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네가 58억원 규모 해킹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
유출된 암호화폐 일부는 후오비, 이더델타 등 타 거래소로 이동 정황 확인 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근모
박근모 2019년 4월1일 07:00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네가 해킹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 해킹 피해 규모는 암호화폐 107종, 총 58억원 어치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코인베네는 일부 코인 지갑 업그레이드를 위한 점검 중이라며 해킹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이미지=코인베네


 

지난 26일 국내외 암호화폐 커뮤니티와 블록체인 프로젝트팀을 중심으로 코인베네가 해킹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코인베네의 거래소 지갑에서 외부 지갑으로 대규모 암호화폐 이동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코인베네 지갑에서 특정 지갑으로 107종의 암호화폐가 이동됐다. 이미지=이더스캔


 

이더스캔을 통해 코인베네의 거래소 지갑을 <코인데스크코리아>가 직접 살펴본 결과 코인베네에 상장된 총 194종의 암호화폐 중 절반이 넘는 107종의 암호화폐가 3월 25일 오후 7시 30분 전후로 동시다발적으로 특정 지갑으로 이동된 사실을 확인했다. 해당 암호화폐는 GETX, EBC, FTN, HPT, TMTG, ISR, BAAS, ACDC, SKB, ATX, COSM, PSM, uDOO, NPXS, PMA, BTNT, OVC, SRCOIN, GOT, FXT, UTNP, TEN, FNKOS, MIB, EDR, PAX, CNN, MVL, ETK, KST, eQUAD, BETHER, ABYSS, VSF, LATX, PCH, CEDEX, AID, CS, ELF, TCT, IOST, RCD, SLT, AE, CPT, VME, POLY, ABT, SIM, VSC, GUSD, PAT, SHE, MT, ESS, FND, IVY, REP, BEZ, HLC, BAT, OMG, FTT, NOBS, DENT, XNK, LUC, MDA, MTN, BNT, LINK, QKC, CTXC, ZRX, CVC, CAN, STQ, SENC, AIT, LOOM, BKX, DGD, GVT, KNT, ADI, Seele, COZ, ZIPT, BSTN, SALT, SWFTC, SHVR, POLL, TRUE, MTC, PLAY, AIDOC, PPT, INCX, NBAI, VNX, DTA, XMCT, CREDO, OMX, ALI 등이며, 현재 시세로 환산하면 약 57억8200만원 어치에 달한다.

코인베네의 거래소 지갑에서 특정 지갑으로 이동된 암호화폐는 하루 이틀 간격으로 후오비, 이더델타 등 타거래소 지갑으로 옮겨졌다. 특히 이더델타의 경우 DEX(탈중앙화 거래소)형 거래소로 개인 지갑 간 직접 거래가 이뤄지는 만큼 이곳을 통해서 거래된 암호화폐는 추적이 어려워진다. 일종의 암호화폐 세탁이 이뤄지는 셈이다.

이미지=Getty Images Bank


 

코인베네에 상장된 바시드(BAAS), 코스모체인(COSM)은 자신들의 코인이 상장된 다른 국내외 암호화폐 거래소에 입출금 중단을 요청했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원은 "코스모체인 팀으로부터 타 거래소와 관련된 이상 거래 이슈가 제보됐고, 이를 확인하기 위해 코스모코인 입출금을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현재도 코인원에서 해당 코인 입출금은 불가하다.

코인원 관계자는 타 거래소 해킹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다고 설명하며 "코인원 내부에서 해당 코인의 비정상적인 거래가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으며 이에 따라 투자자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서 외부 입출금을 중단시킨 것"이라며 "해당 문제가 완전히 해결됐다고 여겨질 때까지 입출금을 중단시킬 계획"이라고 전했다.

코인원을 비롯해 국내외 암호화폐 거래소에 이상 거래로 인한 입출금 중단을 요청한 코스모체인 관계자는 "코인베네의 코스모체인 거래소 지갑에 들어있던 약 520만 개의 코인이 전부 타 거래소 지갑으로 이동되는 등 이상 거래 정황을 발견해 코스모체인이 상장된 국내외 거래소에 입출금 중단을 요청했다"며 "거래소 지갑에서 타 거래소나 개인 지갑으로 언제든지 코인이 이동될 수 있지만, 코인베네의 경우처럼 거래소 지갑에 들어있던 코인이 전부 이동되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코인베네 해킹 여부에 대해서 "거래소가 해킹당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는 만큼 우리가 뭐라고 말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을 아꼈다.

국내 한 암호화폐 거래소 관계자는 "코인베네의 설명처럼 거래소 지갑 점검을 하기 위해 다른 지갑으로 코인을 이동시키는 경우도 종종 존재한다. 하지만 그 지갑에서 후오비, 이더델타 등으로 또다시 옮겨졌다는 점에서 점검으로 인한 것이라는 코인베네의 해명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 만약 해킹으로 인한 것이라고 한다면 유출된 암호화폐의 규모를 살펴봤을 때, 코인베네의 핫월렛에 보관된 암호화폐가 빠져나갔을 가능성이 높다"며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는 해킹 등 문제 발생 시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에 신고 후 원인 조사가 이뤄지겠지만, 코인베네는 해외 거래소인 만큼 거래소가 해킹 사실을 부인하고, 유출된 암호화폐를 어딘가로부터 조달하는 형태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제보, 보도자료는 contact@coindeskkorea.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