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의 미래, 라이트닝 서비스 총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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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yssa Hertig
Alyssa Hertig 2020년 1월24일 16:20

라이트닝 네트워크(Lightning Network)에 대해 들어본 사람은 많겠지만, 라이트닝 네트워크에서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아는 사람은 드물다. 비트코인을 둘러싼 여러 문제점의 전천후 해결책으로 여겨지는 이 신기술을 발전시키고 있는 숨은 역군들은 과연 누구일까?

라이트닝은 트위터(Twitter)와 스퀘어(Square)의 CEO를 겸직하고 있는 잭 도시(Jack Dorsey)도 주목하는, 오늘날 업계에서 가장 전도유망한 기술 중 하나다. 여러 가지 기술적 제약으로 인해 현재의 블록체인 기술은 많은 사용자를 동시에 지원할 수 없다. 그러나 라이트닝 기술을 활용하면 더 많은 거래를 훨씬 더 빠르고 저렴하게 처리할 수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라이트닝 기술을 여러모로 시험해 왔다. 인기 게임 포트나이트(Fortnite)를 빗댄 라이트나이트(Lightnite) 등 라이트닝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게임이 출시되었고, 도미노 피자나 아마존 상품권을 라이트닝 네트워크에서 주문하는 실험도 있었다.

이러한 사례를 보면 라이트닝 네트워크가 성공적으로 작동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 라이트닝은 리스크가 크고 사용이 쉽지 않은 기술이다. 이론은 확립되었지만, 이를 실질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은 아직 모호하다.

그러면 자칫 ‘파국’으로 치닫게 될지도 모르는 라이트닝 네트워크를 어떻게든 ‘수선’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세계 도처의 역군들을 차근차근 살펴보기로 하자.

 

아이디어에 생명을 불어넣다

일선에서 일하는 프로그래머들은 라이트닝 결제 네트워크의 실용화 작업에 한창이다. 가장 잘 알려진 예는 엘리자베스 스타크가 CEO로 있는 라이트닝랩스(Lightning Labs)의 ‘라이트닝 네트워크 데몬(LND)’이다. 앞서 언급한 잭 도시도 2018년 라이트닝랩스에 투자한 바 있다. 또한 블록스트림(Blockstream)의 c-라이트닝(c-lightning), 프랑스 어셍크(Acinq)의 에클레어(Eclair)도 빼놓을 수 없다.

위의 세 소프트웨어의 개발자들은 각각 다른 프로그래밍 언어를 사용했고 각각 다른 기능을 구현하는 데 집중했지만, 서로 호환이 가능하다. 상호 트랜잭션에 제약이 없는 것이다. 이 세 기업의 개발자들은 오늘날까지 IRC 채팅방에서 2주에 한 번씩 회의를 이어가며 소프트웨어를 수정하고 있다.

이들 외에도 라이트닝 네트워크의 실용화를 위해 애쓰는 개발자들이 많이 있다. 분산화된 결제 네트워크에서는 누구나 독자적인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퀘어의 엔지니어인 맷 코랄로가 이끄는 ‘러스트라이트닝(Rust-lightning)’이 한 예다. 코랄로는 10대 시절부터 비트코인 코드를 작성한 것으로 유명하다. 또한 일본 스타트업인 나유타(Nayuta)는 사물인터넷(IoT) 기능에 집중한 라이트닝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나유타는 일상생활에서 인터넷에 연결되어 데이터를 축적하는 장치가 점점 많아짐에 따라, 이들 장치에서 소액 결제를 해야 할 필요성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이 과정에서 소액 결제에 적합한 유일한 결제 시스템으로 라이트닝 네트워크가 각광받을 것으로 기대한다.

엘리자베스 스타크 라이트닝랩스 대표. 출처=코인데스크
엘리자베스 스타크 라이트닝랩스 대표. 출처=코인데스크

이 개발자들은 번지르르한 말만 앞세우지 않는다. 이들은 이미 ‘다중 결제 방식,’ ‘감시체계(watchtower)’ 등을 성공적으로 구축했다. 이들이 개발한 기술이 무엇인지 이해하는 사람들은 비록 극소수에 불과하지만, 기술이 점차 발전하고 있으며, 많은 이들에게 열리고 있음은 분명한 사실이다.

