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로 “영 FCA 암호화폐 파생상품 금지법 실효성 없다”
이크발 간담 상무이사 “이토로 고객 대부분은 실물 자산에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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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ddy Baker
Paddy Baker 2020년 2월14일 10:00
이토로 영국의 이크발 간담 상무이사(가운데). 출처=이토로
이토로 영국의 이크발 간담 상무이사(가운데). 출처=이토로

세계 최대 규모의 암호화폐 파생상품 거래소 이토로(eToro)가 암호화폐 파생상품에 대한 개인투자를 제한하는 영국 규제 당국의 방침에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토로의 이크발 간담(Iqbal Gandham) 상무이사는 런던 중심가의 한 건물에서 열린 조찬 간담회에서, 영국 정부가 암호화폐 파생상품에 대한 개인투자를 전면 금지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이토로의 사업 전망에 별다른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간담은 지난 2016부터 이토로의 상무이사로 재직중이다.

이토로는 전 세계에 사용자 수가 1천만 명이 넘는 암호화폐 거래소다. 간담은 최근 몇 년 사이 개인투자자들의 거래 양상에 조금씩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하면서 암호화 자산을 실물 매입해 개인 지갑에 담을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2년 전만 해도 실물 자산과 파생상품의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암호화폐 투자는 무조건 비트코인을 사는 것으로만 이해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지금은 많은 투자자가 자신의 지갑에 암호화 자산을 보관하고 전송하는 데 익숙해졌다. 암호화폐를 실물 자산으로 접하고 사용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실물 자산과 파생상품의 차이도 더 정확히 이해하게 되었다.” – 이크발 간담, 이토로 상무이사

지난해 여름 영국 금융감독원(FCA, Financial Conduct Authority)은 차액거래상품(CFD, Contract for Difference)을 포함한 모든 종류의 암호화폐 파생상품을 개인투자자에게 판매, 홍보, 공급할 수 없도록 금지하는 법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당시 금융감독원은 “개인투자자들은 파생상품이나 특정 암호화폐를 토대로 한 상장지수채권의 가치와 위험을 정확히 평가할 수 없으므로, 이런 상품에 투자했다가 큰 손해를 볼 수 있다”고 경고했다.

FCA의 최종 결정은 올해 말로 예정돼 있지만, 하그브리스 랜즈다운(Hargreaves Landsdown) 등 당국의 규제를 받는 일부 거래소는 암호화폐 파생상품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투자를 이미 금지했다.

2014년 비트코인 CFD 상품을 처음으로 선보인 이토로는 암호화폐를 기초 자산으로 하는 옵션 상품을 조금씩 늘려가다가 2017년 9월부터는 기초자산 매입을 허가했다.

간담은 같은 질문을 2016년이나 2017년에 받았다면 아마 “사업을 전면 수정해야 할 만큼 엄청난 영향이 예상된다”고 답했을 것이라며 여운을 남겼다. 지금은 CFD보다 실물 암호화 자산에 투자하는 고객이 훨씬 많다.

현재 이토로는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암호화 자산과, 레버리지가 2:1을 넘지 않는 암호화 자산 기반 차액거래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코인데스크의 문의에 이토로 측은 전체 사용자의 87% 정도가 실물 자산에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에는 그 비율이 90%까지 올랐다.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파생상품 사업은 그 규모가 서서히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예상되는 피해  

다만, 모든 암호화폐 파생상품 거래소가 이토로처럼 상황을 낙관하는 것은 아니다. 유럽 최대 암호화폐 파생상품 개발자 XBT프로바이더(XBT Provider)를 보유한 코인셰어스(CoinShares)의 대표이사 다니엘 마스터스는 그동안 FCA의 방침에 강력히 반발해왔다고 밝혔다.

코인셰어스는 지난해 4분기 FCA의 개인투자자 암호화폐 파생상품 투자 금지 계획에 대한 의견수렴 과정에서 적극적인 반대 의견을 냈다. FCA가 암호화폐라는 자산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 없이” 입맛에 맞는 데이터만 골라 금지 여부를 결정했다는 것이다.

마스터스는 코인데스크 인터뷰에서 FCA의 개인투자 금지 방침이 “좋지않은 결과를 불러올 것”이라며 “투자자 보호는 고사하고 투자자들이 아무런 보호 장치가 없는 역외 시장으로 내몰리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토로의 간담도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본다면 FCA의 이번 조치는 득이 될 게 전혀 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FCA가 암호화폐 파생상품에 대한 개인투자를 전면 금지하기로 한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며, 결국 투자자들은 불법 시장이나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을 것이고 “궁극적으로는 더 많은 위험에 노출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간담은 FCA의 이번 조치가 영국 내에서 별다른 변화를 일으키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암호화폐 파생상품은 일반적으로 개인투자자보다는 기관투자자나 전문투자자들에게 더 적합한 투자 상품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기관투자자와 전문투자자들은 실물 자산을 보유하는 것보다 해당 실물 자산을 기반으로 하는 상품에 투자하는 것을 선호한다.

물론 개인투자자 중에서도 비트멕스(BitMEX)와 같은 암호화폐 파생상품 거래소를 통해 레버리지가 100배 넘는 상품에 투자하기를 원하는 이들이 없지 않을 것이다. 다만 이토로의 고객 대부분은 안정적인 장기 투자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FCA 규제가 시행되더라도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간담은 내다봤다.

·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
· Translated by NewsPepperm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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