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이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만든 자체 블록체인 쿠오럼(Quorum)의 프라이버시 보호 기능을 강화했다. 이제 쿠오럼 사용자들은 거래 금액 뿐 아니라 거래 당사자의 신원까지 확실하게 보호받게 됐다고 JP모건은 밝혔다.

JP모건은 코인데스크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제더(Zether) 프로토콜의 확장프로그램 개발이 완료되었다고 밝혔다. 제더는 이더리움 및 기타 스마트계약 플랫폼에서 사용할 수 있는 분산화∙암호화 프로토콜로, 거래 익명성 보장 레이어가 추가된 것이 특징이다. 오픈소스로 공개될 예정인 제더 확장프로그램은 쿠오럼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제더는 스탠포드대학교의 댄 보네 교수를 비롯해 학계와 금융계의 여러 전문가가 함께 개발한 프로토콜이다. 특정 기밀의 세부 사항을 공개하지 않으면서도 기밀 정보나 가치를 알고 있다는 것을 수학적으로 증명하는 영지식증명(ZKP) 방식을 사용한다.

“기존의 제더 프로토콜에서는 계좌 잔액과 이체 계좌 정보는 보호됐지만, 거래 참여자들의 신원은 공개됐다. 이번에 우리는 거래 주체가 자신과 수취인의 신원을 광범위한 그룹 속에 숨길 수 있는 확장프로그램을 개발해 문제를 해결했다.” - 올리 해리스, JP모건 쿠오럼 및 암호자산 전략 책임자

JP모건은 블록체인 업계에서 특히 바쁜 한 해를 보냈다. 자체 스테이블 코인인 JPM코인을 예정대로 출시하기 위해 박차를 가했을 뿐 아니라, 쿠오럼에 구축한 은행간 정보망(IIN, Interbank Information Network)에 220개 은행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은행간 정보망에 참여하는 은행을 확보하는 일은 JPM코인 출시 만큼이나 중요한 일이었다. JP모건은 또 최근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ure)와의 통합을 완료했으며, 쿠오럼을 오픈소스 프로토콜로 분리시킬 준비도 지속해왔다.

해리스는 제더의 거래 시스템이 비트코인처럼 UTXO(unspent transaction output, 미사용잔액)을 기반으로 한 접근 방식이 아니라, 이더리움이 채택한 것과 같은 계정 기반 접근 방식을 사용한다고 덧붙였다. UTXO 방식은 익명성을 강조하는 암호화폐인 지캐시(zcash)의 특징으로, 쿠오럼의 기존 영지식증명의 기초가 되었다.

제더의 확장은 쿠오럼 사용자뿐만 아니라 이더리움 변형 플랫폼이나 퍼블릭 이더리움 체인을 활용하는 기업들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컨소시엄의 익명성 보장

은행과 여타 기관들 사이에 이루어지는 거래의 익명성이 완전히 유지되면, 에너지 거래 관련 프로젝트 콤고(Komgo)와 같은 프로젝트도 혜택을 보게 된다.

“쿠오럼 위에 형성될 커뮤니티를 생각해 보자. 커뮤니티의 누군가가 특정 컨소시엄 내에서 신용이 불필요한 익명 거래를 하기 위해 효율적이고 신용이 불필요한 매커니즘이 필요하다면 그것도 가능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커뮤니티가 쿠오럼을 더욱 발전시키고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오픈소스로 공개하고자 한다.”

쿠오럼 확산이 주요 업무인 해리스는 제더 확장프로그램이 쿠오럼의 고객들을 만족시키는 선택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제더가 거래 익명성을 강화시키는 기능은, 기업 컨소시엄이 쿠오럼을 도입해 최적화시키는 작업에서도 역할을 발휘할 수 있다. 이는 제더를 JP모건으로부터 분리시켜 발전시키는 장기적 과제를 향해 한발 더 나아가는 계기가 돼줄 수 있다.

영지식증명 방식의 한 가지 단점은 수행해야 하는 계산이 너무 많아서 블록체인이 느려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거래 참여자들의 익명성을 보장하기 위한 추가 암호화로 인해 제더의 성능이 영향을 받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 해리스의 설명이다.

“제더 확장 버전의 성능은 상당히 만족스럽다. 우리는 반복해서 성능 향상 작업을 진행했고, 현재는 솔리디티(solidity) 스마트계약의 검증 작업 중에 있다. 다음 JP모건 보고서에 성능 측정 결과를 실을 예정이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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