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선
2019년 9월4일 15:04
송치형 두나무 의장이 국내 블록체인 시장이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서비스 시대를 만들어 갈 준비를 갖춰 가고 있다고 말했다. 송 의장은 4일 인천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UDC) 2019 기조 연설에서 이같은 자신감을 피력했다.
송 의장은 '블록체인, 서비스 시대를 열다'는 주제의 연설에서, 블록체인 업계에는 여전히 큰 불확실성이 있지만, 올해 들어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는 신호도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혼돈(chaos)과 달리 불확실성(uncertainty)은 그 변화의 방향성을 예측 가능하다는 점에서 마냥 부정적이지만은 않다"며 "지난 1년간 벌어진 여러 사건을 통해 긍정적 신호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송 의장은 △기존 제도권 금융 기관들의 시장 진출 △국내외 주요 인터넷 플랫폼 강자의 블록체인 사업 전개 △제조 대기업, 유통사, 명품 회사 등의 블록체인 서비스 도입 등이 암호화폐 시장이 불확실성을 극복해 가고 있다는 긍정적 신호를 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송 의장은 "페이스북과 카카오, 라인 등 플랫폼 사업자뿐 아니라 삼성전자와 다임러 등의 제조 기업, 월마트와 같은 리테일 사업자까지 다양한 분야의 기업이 블록체인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며 "이는 블록체인 기술이 가진 범용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송 의장은 이어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가 지난 6월 발표한 암호화폐 규제에 관한 권고안이 암호화폐 시장을 재정비하는 기회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규제 공백은 역외 운영 및 '막무가내' 운영을 해 온 거래소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해 왔다. FATF 권고안이 암호화폐 거래소를 비롯한 서비스 제공자를 VASP(가상자산 서비스 제공자)로 규정하고 법적 인정의 기반을 제공한 덕에 업계가 다시 정비 될 것으로 본다."
송 의장은 블록체인 기술 대중화를 입증하려는 노력 및 성과가 업계에서 속속 등장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송 의장은 "넷스케이프, 아이폰과 같은 대중적 서비스를 통한 기술 확산은 아직이나, 여러 분야에서 조금씩 성과가 나고 있다"고 말했다.
송 의장은 이어 "현재의 블록체인 기술은 못생기고 눈에 거슬리는 기술로, 초기 PDA와 같은 상황이다"라며, "변동성과 확장성 두 가지 걸림돌을 넘어서야 비로소 중앙화된 환경과 동일한 출발선에 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송 의장은 지난해 3분기 이후 스테이블 코인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고, 헤더라 해시그래프, 클레이튼, 링크체인, 블록스트림, 아바랩스, 토카막네트워크 등 확장성을 개선한 플랫폼들이 등장하고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송 의장은 "블록체인 서비스만이 제공할 수 있는 차별화된 가치를 제안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업계에에서 가장 많이 시도하는 방안에 △보상을 통한 데이터 획득 △다자간 이해관계 조정 △가치의 보존·전달·공유 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UDC2019는 4~5일 이틀에 걸쳐 '서비스 증명(Proof of Service)'을 슬로건으로 진행된다. 두나무 측은 “블록체인 기술이 실제 적용된 서비스를 대거 소개해 블록체인 기술의 효용성을 증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두나무에 따르면 UDC 2019는 최신 블록체인 기술 및 글로벌 트랜드를 공유하는 전문가 발표와 함께 해커톤, 체험, 전시, 밋업 등 이벤트로 구성된다. 헤더라 해시그래프, 그라운드X, 람다256, 언체인, 아바랩스, 토카막 네트워크 등 블록체인 플랫폼 기업과 테라, 캐리프로토콜, 콘텐츠 프로토콜, 모스랜드 등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 기업이 제각기 성과와 고민을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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