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Q, EQ? 미래엔 DQ(디지털 지수)가 주목받을 것"
[D.FINE] 브리타니 카이저 DATA 공동설립자 "각자 데이터, 스스로 지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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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
김동환 2019년 10월2일 12:00
브리타니 카이저 DATA 공동설립자. 출처=디파인컨퍼런스 제공

"여러분이 에어비앤비로 집을 공유할 때 가격, 공유 기간, 지켜야할 점 등 여러가지 조건을 설정할 수 있지요? 공유가 끝난 후에도 상대방이 집을 망가뜨렸을때는 추가로 돈을 내게 되어 있습니다. 저는 이런 인식이 개인 데이터 영역에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업이 내 데이터를 허락없이 공짜로 가져가게 해서는 안 된다. 브리타니 카이저(Brittany Kaiser) DATA 공동설립자의 메시지다. 그는 1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디파인2019에서 "각자가 스스로의 데이터 주권을 인지하고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카이저는 지난 2016년 정치 컨설팅 회사인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가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유출을 어떻게 악용해 트럼프 당선에 기여했는지를 폭로하며 알려진 인물이다. 페이스북은 그의 폭로로 약 6조 원에 달하는 벌금을 내야 했다.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는 페이스북 '좋아요' 내역 등 개인 사용자의 성향을 통계화시켜서 미국의 중도층 유권자에게 통할만한 맞춤형 메시지를 만들었다. 그리고 중도층이 좋아할만한 인플루언서 수 만 명을 세부 타겟팅해서 전달했다. 우리가 SNS를 통해 무심코 표출하는 데이터가 누군가에게는 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카이저는 이날 "우리가 생산한 데이터를 사용할 때는 당연히 우리의 동의를 받아야 하지만, 정작 우리는 내 데이터가 어디로 가는지조차 모르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럽의 GDPR 이외에는 데이터 주권을 보호하는 법이 거의 없고,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아니라면 데이터 주권을 보호받는 방법도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카이저는 최근 세계를 돌며 데이터 주권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동시에 데이터 주권 관리 교육을 하기는 어렵다. 카이저는 이 부분을 기술이 해결할 수 있을 거라고 설명했다. 그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데이터 활용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면 내 데이터가 어떻게 쓰이는지 알아볼 필요가 없어진다"고 말했다.

데이터 주권 교육에 있어서는 성인 못지않게 미래 세대의 교육이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감성 지수(emotional quotient, EQ)나 지능 지수(intelligence quotient, IQ) 처럼 미래에는 디지털 지수(digital quotient, DQ)가 주목받을 것"이라며 "우리가 아이를 키울 때 어떻게 디지털 생활을 이해해야 하는가를 가르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친구에게 어디서 만나자고 이메일을 보낼 때 그 내용이 다른 기업들에게 공유된다는 사실을 아는 상태에서 메일을 쓰도록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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