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보유자산 증가는 비트코인 미래를 낙관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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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mkar Godbole
Omkar Godbole 2019년 12월1일 12:00
What the Fed Reserve’s Balance Sheet Expansion Means for Bitcoin
출처=셔터스톡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보유자산을 다시 늘리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연준의 결정이 장기적으로 비트코인의 미래에 호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의 대차대조표는 연준이 보유하고 있는 대량의 자산과 부채 내역을 보여준다. 금리가 오르면 연준은 국채를 매입해 현금 유통량을 늘리는데, 시중은행이 대출해줄 수 있는 돈의 양이 늘어나면서 금리가 낮아진다.

지난달 연준은 보유자산을 전달 대비 1620억 달러 이상 늘렸다. 2008년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이었다.

트위터의 유명 애널리스트 @Rhythmtrader은 지난 7월 이 내용을 언급했다. 보유자산 증가가 경제적인 혼란이 임박했다는 징조일 수 있는데, 이는 일종의 대안 자산으로 여겨지는 비트코인에 호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연준의 자산 보유량은 지난 9월 11일 이후 2700억 달러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매일 58억 달러씩 증가한 셈이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에 따르면 연준의 총 자산보유량은 이달 15일 기준으로 4조 400억 달러를 기록했다.

 

단기금융시장 개입


지난 9월 미국에선 단기금융시장에 불어닥친 유동성 위기로 단기 금리가 일시적으로 10%까지 치솟는 등 대출 시장 전반이 마비될 위기가 왔다. 연준은 국채를 다시 매입하기 시작했다.

사실 연방기금금리(federal funds rate)는 연준이 직접 정하지 않는다. 연준이 하는 일은 현금 유통량을 조절해 금리가 목표 구간을 벗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현재 목표 구간은 1.5~1.75%이다. 연준은 금리가 이보다 오르면 현금 유통량을 늘려 시중은행이 더 낮은 금리로 더 많은 대출을 집행하도록 유도한다.

지난 9월 연준의 목표 금리 구간은 1.75~2%였다. 금리가 10%까지 치솟자 연준이 즉각 개입할 수밖에 없었다.

 

연준에 대한 불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연준의 국채 매입이 양적완화(QE)는 아니라고 수차례 강조했다. 양적완화는 경제 성장에 필요한 동력을 공급하기 위해 현금 유통량을 늘리고자 중앙은행이 국채를 사들이는 정책이다. 연준은 지난 2009년과 2015년 사이 세 차례 양적완화를 실시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현재 사실상 네 번째 양적완화를 실시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중앙은행의 함정 탈출(Escape from the Central Bank Trap)”의 저자 다니엘 라칼은 미제스연구소(Mises Institute) 기고문에서 “레포(repo) 시장의 경색은 리스크와 누적된 부채의 양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높다는 증거였다. 연준은 위장된 양적완화 정책을 통해 이를 원만하게 해소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블리클리투자자문그룹(Bleakley Advisory Group)의 최고투자책임자이자 더부크리포트(The Boock Report)의 편집장, 그리고 CNBC 해설자인 피터 부크바도 연준이 보유자산을 늘리면 시장은 대개 이를 양적완화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주식시장의 강세도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한다. 노스먼트레이더(NorthmanTrader)로 잘 알려진 스벤 헨리치는 지속적인 보유자산의 증가가 양적완화가 아니라고 하는 연준의 말을 투자자들은 전혀 믿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S&P500 지수는 10월 둘째 주부터 이달 둘째 주까지 6주 연속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주 잠시 0.33% 하락하기도 했지만, 27일 3,154선까지 반등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흔들리는 통화정책, 비트코인이 탈출구 될까?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 비트코인은 여전히 디지털 금으로 통한다. 통화정책이나 재정정책이 잘못돼 위기가 발생할 때 위험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안전자산이라는 것이다.

모건크릭디지털에셋(Morgan Creek Digital Assets)의 창립자이자 파트너인 앤서니 폼플리아노는 코인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의 미래를 낙관했다.
“현재 상황을 보면 금리는 낮아졌고, 양적완화가 실시되고 있으며, 비트코인은 내년 반감기를 앞두고 있다. 이 세 가지 현상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면서 비트코인이 향후 2~3년 폭발적으로 도약할 특별한 기회가 찾아오고 있다.”

