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가 물류 블록체인 플랫폼을 위한 플랫폼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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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선
정인선 2019년 3월14일 20:58
삼성SDS가 기업용 물류 블록체인 플랫폼을 통합하는 플랫폼을 만든다. 삼성SDS는 14일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삼성SDS 판교 캠퍼스에서 첼로(Cello) 2019 컨퍼런스를 열고 이같은 구상을 발표했다.

삼성SDS가 만들고 있는 블록체인 플랫폼 이름은 '딜리버(DELIVER)'다. 앞서 지난해 10월 삼성 SDS가 네덜란드의 로테르담 항만회사(Port of Rotterdam)와 대형 은행 ABN 암로(AMRO)과 함께 컨테이너 기반 국제 무역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블록체인을 접목한 시스템을 시범 운영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진 바 있는데, 딜리버는 이 세 기업이 공동으로 개발한 블록체인 플랫폼이다.

한승엽 삼성SDS Cello플랫폼팀 프로가 기업용 블록체인 통합 플랫폼 딜리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정인선 기자


한승엽 삼성SDS Cello 플랫폼팀 프로는 "여행용 어댑터를 이용해 어느 나라에서도 전기를 사용하듯, 서로 다른 블록체인 플랫폼 혹은 전통 시스템 상에 데이터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연결하고자 한다. 딜리버는 일종의 '플랫폼 오브 플랫폼'이라고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삼성 SDS가 관세청의 블록체인 기반 수출통관 물류서비스 사업에 참여해 플랫폼을 구축하는 모듈 리더 역할을 했다. 그런데 한국 관세청은 하이퍼렛저 패브릭 플랫폼을 이용하고, 네덜란드에서 우리와 협력 중인 ABN 암로는 이더리움 플랫폼을 쓴다. 이렇게 서로 다른 플랫폼 간의 연계가 필요하다."

이미지=Getty Images Bank


한 프로에 따르면 플랫폼과 플랫폼을 연결할 때 데이터 변질이 일어나지 않는 게 중요하다. 위변조가 어렵고 보안이 강한 블록체인의 장점이 '플랫폼을 위한 플랫폼'에도 그대로 적용돼야 한다는 이야기다. 이를 위해 ▲문서 공증과 ▲이중지불 방지 ▲자산 이관 기능을 딜리버에 더했다는 게 삼성SDS 측 설명이다.

삼성SDS에 따르면 딜리버는 또한 다양한 물류 관련 서비스를 탑재하는 일종의 앱스토어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이를 통해 삼성SDS와 로테르담 항만회사, ABN 암로와 같은 딜리버 소유자와 물류와 금융, 통관 등 플랫폼 제공자, 그리고 서비스 제공자와 이용자 등 네 유형의 참여자들이 한 곳에 모이는 신뢰 기반 생태계를 구축해, 다른 기업용 네트워크에 비해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이다.

한 프로는 "예를 들어 메신저 서비스 시장에선 라인과 카카오톡 등이 이미 강한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이에 다른 메신저 사업자가 시장에 새로 들어왔을 때 이들을 쉽게 이길 수 없다. 블록체인 혹은 블록체인 확산과 관련해 삼성SDS도 (유리한 입지를) 선점해 나가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SDS는 현재 딜리버에 대한 개념 검증(PoC, Proof of Concept) 작업을 수행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한 프로에 따르면 삼성SDS는 지난해 관세청이 구축한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이용해 5가지 종류의 통관 관련 서류를 네덜란드의 파트너사들과 공유했다. 공장-터미널-로테르담 항으로 컨테이너가 옮겨가는 과정의 모든 이송 추적 데이터 또한 딜리버 플랫폼을 통해 공유했다.

한 프로는 "네덜란드에 선박이 도착하기 72시간 이전부터 선박의 예상 도착 시간과 실제 도착 시간 등 정보를 공유하고 있으며, 앞으로 (적용 범위를) 확산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한 프로는 "블록체인 플랫폼 통해 투명성과 가시성이라는 이점을 얻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은 잘 알려져 있다. 딜리버를 통해 이들을 연결하는 초연결을 구현하면, 공간의 압축과 시간의 압축을 이룰 수 있다. 그 위에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를 올리고, 인공지능 등 첨단 기술이 더해진다면 더욱 큰 프로세스 효율화와 비용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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