이더허브(ETHHub)의 설립자 에릭 코너는 난이도 폭탄의 목적이 예전과 달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 “초기와 달리 전체 커뮤니티와 개발자들은 이더리움 2.0 즉 지분증명에만 집중하고 있는 것 같다. 현재 상황에서 난이도 폭탄은 업그레이드를 시행하고 필요한 조처를 하지 않을 수 없게 하는 동기부여책에 가깝다.”

그러나 난이도 폭탄이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주장하는 개발자들도 여전히 있다. 난이도 폭탄의 무기한 연기가 포함된 쇼든의 이더리움 개선제안서(EIP)와 관련하여, 이더리움 안드로이드 지갑 월렛(Walleth)의 창립자 마커스 리지는 이렇게 말했다.
“난이도 폭탄이 없었다면 아무도 대규모 업그레이드를 시행할 필요성을 못 느꼈을지도 모른다.”

 

지난날의 교훈


지난번 난이도 폭탄의 실행을 지연시켰던 비잔티움 업그레이드 당시(2017년 가을), 하루에 생겨나는 이더리움 블록의 숫자가 급감했던 적이 있다.

이더리움 블록 생성 및 보상 그래프 (출처: 이더스캔)


 

에릭 코너는 난이도 폭탄으로 인해 블록이 10만 개 증가할 때마다 채굴 난이도가 두 배로 증가한다고 말했다. 그 결과 2017년 10월 시행된 비잔티움 직전 몇 달 동안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블록 채굴 시간은 역대 최장인 30초까지 늘어나기도 했다.

이더리움 네트워크 평균 블록 채굴 시간 (출처: 이더체인)


 

그러나 코너는 이번 난이도 폭탄의 영향력은 지난번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728만 번째 블록이 채굴되면 업그레이드가 시작되고) 블록 수가 730만 개에 달하기 전에 콘스탄티노플이 시행되며, 난이도 폭탄은 다시 한번 연기될 것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콘스탄티노플이 시행되기 전에 이더리움 채굴 보상은 3ETH에서 2ETH로 줄어들 예정이다. 이는 언젠가는 시행될 난이도 폭탄으로 인해 공급이 줄어들면서 이더리움의 가격이 오르는 효과를 억제하려는 조처다.

다음 그래프에 따르면 이더 보상은 앞으로 계속 하락세를 보일 전망이다(주황색).

이더리움 채굴 보상 변화: 지금까지 기록과 전망치 (출처: 이더허브)


 

물론 이러한 내림세는 콘스탄티노플과 세레니티가 언제 실행되느냐에 달렸다. 세레니티 초기 단계를 구현한 테스트넷은 오는 3월경 출시될 예정이다. 암호화폐 세계에서 대부분의 일이 그렇듯, 실제로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것이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
· Translated by NewsPepperm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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