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 이더스캔 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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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모
박근모 2019년 12월4일 15:00
China’s Internet Firewall Has Blocked Access to Ethereum Block Explorer Etherscan.io
출처=셔터스톡


중국 정부가 이더리움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활용한 대표적인 서비스 '이더스캔(etherscan.io)'의 중국 내 접근을 차단했다.

중국 내 인터넷 검열 상황을 모니터링하는 국제 민간기구 그레이트파이어(Greatfire.org)에 따르면, 지난 8월18일에는 이더스캔 접속이 가능했다. 하지만 10월30일부터는 중국 내에서 이더스캔 접속이 막혔다.

그레이트파이어는 "10월 30일 이후로는 VPN(가상 사설망)을 사용해야만 중국 내에서 이더스캔을 이용할 수 있다"며 "중국 정부의 블록체인 관련한 첫번째 차단 사례"라고 설명했다. 현재 중국 정부의 접속 차단으로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등은 이용할 수 없다.

그레이트파이어에 기록된 이더스캔 차단 정보.
그레이트파이어에 기록된 이더스캔 차단 정보. 출처=그레이트파이어


중국 정부가 이더스캔을 차단한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업계는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활용한다면, 중국 정부의 검열을 피할 수 있다는 점이 차단 원인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이는 지난해 베이징대에서 촉발돼 확산했던 '미투'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지난해 4월 이 대학 '웨신'이라는 재학생이 20년 전 학내에서 일어난 성추행 사건의 진상을 제대로 다시 규명해달라는 메시지를 올렸다. 그러나 당국의 철저한 통제 속에 웨신이 보낸 공개 편지와 그를 응원하는 대자보 등은 모두 단속 대상이 됐다. 이 과정에서 일부는 블록체인의 위변조 불가능 특성을 이용하고자 이더리움을 통해 웨신의 편지와 응원 메시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블록체인 투자 기업 시노글로벌캐피탈(Sino Global Capital)의 매튜 그레이엄(Matthew Graham)은 "이더스캔을 이용하면, 누구나 거기에 기록된 메시지를 볼 수 있다. 중국 정부가 검열을 시작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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