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킹, 암호화폐 증식 수단 이상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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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데스크코리아
코인데스크코리아 2019년 7월1일 12:00
Staking Isn’t Just a Way to Earn Crypto Money – And It Shouldn’t Be
카지노 칩. 출처=셔터스톡


글쓴이 제이크 요콤피아트는 디크리드(Decred)의 프로젝트 책임자다. 요콤피아트는 여러 유명 프로젝트에서 쓰이는 비트코인의 대체 풀노드인 비티씨스위트(btcstuite)를 만들었다.




스테이킹(staking), 즉 보유한 암호화폐 지분을 걸어두는 것을 간단히 설명하면 처분하거나 잃고 싶지 않은 자산을 보관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은가?

오늘날 대부분 암호화폐가 최고점 대비 70~90% 하락한 상황에서 최대 30%의 보상을 약속하는 스테이킹은 쉬운 돈벌이 수단처럼 보일 수 있다. 현재 스테이킹은 약세 시장에서 수익을 회수하는 반수동적(semi-passive) 방법으로 각광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코인베이스(Coinbase)는 테조스(Tezos), 대시(Dash), 디크리드(Decred) 등에 대한 스테이킹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신규 코인에 대한 스테이킹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스테이킹은 단순하게 접근할 문제가 아니다. 스테이킹을 둘러싼 관심의 원인은 사실 바람직하다고 볼 수만은 없다. 스테이킹이 블록체인에서 정확히 무슨 역할을 하는지 진지하게 되짚어봐야 한다. 스테이킹의 원리나 존재 이유에 대한 오해가 계속된다면 장기적으로 심각한 혼란이 야기될 수 있다. 지분증명(PoS) 방식을 채택한 프로젝트들은 눈앞의 수익만 추구할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네트워크의 지속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스테이킹, 하려면 제대로


반수동적 보상 수단으로만 여겨지던 스테이킹은 이제 거버넌스 참여를 유도하는 강력한 인센티브로 주목받고 있다. 미래를 준비하는 프로젝트들은 사용자의 참여를 유도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뇌물을 받고 거버넌스 책임자를 뽑던 시기는 지났다. 올바른 이유에서 올바른 프로젝트에 지분을 맡겨두는 것은 보상을 확보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비트코인에서 작업증명(PoW) 방식은 신뢰할 수 있는 제3자의 개입 없이 모든 거래를 타임스탬프 찍듯 검증하는 수단으로 도입되었다. 그러나 작업증명 방식에는 어마어마한 에너지가 든다. 그래서 사람들은 에너지를 덜 쓰면서 ‘검증 작업’을 수행하는 방법으로 지분증명 방식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지분증명은 접근하기 쉽고 분산화된 합의 방식이다. 또한, 온라인 지갑이나 노드를 유지함으로 암호화폐를 스테이킹하고 블록을 유지하는 코인 보유자들에게 권한을 부여한다. 스테이킹은 거래를 안전하게 기록하는 방법으로 시작되었지만,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있다. 스테이킹은 때로 작업증명 방식과 결합하기도 하고, 네트워크의 대표자나 투표권자를 선발하는 데 사용되기도 한다.

 

보상을 위한 스테이킹 vs 참여를 위한 스테이킹


코스모스(Cosmos)의 공동 창립자인 자키 마니안은 코인데스크 인터뷰에서 지분증명 방식의 원동력 중 하나는 사람들이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투표를 하는 데 있다고 주장했다. 그의 주장대로라면 암호화폐 보유자들은 아무런 수고 없이 엄청난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이처럼 스테이킹은 암호화폐 업계에서 채권과 같은 것으로 오인되어 왔다. 물론 스테이킹이 보상으로 직결되는 프로젝트도 있지만, 이러한 접근법은 결코 오래 지속될 수 없으며, 쉽게 돈을 벌기를 기대하는 참여자들은 그만큼 쉽게 낙담할 수밖에 없다.

오늘날 많은 프로젝트는 중앙집권적 통제기구가 없다는 거짓 주장을 편다. 이 시스템들은 복잡한 절차와 강제성 없는 투표를 특징으로 하며, 사용자의 투표 참여율이 저조하고 관심이 거의 없는 것이 일반적이다.

자금 집행과 관련해서 투표를 진행하는 프로젝트는 많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대시, 디크리드, PIVX 등 일부 프로젝트들은 커뮤니티 멤버들이 프로젝트 차원의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새로운 형태의 거버넌스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예를 들어 디크리드 사용자들은 프로토콜 결정부터 홍보회사 선정에 이르기까지 모든 이슈에 대한 투표권을 가진다.

스테이킹이 단순한 자금 보관을 훨씬 뛰어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스테이킹을 통해 블록체인의 보안을 유지하고 합의 규칙을 변화시킬 수 있다. 지분증명 방식이 곧 거버넌스는 아니지만, 스테이킹을 통한 인센티브 체계와 거버넌스가 결합하면 사용자 참여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

 

보상과 권한 부여를 위한 스테이킹


적절한 인센티브 체계 하에서 스테이킹은 보상을 지급할 뿐 아니라 프로젝트의 미래에 대한 결정권을 부여한다. 프로젝트마다 차이는 있지만 스테이킹에 따른 투표에는 보통 거래 정지 기간이 포함되어 있다.

프로젝트의 이익에 반하는 투표를 한다면 당장은 스테이킹 보상을 받겠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잘못된 결정으로 인한 부정적 시장 효과를 느끼게 될 것이다. 투자사 직원들이 내 돈으로 해외 스키여행을 가는 걸 지켜보는 기분이 들지도 모르겠다.

의사결정 및 여타 절차를 게임처럼 만든 시스템에서 투표를 통해 결정권을 행사하는 것은 즉각적 보상 지급 이상의 장기적 효과가 있다. 스테이킹을 통한 거버넌스는 암호화폐 운동의 철학적 토대, 즉 인류가 대규모 의사결정 방식의 실패를 받아들였다는 믿음을 강화하는 중요한 문제다. 스테이킹은 이 믿음을 실천으로 옮기고자 한다. 단기적으로는 암호화폐 세계에서, 장기적으로는 사회 전반에서 말이다. 스테이킹을 통해 부패한 중개인은 개인 사용자 간 거래로 대체되고, 태만한 대의민주주의 시스템은 직접투표로 대체될 것이다.

개인의 주권도 마찬가지로 중요하다. (금융투자 등을 통해) 게임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게임의 방향을 결정하는 데 힘을 보태야 한다. 또한, 타인에게 책임을 미루는 것이 아니라, 잘 알아보고 성실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 장기적으로 스테이킹에 참여할 계획이라면 프로젝트를 속속들이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프로젝트의 방향 결정에 참여하고 싶다면 사용자의 권한을 유지하기 위해 스테이킹을 할 필요가 있다.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프로젝트 합의 규칙이 어떻게 변하는지 알아야 하고, 프로젝트의 최선의 결과를 위해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

스테이킹의 보상은 엄청날 수 있다. 그러나 단순히 보상만을 위해 투표에 참여하는 것은 구조적으로 바람직하지 않은 결과를 야기할 수 있다.

암호화폐 보유자들은 거래를 중단하고 스테이킹하는 것의 진정한 책임이라는 점을 이해하고, 이를 현명하게 활용해야 한다. 그때야 비로소 수고의 달콤한 대가를 진정으로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
· Translated by NewsPepperm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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