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트닝랩스 "사적 대화를 제3자 허락받나? 메신저는 비공개여야"
라이트닝 네트워크 기반 메시징 서비스 '왓츠앳'(Whatsat)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Alyssa Hertig
Alyssa Hertig 2019년 11월12일 09:00
How Bitcoin’s Lightning Can Be Used for Private Messaging
프랑수아 부셰 작 The Dispatch of the Messenger.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소장


확장성 문제를 해결한 빠른 결제 수단 외에 비트코인의 라이트닝 네트워크를 활용할 방안이 또 있을까?

라이트닝 랩스(Lightning Labs) 개발자 요스트 예거는 지난주 ‘왓츠앳(Whatsat)’이라는 실험적인 개념증명(PoC)을 새롭게 발표했다. 왓츠앳은 비공개로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라이트닝의 한 버전이다.

검열하기 어렵다는 점에선 비트코인과 비슷하다. 다만 타인이 알아볼 수 없게 텍스트를 왜곡해 해독이 불가하도록 암호화하는 여타 암호 앱들과 달리 왓츠앳은 이용자들의 네트워크 사용을 막는 중앙 관리자가 아예 없다.
“라이트닝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개인간 거래(P2P) 네트워크다. 이용자가 참여할 수 있는가를 결정할 수 있는 절대적인 권한을 가진 중앙 관리자는 없다.” - 요스트 예거, 라이트닝 랩스 개발자

비공개 메시지(private message)에 대한 관심은 오늘날과 같은 디지털 시대에 높을 수밖에 없다. 악의적인 의도를 가진 사람이 마음만 먹으면 암호화되지 않은 메시지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시그널(Signal), 와이어(Wire) 등 이용자 프라이버시를 보장하는 데 신경 쓴 앱들이 있지만, 비공개 메시징 플랫폼이 보편적인 서비스로 자리 잡으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

예거는 비공개 메시지 전송을 다른 사람과 나누는 사적인 대화에 비유했다.
누군가와 사적으로 대화를 나눌 때 제3자의 허락을 받지 않는다. 이건 너무나 당연한 자유다. 그래서 사람들이 그 중요성을 종종 깨닫지 못한다. 그러나 점차 디지털화되어가는 요즘 이러한 자유는 디지털 영역에까지 확대해야 한다.”

왓츠앳은 예거가 개인적으로 관심 있게 진행하는 프로젝트로, 라이트닝 랩스 차원에서 추진하는 프로젝트는 아니다. 앱도 아직 개발 초기 단계에 있어 실제 비트코인을 적용할 수 있는 상용화 단계는 아니다.

 

메시지 전송 시스템의 미래


예거는 이전에도 라이트닝 결제 시스템에 다른 데이터를 추가할 수는 있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아예 결제 과정에 메시징 시스템을 추가해 작동하는 라이트닝 사양이 최근 표준화되면서 라이트닝 네트워크 소프트웨어 전체에 호환할 수 있게 됐다.

그는 왓츠앳 말고도 메시지 전송을 탈중앙화할 수 있는 기술들이 많다고 말한다. 하지만 다른 앱들과 비교해 라이트닝 네트워크 내에 시스템을 장착하는 방식만의 장점이 있다고 설명한다.
“라이트닝이 메시지 전송을 탈중앙화할 수 있는 유일한 기술은 아니다. 하지만 메시지 전송 기능 이전에 라이트닝이 기본적으로 결제 네트워크라는 점이 장점이 될 수 있다. 즉, 중앙화든 탈중앙화든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비용을 내야 하는데, 라이트닝을 이용하면 보내는 메시지에 대해 건당 돈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 채팅 플랫폼이나 소셜 네트워크라면 이용자 숫자가 늘어나면서 활용도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네트워크 효과’를 보기 어렵다. 하지만 라이트닝처럼 결제 시스템과 메시지 전송 시스템이 만나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

예거는 “이용할 P2P 네트워크 개수를 정하는 문제다. 주요 기능인 결제와 메시징을 같은 네트워크에서 해결한다면 더욱 편리할 것”이라고 말한다.

비트코인 코어 개발자 시요르 프로보스트는 트위터를 통해 그럴 만큼 많은 이용자를 모으기가 쉽지 않을 거라고 말했다. 그는 대신 이용자들이 새 프로그램 전체를 다운받지 않고도 라이트닝 기반 메시징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왓츠앱(WhatsApp)이나 시그널(Signal)처럼 널리 쓰이는 기존 앱에 연동되는 소위 ‘브릿지 프로그램’을 만드는 방법을 제안했다.

현재 라이트닝에서는 메시지를 무료로 보낼 수 있다. 예거는 현재 왓츠앳에서는 “결제에 실패해도 그에 따른 벌금이 없다”며, 이는 “돈을 내라는 메시지가 수신인에게 전달됐으나 결제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경우를 말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향후 프로그램 개발에 따라 이용자가 내야 할 수수료가 달라질 수 있다고 예거는 덧붙였다.
“아직도 네트워크가 더 개발돼야 하며, 그에 따라 현실적인 수수료를 책정해야 한다. 현재로선 향후 라우팅 노드 운영에 실제 어느 정도 비용이 들지 예측하기 어렵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현재 라이트닝 결제에 드는 비용은 평균 0.0001사토시, 곧 10만 분의 1원도 안 될 만큼 미미하다.
“돈을 지불하고 왓츠앳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수요가 당연히 있다. 하지만 모두가 수긍할 만한 가격은 어느 정도일까? 이용자 한 명당 하루 평균 30건의 메시지를 보낸다고 한다면 현재 비트코인 시세로 계산했을 때 메시지 한 건당 약 1사토시 정도 된다.” - 요스트 예거

연간 비용으로 환산하면 1달러 정도가 든다.

예거는 “라이트닝 네트워크가 더 발전해서 메시지 한 건에 1사토시 정도의 비용으로 무리 없이 처리할 수만 있다면, 중앙 관리자 없이 비공개 메시지를 보내는 날도 그리 멀지 않았다”고 말했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
· Translated by NewsPeppermint.

제보, 보도자료는 contact@coindeskkorea.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