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트닝 결제와 포르노 시장의 역학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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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igh Cuen
Leigh Cuen 2020년 1월30일 10:00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출처=게티이미지뱅크

 

2020년은 비트코인이 마침내 성인물, 포르노 등 성인 유흥업계에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하는 해가 될까? 그럴 수도 있겠지만 큰 성공까지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지난해 6월 영국 런던의 스트립클럽 23폴스트릿(23 Paul Street)이 고객들이 잘 쓰지 않는다며 비트코인 결제를 중단한 일도 있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거래 속도가 빠르면서 수수료는 낮은 라이트닝네트워크 덕에 온라인 플랫폼 결제량이 늘어날 가능성도 크다.

라이트닝 채널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이를 지원하는 서비스 제공업체도 생기고 있다. 이터레이티브 캐피털(Iterative Capital)에서 진행중인 에셔(Escher) 프로젝트는 잽(Zap) 등 유사 프로젝트와 마찬가지로 라이트닝 네트워크 진입로를 제공한다.

암호화폐 결제서비스업체 코인게이트(CoinGate)의 마케팅 매니저 베로니카 미슈라는 지난해 코인게이트가 라이브자스민(LiveJasmin), 쿠밋(CooMeet) 등 성인물 사이트에서 받아 처리한 라이트닝 청구서(invoice)가 1400건에 달했다고 밝혔다. 평균 결제 금액은 12유로(약 15000원)였다. 라이브자스민 홈페이지에서는 라이트닝 결제를 통해 비트코인으로 성인물을 살 수 있다. 라이브자스민 대변인은 “암호화폐로 모델료를 지급한다든지 고객들의 시청 내역을 결제방식 별로 관리하고 있지는 않다”면서 구체적 사항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지난해 성인물 사이트 포르노허브(Pornhub)는 암호화폐 테더(Tether)로 모델료를 지급하기 시작했다. 페이팔(PayPal)을 통해 지급할 수 없게 되면서 취한 조처였다. 이는 성인 유흥업계에서 라이트닝이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으로 풀이되기도 한다. 스퀘어크립토(Square Crypto)에서 최근 연구 보조금을 받은 비트코인 연구자 ZmnSCPxj(가명)는, 라이트닝 분야에서도 특히 프라이버시를 강화하는 믹싱(mixing) 서비스의 인기가 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프라이버시를 강화하는 것은 언제나 옳은 일이며 이를 위해 사람들은 기꺼이 돈을 지불할 것”이라고 말했다.

“믹서를 이용하는 데 드는 비용에 비하면 채널 및 거래 비용은 미미한 수준이 될 것이다.”

블록스트림(Blockstream)의 라이트닝 전문가 러스티 러셀은 올해 1분기 동안 결제 경로의 예측을 더 어렵게 만들어 프라이버시를 강화하고, 기업들이 라이트닝(을 시도하는 데 이은) 의존 단계를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러셀은 신용카드는 지불거부(chargeback) 비율이 높기 때문에 포르노 업계가 라이트닝 결제를 도입할 유인은 충분하다면서도, “(라이트닝의) 이용자 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현재 시점에서는 성인사이트들이 실험적인 관점에서 시도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인사이트 XO 미디어(XO Media) 전 CEO이자 현재는 비트리필(Bitrefill) CCO를 맡고 있는 존 카르발료는 “포르노 업계에서 라이트닝 결제가 사용될 수는 있겠지만, 가까운 미래에 많은 업체가 이를 널리 보급하게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짚었다.

카르발료는 비디오 편집 소프트웨어를 제대로 갖추려면 적잖은 비용이 들고, 성인물 제작자들이 주요 사이트 호스팅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는 점을 가장 큰 이유로 들었다. 포르노 업체에 같은 값에 해당 서비스를 제공할 업체는 거의 없었기 때문에 일부 성인사이트들이 처음부터 암호화폐를 결제 수단으로 받아왔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사이트들은 대개 비트코인 또는 신용카드 결제라는 자체 신용 시스템을 사용한다.