최대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은 총발행량이 처음부터 정해져 있다. 내년에 비트코인은 약 4년마다 찾아오는 세 번째 반감기를 지날 예정이다. 2009년 이후 세계 주요 중앙은행이 일제히 통화량을 늘려왔지만, 비트코인의 발행량은 4년에 한 번씩 절반으로 줄어드는 것이다.

JP모건체이스가 전망한 바와 같이 앞으로도 당분간은 미국 단기금융시장이 정상화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연준은 계속해서 보유자산을 늘릴 가능성이 크다. 반면 비트코인은 내년 5월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들면서 이후 비트코인과 달러 공급량은 더욱 큰 차이를 보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윙클보스캐피털(Winklevoss Capital Management)의 창립자 캐머런 윙클보스 등 전문가들이 비트코인의 미래를 낙관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윙클보스 트위터: 연준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지금까지 2조 달러의 돈을 새로 찍어냈다. 보유자산은 3배 늘렸다. 이것만으로도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어야 할 이유가 충분하다.


 

양적완화의 칸티욘 효과(Cantillon Effect)


칸티욘 효과는 통화정책 변화로 각 경제주체에 적용되는 상대적 가격이 영향을 받는 현상을 말한다. 양적완화 등 물가 상승을 유도하기 위해 현금 유통량을 높여도 장기적으로는 전체 경제 생산량에 아무런 변화가 없는 반면, 각 경제 주체에 미치는 영향에는 차이가 있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예를 들어 중앙은행이 양적완화나 금리 인하 등을 통해 현금 유통량을 늘릴 것으로 예상되면, 가장 먼저 그 전망을 반영하는 곳은 금융시장이다. 즉, 이미 주식이나 부동산에 투자한 투자자들이 가장 먼저 혜택을 누린다. 신규 투자자들이 뒤늦게 시장에 진입하더라도 이미 자산의 가격이 오른 뒤일 가능성이 크다. 반면, 금리와 화폐 가치는 낮아지므로, 저축에 따른 이자소득은 줄어든다.

지난 8월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피에르 로샤르가 지적한 바와 같이, 중앙은행의 양적완화 정책이 오랫동안 지속되면 근본적으로 디플레이션 성향이 있는 비트코인으로 투자를 다각화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밴에크/MVIS의 디지털 자산전략 담당이사 가버 거박스도 같은 생각이다. 그는 코인데스크 인터뷰에서 연준의 양적완화로 달러 가치가 하락하고 자산 가격이 오르면 그 혜택은 비트코인과 금이 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앙은행의 보유자산 증가는 양적완화 정책을 포장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사실상 국채를 매입하고 레포 시장 개입을 확대해 단기금융시장을 통제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대규모 개입이 실패로 돌아가 재앙적인 결과가 초래될 수 있는 경우를 대비해 하나의 대안으로, 또는 위험 회피 목적으로 고려할 수 있는 자산이 바로 비트코인과 금이다.”

비트코인이 주식시장의 움직임을 거슬러 따르는 성향이 있기 때문에 결코 안전자산으로 볼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델피디지털(Delphi Digital)은 과거 비트코인 시장이 강세를 나타냈던 시기가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점차 줄어들던 시기와 일치한다면서, “장기적으로 보면 비트코인 시세와 변동성지수(VIX)가 어느 정도 역의 상관관계를 나타내는데, 2017년이 하나의 좋은 사례”라고 설명했다.

다만, 비트코인이 실제로 위험자산이라고 하더라도 연준의 양적완화 실시 가능성은 비트코인 시장의 큰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이 세 차례에 걸쳐 양적완화를 실시했던 2009년과 2015년 사이 세계 위험자산의 벤치마크 지표인 S&P500 지수는 200% 이상 상승했다. 전통적인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2011년까지 3년간 800달러에서 1921달러로 치솟았다. 다만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2015년 12월에는 1050달러로 후퇴했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
· Translated by NewsPepperm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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