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 “리브라, 알리페이·위챗페이에 심각한 위협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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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id Pan
David Pan 2019년 10월25일 11:15
Tencent Says Libra Would Pose Serious Threat to Alipay, WeChat Pay
이미지=셔터스톡


 

메신저앱 위챗(WeChat)의 모기업인 중국의 거대 인터넷 기업 텐센트(Tencent)가 페이스북의 리브라가 기존 디지털 결제 시스템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계했다.

텐센트는 이번 주 펴낸 자체 블록체인 백서에서 페이스북의 리브라 출시에 대해 “대담하고 급진적”이라고 평가하면서, 실리콘밸리의 공룡 페이스북의 지난 행보를 고려하면 동시에 “신중하고 합리적”인 행보라고 밝혔다.

텐센트는 리브라가 신뢰할 수 있는 법정화폐가 없는 국가나 기본적인 금융 인프라에 접근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은 지역에서는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텐센트는 리브라가 출시해 자리를 잡고 난 뒤에는 중국 기업들이 상당히 불리한 위치에서 리브라와 경쟁하게 될 것이라며 경계했다.
“위챗페이와 알리페이처럼 어느 정도 성숙한 디지털 결제 시스템을 보유한 인터넷 기업이라면 특히 리브라의 스테이블코인 출시에 위협을 느낄 것이다” – 2019 텐센트 블록체인 백서

중국 인민은행은 2017년부터 중국 내에서 법정화폐로 암호화폐를 매매하는 거래 활동을 전면 금지했고, 지난 몇 년간 중앙은행이 직접 디지털 위안화를 발행하기 위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위챗페이의 경쟁 서비스인 알리페이의 모기업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모두 어떤 암호화폐나 거래 프로젝트에 직접 관여하지 않고 있다.

위챗페이는 하루 이용자가 10억 명이 넘는 텐센트의 소셜미디어 위챗의 자회사로, 알리바바 그룹 계열사인 모바일 결제시스템 알리페이와 업계 1, 2위를 다투는 서비스다. 두 회사 모두 중국 규제 당국의 방침에 따라 중국 고객이 P2P 방식의 장외거래를 통해 법정화폐로 암호화폐를 거래하는 데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위챗페이는 자사 웨이보 계정을 통해 “위챗페이는 암호화폐 거래를 지원하지 않으며, 당사 서비스 플랫폼에서 암호화폐 거래를 단 한 번도 허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당사는 위챗페이에서 암호화폐 거래를 발견하면 이용자들이 신고해주기를 부탁드리며, 당국과 협조해 이러한 불법 거래를 계속 단속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알리페이는 앞서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중국에서 법정화폐로 P2P 장외거래 서비스를 출시하고 알리페이를 통해 결제할 수 있도록 한 뒤 곧바로 자사 트위터를 통해 암호화폐 거래를 지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어떤 거래든 비트코인이나 기타 가상화폐와의 연관성이 확인되면 알리페이는 관련 결제 서비스를 즉각 중단할 것이다.” –알리페이

알리페이와 위챗페이는 이렇게 암호화폐에 대해서는 분명히 선을 긋고 있지만, 블록체인과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에는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위챗의 모회사 텐센트는 2017년 첫 백서 발행 이후 여러 가지 블록체인 서비스를 개발해왔다. 텐센트의 새로운 블록체인 플랫폼 TrustSQL은 시스템상 코어체인, 상품 및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의 세 파트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를 통해 디지털 자산 관리와 인증을 제공한다. 지난달 텐센트는 블록체인 스타트업 에버레저(Everledger)의 2천만 달러 규모 시리즈 A 투자에 가장 많은 지분을 투자했다. 해당 투자에는 자산관리회사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도 참여했다.

텐센트는 사물인터넷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블록체인을 개발하기 위해 인텔과 제휴를 맺었고, 2017년에는 (국영 상업은행인) 중국은행과 손잡고 블록체인 금융 애플리케이션을 실험하기도 했다.

반면, 알리페이의 모기업 알리바바 그룹은 지난해 블록체인과 관련해서만 총 90개의 특허를 출원해  ‘2018년 글로벌 블록체인 특허 100대 기업 순위’에서 IBM, 마스터카드,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같은 다국적 기업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리브라의 출시는 디지털 결제 회사들의 해외 진출 계획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다. 특히 리브라연합에 참여하지 않는 회사들이 받는 영향은 훨씬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 – 텐센트 백서

시가총액 4천억 달러에 육박하는 텐센트는 창립 초기부터 중국에서 커뮤니케이션과 인터넷 부문의 선두주자였다. 1998년에 창립한 텐센트의 회사 이름은 예전에 많은 사랑을 받았던 무선호출기, 일명 ‘삐삐’에서 따왔다. 삐삐는 중국에서 ‘센트’로 불렸고, 그 앞에 창립자인 마화텅의 이름에서 ‘텅(텐)’을 따와 ‘텐센트’가 된 것이다. 텐센트가 시장에 내놓은 첫 제품은 컴퓨터에서 작성한 메시지를 무선호출기로 전송하는 온라인 소프트웨어였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
· Translated by NewsPepperm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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