스팽크체인(Spankchain)의 아민 솔레이마니 CEO는 “스팽크체인은 가장 먼저 결제 채널을 만들기 시작했던 기업 가운데 하나였지만, 워치타워(watch tower), 지갑 및 판매업체 통합 등 임계치에 도달하기 전까지 해야 할 작업이 너무 많았고, 결국엔 사업 방향을 바꿔야 했다”고 술회했다.

“암호화폐 초기 이용자들은 우리의 선도적인 노력에 많은 지지를 보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일반 이용자들은 암호화폐에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들의 관점에선 제품이 제대로 작동하기만 하면 그만이었다. 우리는 스팽크페이(SpankPay)를 통해 현금화가 우선시되는 결제 시스템에서는 이것저것 신경 쓰지 않고 곧바로 결제가 완료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했다.” - 아민 솔레이마니, 스팽크체인 CEO

 

여전히 실험단계

일부 비트코인 이용자들은 여전히 라이트닝에 대한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 비트코인은 결제 채널과 상관없이 해결해야 할 프라이버시 문제가 많기 때문이다.

사무라이 월릿의 한 공동설립자는 자신이 속한 오픈소스 팀에서는 라이트닝에 전혀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사무라이 월릿은 현재 노들(Nodl) 믹싱 기능을 이용해 프라이버시를 강화한 비트코인 지갑을 개발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이 설립자는 라이트닝이 널리 사용되는 것은 ‘독약’과 같다고 말했다. (아마도 라이브자스민 같은 성인물 사이트가 포르노 모델에게 모델료로 암호화폐를 지급하지 않는 것과 같은 이유일 것이다)

“비트코인은 처음에 타파하고자 하던 시스템을 점점 닮아가고 있다. 나도 수많은 일반 이용자가 누구나 쉽게 라이트닝을 이용하는 상황은 오지 않으리라고 본다. … 이는 언뜻 보기엔 문제처럼 보일 수 있으나 실은 바람직한 현상이다. 우리는 받아들여야 한다.” - 사무라이 월릿 공동설립자

코인게이트의 미슈라는 성인 유흥업 외에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합삭(Habsak) 카페의 결제도 처리했다고 밝혔다. 그는 기술적 실험을 하는 단계에서 실제 고객들(많지는 않지만)이 사용하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오픈노드(OpenNode)의 마케팅 총괄 라이언 플라워스는 지난해 68970건 이상의 라이트닝 결제 청구서와 38986건의 결제를 처리했다고 밝혔다. 비트리필과 오픈노드 등 라이트닝을 지향하는 스타트업 대부분이 올해는 판매업체 수 증대를 위해 총력을 다할 예정이다.

라이트닝 분석사이트 1ML.com에 따르면 현재 온라인상에서 운영 중인 노드의 수는 11174개 이상이며, 네트워크 용량은 780만 달러를 넘어섰다. 이 때문에 라이트닝 지지자들은 라이트닝 네트워크가 몇몇 실험 케이스 수준을 너머, 대대적인 상업적 이용까지 실현되리라 믿고 있다.

지난해 라이트닝 결제 라우팅으로 매일 약 3달러씩 수입을 올린 개발자 아난드 패텔은 “시간이 지날수록 라이트닝 네트워크의 유동성은 틀림없이 증가할 것이다. 고객이 결제할 때 판매 업체는 고객의 전체 거래 잔액이나 내역을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금까지는 일부 업체만 실험 목적으로 라이트닝 결제를 사용하는 게 현실이다. 포르노 모델들이나 실험 정신이 강한 업체들은 암호화폐를 거의 인출하지 않으므로 아직 눈에 띄는 혜택은 찾아보기 어렵다.

비트코인 코어 개발자 시요르 프로보스트는 지난 2014년 비트코인 가격이 올랐을 때 이후로 기업들이 라이트닝에 큰 관심을 보인 적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피닉스(Phoenix) 같은 라이트닝 지갑 덕분에 유용성이 높아져 예전보다 많은 사람이 라이트닝을 실험적으로 이용해 볼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또 한 차례 가격이 급등하면, 더 많은 기업이 라이트닝을 사용하게 될 것이며, 그때 그러한 추세가 지속되는지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
· Translated by NewsPepperm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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