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범죄관련 암호화폐 절반 이상이 바이낸스·후오비서 현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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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
김동환 2020년 1월16일 17:30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지난 2019년 한해동안 범죄자들이 약 28억 달러(약 3조2424억원) 가량의 비트코인을 현금화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중 바이낸스(Binance), 후오비(Huobi) 등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를 통해 현금화한 물량이 전체의 절반 정도이며, 이들은 장외거래(Over the Counter, OTC) 브로커들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블록체인 관련 데이터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는 15일 자체 블로그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담은 보고서 '암호화폐를 이용한 자금 세탁 : 범죄자들은 2019년에 수조원을 어떻게 움직였나'(Money Laundering In Cryptocurrency: How Criminals Moved Billions In 2019)를 공개했다.

이들은 최근 1년 동안 범죄조직에서 암호화폐 거래소로 옮겨진 28억 달러를 추적한 뒤, '의외로' 전체의 50% 이상이 바이낸스와 후오비로 흘러갔다고 설명했다. 암호화폐 거래소가 불법 유통되는 암호화폐의 인기있는 진입로라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지만, 신원확인(KYC) 규정이 엄격하게 적용돼야 하는 초대형 거래소로 불법자금이 몰린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체이널리시스는 바이낸스와 후오비 개인 지갑들을 수신액 규모 기준으로 분류했다. 어떤 지갑군에 불법 자금이 몰리는지에 대한 분석이다. 그 결과 총 30만 개의 지갑 가운데 연간 비트코인 수신액이 1억 8900만 달러(약 2194억 원) 이상인 지갑 810개(0.2%)에 전체 범죄 자금의 75%(8억 1900만 달러)가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체이널리시스는 이들이 OTC 브로커, 곧 대규모 장외거래를 알선해주는 중개업자들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암호화폐 거래에 유동성을 공급해주는 역할을 하는 브로커들이, 다른 한편에선 불법자금 세탁의 한 축으로 기능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들 일부는 거래소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지만 대부분 독립적으로 활동한다.

체이널리시스는 OTC 브로커에 의해 주도되는 자금세탁이, 현재 알려져있는 거의 모든 종류의 범죄를 가능케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법 집행기관과 규제당국은 이런 자금 세탁 시도들과 싸우기 위해 블록체인 분석 등 분야의 전문가가 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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