 

비트코인 월릿

이러한 일들은 모두 수면 아래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면 라이트닝을 실제로 사용하는 것은 어떠할까? 리스크를 감수한다는 전제가 필요하지만 말이다.

아직 라이트닝 네트워크를 실제로 사용하는 일은 절대 쉽지 않다. 코인베이스(Coinbase)나 블록체인닷인포(Blockchain.info) 등 가장 대중적으로 사용되는 지갑(월릿) 서비스 대다수는 라이트닝 결제를 지원하지 않는다. 라이트닝 기술이 아직 실험단계이기 때문이다. (예외적으로 일렉트럼(Electrum)은 지난해 라이트닝 지원 기능을 추가한 바 있다.)

그러나 두려움 없는 개발자들은 라이트닝 네트워크를 이용해 결제할 수 있는 완전히 독립된 비트코인 월릿을 개발하고 있다. 이런 사례는 상당히 많다. 우선 어셍크의 모바일 지갑 피닉스(Phoenix)는 가장 오래되고 널리 사용되는 비수탁 방식 지갑으로, 사용자가 자신의 프라이빗키를 100% 직접 관리한다.

또한 잭 말러스라는 젊은 개발자가 개발한 라이트닝 데스크톱 월릿 ‘잽(Zap)’은, ‘비트코인 노드’로의 연결 기능을 갖춰 환영 받는다. 잽 사용자들은 과거 11년간 비트코인 블록체인에서 이루어진 모든 트랜잭션 기록을 저장할 수 있다. 따라서 가장 안전한 비트코인 거래 방법이라고도 할 수 있다. 잽 사용자들은 비트코인 노드는 집에 두고, 스마트폰을 사용해서 라이트닝으로 거래할 수 있다.

그 밖에 브리즈(Breez), 블루월릿(BlueWallet) 등 조금 더 세련된 라이트닝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는 월릿도 있다. 그리고 이 모두는 혁신적인 라이트닝 기술의 극히 일부분일 뿐이다.

 

라이트닝 활용하기

지금까지의 설명은 라이트닝 사용자가 비트코인을 이미 보유하고 있을 때를 전제로 한다. 비트코인 보유자들은 위에 언급한 월릿 중 하나를 선택하여 라이트닝 채널로 비트코인을 결제에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라이트닝 네트워크에서 비트코인을 처음 구매하고자 하는 사용자들은 굉장히 실험적인 상황을 맞닥뜨리게 된다.

출처=ACINQ
출처=ACINQ

바이낸스(Binance), 코인베이스(Coinbase), 후오비(Huobi) 등 대부분 거래소는 아직 라이트닝을 적용할 기술적 능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예를 들어 BTCC는 코인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대다수 사람들은 라이트닝 네트워크가 무엇인지 모른다”며, 더 많은 사용자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라이트닝 네트워크에 대한 지원은 서두르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라이트닝을 도입한 가장 큰 거래소는 비트파이넥스(Bitfinex)다. 그러나 비트파이넥스에서 라이트닝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작다. 반면, 브리즈를 사용하는 35개국 사용자들은 신용카드로 라이트닝을 직접 사고팔 수 있다.

비트코인 기업들 사이에서 라이트닝 도입률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지만, 선두주자들은 뚜렷한 목표를 갖고 있다. 라이트닝 기술을 충분히 성숙시켜서 대다수의 비트코인 월릿과 거래소들이 라이트닝 기술을 채택하게 만드는 것이다.

사용자 경험에서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라이트닝은 머지않아 대표적인 비트코인 결제 수단으로 우뚝 설 것이다. 누가 뭐라 해도 라이트닝이 더 빠르고 더 저렴한 결제 수단임은 분명하니까 말이다.

·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
· Translated by NewsPepperm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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