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라이트닝컨퍼런스 '수수료 인상' 놓고 격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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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lliam Foxley
William Foxley 2019년 10월23일 19:30
As Lightning’s Economy Takes Shape, Devs Are Split on Proposed Fee Hike
라이트닝랩스 CTO 오아올루와 오순토쿤. 이미지=William Foxley


 

비트코인 사용자들에게 송금 수수료는 더 이상 토론의 주제가 아니다. 다만 비트코인 네트워크를 이용한 소액결제 솔루션 중 하나인 라이트닝 네트워크에게 수수료는 민감한 부분이다. 최근 라이트닝 네트워크 규모가 커지면서 수수료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19일부터 이틀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렸던 라이트닝 컨퍼런스(Lightning Conference)에는 비트코인과 라이트닝 네트워크의 팬들이 모였다. 이 컨퍼런스는 처음으로 열린 라이트닝 관련 회의로, 지갑, 앱 등 라이트닝 네트워크 전반에 걸친 다양한 주제들이 논의됐다.

눈길을 끌었던 주제 중 하나는 최소 송금 수수료에 대한 토론이었다. 현재 라이트닝 네트워크를 이용하는 사람은 송금시 1 사토시(1억분의 1BTC)의 기본 수수료를 부담한다. 한마디로 매우 미미한 수준이다.

라이트닝 네트워크의 노드 운영자들은 수수료를 올릴 수 있는 선택권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여태까지 수수료가 크게 변한 적은 없다. 라이트닝 네트워크 자체가 비트코인의 높은 수수료 문제를 해결하자는 취지에서 출범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 노드들은 수수료를 인상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대표적인 곳이 블록스트림(Blockstream)의 라이트닝 네트워크 개발팀인 '씨라이트닝(c-lightening)'이다. 씨라이트닝 소속 개발자인 러스티 러셀(Rusty Russell)은 지난 10일 다른 라이트닝 네트워크 개발자들에 보낸 이메일에서 수수료를 현행 1 사토시에서 5사토시로 올리자고 제안했다.

본질적인 측면에서 이 제안은 라이트닝 네트워크의 수수료 시장을 뒤집어놓을 가능성이 크다. 각 노드들이 지불 처리를 위해서가 아니라 수수료를 올리기 위해 경합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러셀의 제안이 틀렸다고 할 수만은 없다. 라이트닝 네트워크 커뮤니티 내에서도 현실적으로 노드를 유지하기 위해 어느 정도의 수수료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라이트닝 네트워크 관련 개발사 에클레어(Éclair)의 모회사인 아싱크(Acinq)의 피에르 마리에 파디우(Pierre-Marie Padiou)도 러셀의 제안에 동참했다. 잽 솔루션스(Zap Solutions)의 설립자인 잭 말러스(Jack Mallers)도 같은 의견을 냈다.

이들이 주장하는 변화는 액수 측면에서는 여전히 소소한 수준이다. 그러나 컨퍼런스에 참가했던 다른 라이트닝 네트워크 개발자들은 이 수수료 인상 제안이 탈중앙화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라이트닝 네트워크의 브랜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덩치가 큰 노드들을 운영하는 개발사들이 담합하여 기본 요금을 변경한다면 탈중앙화의 의미가 퇴색된다는 것이다. 라이트닝랩스(Lightning Labs)의 기술 책임자(CTO)인 오아올루와 오순토쿤(Olaoluwa Osuntokun)은 러셀의 이메일에 대해 11일 답장을 보냈다. 오순토쿤은 "이 제안은 라이트닝 네트워크에서 개발자들이 수수료를 결정한다는 인상을 조장할 수 있다"며 강력히 반대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수수료가 너무 비싸면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서 "그것이 바로 시장"이라고 덧붙였다.

라이트닝랩스의 CEO인 엘리자베스 스타크는 "수수료 시장은 하향식(top-down)으로 정해지는 게 아니라 자생적으로 형성되어야 한다"면서 "개발자들이 바꾸려고 할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번역: 김동환/코인데스크코리아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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