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림세에도 올해 최고 자산은 비트코인…메사리 "연말 1만3천달러"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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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d Keoun
Brad Keoun 2019년 10월8일 11:00
Bitcoin Is 2019’s Best-Performing Asset, Even After Recent Price Downturn
출처=셔터스톡


요약

  • 2019년 들어 비트코인 가격은 2배 이상 올랐다. 골드만삭스가 평가한 올해 최고의 성과를 낸 자산인 기술주의 수익률 31%를 크게 앞섰다.

  • 비트코인의 높은 수익률에 전통 금융시장 투자자들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 데이터 분석기업 메사리(Messari)는 현재 개당 8200달러 수준인 비트코인 가격이 연말까지 꾸준히 올라, 지난 6월에 기록한 올해 최고치 개당 12902달러를 초과할 것으로 내다보았다.






2019년 비트코인보다 더 나은 성과를 기록한 자산이 있을까?

금? 지난해 말 이후 금값 상승률은 17%이다. 주식? S&P 500지수는 9월 말까지 21% 상승했다. 채권? 미국 10년 국채의 수익률은 1.6%로, 사상 최저치에 가깝다.

그렇다면 비트코인은? 메사리에 따르면, 3분기 말 비트코인 가격은 개당 8308달러로 올해 초보다 114% 상승했다. 2018년 12월 31일에 비트코인을 산 사람은 두 배 이상을 번 셈이다.

지금까지 비트코인을 향한 월스트리트의 평가는 대체로 ‘일개(혹은 몇몇) 프로그래머가 불과 10년 전에 만들어낸 아무런 기반 가치 없는 자산’ 정도에 그쳤다. 비트코인은 그 가치도 다음 구매자가 얼마를 지불할 의사가 있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불안정하기 짝이 없는 발명품 취급을 받아왔다.

하지만 세계 금융 시장이 흔들리고, 수조 원 규모의 유럽 및 일본 국채 시장이 마이너스 수익을 기록하는 지금 상황에서 기존에 암호화폐에 아무런 관심이 없던 투자자라도 비트코인의 높은 수익률에는 관심을 두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이는 단순한 추정이 아니다. 최근 암호화폐 전문 펀드 판테라 캐피털(Pantera Capital)은 자사의 기존 고객들을 위한 행사를 개최하면서 암호화폐 분야의 선구자 닉 재보(Nick Szabo)를 초청하기로 했다. 이 행사에는 암호화폐에 경험이 전무한 투자자들이 참석하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다.
“암호화폐와 관련해서 온갖 드라마가 펼쳐진다. 암호화폐는 엄청난 에너지가 모이고 수많은 이목이 쏠리는 분야다. 주요 기관투자자와 각계각층의 투자자들이 관심을 두는 것도 당연하다.” - 폴 브로드스키, 판테라 캐피털

 

혼자 뒤처지는 것의 두려움


암호화폐 전문 투자기업인 KR1의 경영진은 올해 비트코인이 기록한 높은 수익률 때문에 연금 펀드나 기금을 취급하는 기관투자자들이 비트코인에 관심을 보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은 이미 여러 해 동안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며 친숙해졌다. 비트코인은 분명 변동성이 큰 자산이다. 하지만 주변에 누군가는 비트코인에 투자한 사람이 한 명쯤은 있을 것이고, 주변 사람들이 기록한 높은 수익률을 보면 아마 부러운 마음이 들 것이다. 혼자 뒤처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두려움, 그게 관심을 끌어내는 핵심 기제다.” - 캘드 반쉬레이번, KR1

이번 주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31%의 수익률을 기록한 정보통신 분야의 주식을 올해 3분기까지 최고의 성과를 낸 자산으로 평가했다.

비트코인은 해당 보고서에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비트코인이 비교적 최근에 생겨난 자산이고 전통적 자산에 집중하는 월스트리트 기업들은 디지털 자산을 대개 취급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비트코인은 골드만삭스가 평가한 최고 주보다 4배 이상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수많은 투자자가 비트코인에 관심을 두게 된 계기는 모두 다 알고 있는 지난 2017년 말의 비트코인 가격 폭등이었다. 2017년 비트코인 가격은 20배 이상 치솟아 개당 2만 달러를 돌파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이른바 암호화폐 겨울이 찾아왔고, 현재 비트코인의 가격은 역대 최고가보다 약 59% 낮은 수준이다.

다만 현재의 하락한 가격도 2017년 초기 가격과 비교하면 10배 이상 높다.

 

가치 저장수단으로의 비트코인


비트코인 지지자들은 중앙은행이나 정부의 결정에 민감한 주식이나 채권과 달리 비트코인은 권력 기관으로부터 자유롭다고 주장한다. 비트코인의 통화량을 비롯한 기본 정책은 사전에 결정되어 네트워크에 코딩되어 있다. 함부로 바꿀 수 없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비트코인의 총공급량은 2100만 개로 제한되어 있다. 따라서 일부 선진국의 화폐처럼 경기 부양을 위해 추가로 발권하는 과정에서 인플레이션이 일어날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

실제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연준에 계속해서 금리를 내리라고 압박한다. 다른 한편에선, 세계 무대에서 중국이 위안화의 가치를 인위적으로 낮춰 국제 무역에서 불공정 이득을 취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암호화폐 지지자들은 비트코인을 제2의 금이라고 주장한다. 고대부터 확실한 가치저장 수단으로 여겨온 금이 새로운 기술을 토대로 진보한 휴대용 버전이 비트코인이라는 것이다.

메사리의 상품기획 책임자 왕차오는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으로 변모하고 있지만, 아직 완전하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안전통화라는 착각은 금물


암호화폐 전문가들도 비트코인이 투기 성향이 짙은 자산이라는 지적에 대부분 동의한다. 많은 투자자는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거나 내릴 거라는 전망을 토대로 높은 수익을 기대하며 투자한다.

샌디에이고에 있는 암호화폐 투자기업 블록포스 캐피털(Blockforce Capital)의 CIO 데이비드 마틴은 “이러니저러니 해도 비트코인은 투기성 상품이다. 결코 안전통화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마틴은 기관투자금이 유입되리라는 전망에 한껏 부풀었던 열기가 사그라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6월 26일 최고가 12900달러를 기록한 뒤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지난달 뉴욕증권거래소의 모회사인 인터컨티넨털 익스체인지(ICE)가 기관투자자를 겨냥한 비트코인 선물 거래소 백트(Bakkt)를 출시했지만, 첫 주 거래량은 500만 달러에 그쳤다. 지난 3분기 미국 시장의 회사채 거래량이 하루 평균 265억 달러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비트코인에 대한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은 아직 분명 미미한 편이다.

 

여러 징후들


그럼에도 비트코인의 내부 지표들을 보면 비트코인은 탄탄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예를 들어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채굴에 동원되는 컴퓨터의 연산력을 나타내는 해시레이트(hashrate)는 올해 초 40EH/s(초당 엑사해시)에서 최근 90EH/s로 급증했다. (EH는 100경해시)

또한, 비트코인 가격이 앞으로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계속되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촉매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있다.

왕차오는 메사리에서 올해 말 비트코인 가격을 예측하는 조사를 내부적으로 진행했는데, 평균 가격이 개당 1만3252달러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가격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물론 리스크도 있다. 특히 비트코인과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는 앞으로 더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 그럴 경우 왕차오의 말대로 비트코인 가격이 지금보다 더 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
· Translated by NewsPepperm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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