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재무부, ‘북한 연루’ 라자루스 비트코인 주소 20개 제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Nikhilesh De
Nikhilesh De 2020년 3월3일 12:00
출처=셔터스톡
출처=셔터스톡

미국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국(OFAC)이 해커 단체 라자루스(Lazarus Group) 관련 인물 2명과 이들의 비트코인 지갑 주소 20개를 새로운 제재 대상으로 추가했다. 라자루스는 북한과 연루된 사이버범죄 조직으로 지목받은 곳이다.

해외자산통제국은 리자둥(Jiadong Li)과 톈인인(Yinyin Tian)이란 이름을 쓰는 2명을 라자루스 관련 인물로 지목하고 특별제재대상(SDN)에 새로 올렸다. 사이버보안 업체 그룹아이비(Group-IB)에 따르면, 라자루스는 지난 2년간 최소 14곳의 암호화폐 거래소를 대상으로 공격을 감행했으며, 2018년부터 지금까지 5억 달러 넘는 암호화폐를 훔쳤다. 재무부는 이번에 제재 대상에 2명을 추가한 이유에 대해 2018년 4월 발생한 암호화폐 거래소 해킹 사건과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거래소 이름과 사건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2일 공개된 대배심의 기소장을 보면 리와 톈 두 사람은 송금사업자 인가 없이 자금을 전송하려 한 혐의와 자금세탁을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같은 날 공개된 재산 압류 관련 문건을 보면 미국 정부는 총 113개 암호화폐 주소를 압류할 계획이며, 피고들이 막대한 양의 비트코인을 세탁하려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이 훔친 암호화폐는 총 2억 3400만달러어치로, 종류도 비트코인뿐 아니라 이더, 지캐시, 다지코인, XRP, 라이트코인, 이더리움클래식 등 다양했다. 미국 정부는 이들이 이른바 ‘껍질 체인’ 수법을 이용해 암호화폐를 세탁했다고 설명했다. 껍질 체인이란 암호화폐를 동시에 여러 주소로 보내고 다시 받는 거래를 반복함으로써 자금 흐름을 추적하기 어렵게 하는 수법을 일컫는 말이다.

라이트코인은 이들이 계획한대로 세탁되지 않아 전송된 주소에 그대로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고들은 훔친 암호화폐 일부를 미국 거래소를 통해 미국 투자자들에게 팔기도 했고, 한국의 거래소도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외자산통제국이 적시한 리자둥의 암호화폐 지갑 주소 12개는 다음과 같다.

해외자산통제국이 적시한 티안잉잉의 암호화폐 지갑 주소 8개는 다음과 같다.

현재 해당 주소 가운데 몇몇 주소로는 다량의 비트코인이 흘러들어왔지만, 나머지 주소에는 비트코인이 전혀 들어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해외자산통제국은 앞서 두 차례 범죄 수익과 연루된 암호화폐 지갑 주소를 제재 대상에 올린 바 있다. 지난 2018년 해외자산통제국은 이란인 2명이 랜섬웨어를 이용한 사이버 테러 공격으로 번 돈을 세탁하려 했다며, 이들의 암호화폐 주소를 제재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에는 중국 국적의 범죄 용의자 3명이 자금세탁과 마약 밀거래에 사용한 것으로 의심되는 비트코인 주소를 제재 대상에 올렸다.

재무부는 북한이 “활발한 사이버 공격을 감행해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조직적으로 “고객신원확인(KYC) 규정을 잘 지키지 않는, 개인 간 거래가 허용된 시장이나 거래소를 통해 다양하게 확보한 암호화폐를 세탁한다”고 밝혔다.

“암호화폐를 포함한 디지털 자산이 금융 사기나 범죄에 악용될 수 있는 위험을 우려해, 지난해 6월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는 디지털 자산 관련 규제 표준안을 새로 만들어 발표했다. 이에 따라 모든 나라 정부와 금융 당국은 암호화폐 거래소나 관련 기업에 암호화폐를 이용한 자금세탁 등 범죄가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히 고객의 신원을 확인하도록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 미국은 특히 거래 내역을 일일이 감시하지 않고, 익명으로 자산을 주고받고 보관할 수 있으며, 수상한 거래에 대해서도 당국에 신고할 의무가 없는 등 규제가 미비한 상황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 -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은 한편, 인디펜던트 석유회사(Independent Petroleum Company)와 관련된 러시아 기업들은 제재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발표했다.

·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
· Translated by NewsPeppermint.

제보, 보도자료는 contact@coindeskkorea.com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