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관리회사 비트와이즈(Bitwise Asset Management)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미국 재무설계사(financial advidors) 중 절반 이상이 암호화폐 관련 규제에 불확실성이 너무 커서 암호화폐에 투자하거나 기존 투자를 확장하는 일에 소극적이라고 지적했다.

14일에 발표된 바트와이즈의 이번 연례 보고서는 지난달 재무설계사 415명을 대상으로 암호화폐에 관한 생각을 조사한 결과를 정리했다. 설문조사는 시장이 나아가고 있는 방향, 고객들의 암호화폐 접근 방법, 고객들이 암호화폐 시장에 좀 더 투자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 등에 대한 재무설계사들의 생각을 묻는 내용이었다. 비트와이즈는 이 설문을 통해, 재무설계사들이 비트코인의 전망을 굉장히 밝게 보고 있으면서도, 실제로 고객과 본인의 투자에서는 주저한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고객의 자산을 암호화폐나 암호화 자산에 투자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6%뿐이었으며, 그 외 대부분 응답자는 2020년에도 암호화폐 투자는 지양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이들 중 55%는 올해 ‘아마도’ 또는 ‘확실히’ 암호화폐에 투자하지 않겠다고 답했으며, ‘아마도’ 또는 ‘확실히’ 투자할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7%에 불과했다.

응답자 가운데 관망세를 보이는 이들이 상당히 많았다. 응답자의 38%는 올해 투자에 대해 ‘잘 모르겠다’고 답했고, 이번 조사를 맡은 비트와이즈의 리서치 글로벌 총괄인 맷 호건은 이에 대해 눈여겨볼 만한 수치라고 지적했다.

“재무설계사들은 암호화폐가 지금껏 보여준 상관관계가 딱히 없어 보이는 수익 또는 전반적인 높은 수익률에 끌리고는 있지만, 대체로 투자를 망설이고 있다. 가장 큰 이유를 꼽자면 규제 불확실성과 접근성에 대한 의문을 들 수 있다.” - 맷 호건, 비트와이즈

뉴욕주 금융감독청(NYDFS)의 가상화폐 인가제도 개편과 규제를 받는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위한 노력 등 비트와이즈가 2019년 암호화폐 규제 분야에서 ‘큰 진전’이라고 평가한 여러 사건이 있었다. 그러나 여전히 응답자의 56%는 암호자산에 투자하기 꺼리는 이유로 ‘규제 문제’를 꼽았다.

2019년 보고서에서는 당시 응답자의 42%가 암호화폐에 투자할 때 규제가 가장 신경 쓰인다고 답했지만, 올해는 훨씬 더 높아진 58%가 “‘더 나은 규제’가 생겨야 투자를 촉진하는 긍정적인 자극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응답자들이 규제 전반을 주시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호건은 재무설계사들이 관리하는 자산 규모가 총 24조 달러에 이른다며, 현 시가총액 1600억 달러 수준인 비트코인 시장 규모와 비교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투자자들이 재무설계사를 통해 암호화폐 투자를 조금이라도 늘린다면 시장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암호화폐 업계는 암호화폐를 받아들일 차세대 주자로 기관투자자에만 너무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 전반적인 시장에 끼칠 수 있는 영향력만 놓고 본다면 재무설계사들을 지금보다 더 공략할 필요가 있다.” - 맷 호건

보고서에 따르면 많은 재무설계사가 비트코인을 상승세를 탄 자산으로 평가하고 있다. 응답자의 64%는 2025년까지 비트코인의 가치가 계속 오르리라 내다봤다. 반면 올해 안에 암호화폐 시장이 곤두박질칠 것으로 예상한 이들은 8%에 그쳤다.

재무설계사의 고객들도 암호화폐의 미래에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에는 암호화폐 투자에 관해서는 재무설계사의 조언을 받지 않는 고객들도 있었다. 응답자의 35%는 고객들이 자신들을 통하지 않고 암호화폐에 투자하고 있다고 했으며, 작년에 암호화폐 관련 질문을 한 고객이 있었냐는 질문에는 76%가 그렇다고 답했다.

호건은 재무설계사들의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태도가 2019년 한해 동안 크게 나아졌다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역대 최저가를 기록한 2018년 12월보다 올해는 재무설계사들의 태도가 훨씬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작년에는 사람들이 암호화폐가 살아남을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 사람들은 분명 작년 이맘때보다는 자신감을 되찾았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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