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리브라, '단일 글로벌 화폐' 목표 수정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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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선 기자
정인선 기자 2020년 3월4일 19:00
출처=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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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이 규제 당국의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단일 글로벌 화폐’라는 리브라 프로젝트의 방향을 재구성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블룸버그와 디인포메이션 등 매체는 3일 익명을 요구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페이스북이 자체 암호화폐 리브라를 중심으로 구성하려던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 생태계에 리브라뿐 아니라 미국 달러와 유로 등 법정화폐에 기반한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 화폐(CBDC) 또한 포함시키는 방향으로 전략을 바꿀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페이스북이 리브라만을 갖고 결제 네트워크 시스템을 구성하겠다는 전략을 수정함으로써 규제 당국과 중앙은행의 우려를 잠재우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를 통해 리브라가 법정화폐 또는 CBDC와 경쟁하기보다 공존 가능한 관계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의미다.

페이스북은 앞서 지난해 6월 자체 암호화폐 프로젝트 리브라에 대한 계획을 공개하며, 리브라의 가치 안정성을 담보하기 위해 지급준비금을 복수의 주요 법정화폐 및 국채 가치에 기반한 통화 바스켓에 연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각국 규제 당국과 중앙은행 관계자들은 이에 통화 주권 우려와 페이스북에 대한 불신 등을 들어 부정적 태도를 보여왔다.

이 때문에 대형 금융 기업들은 리브라연합 참여를 주저했다. 당초 리브라연합에 초기회원으로 합류하려던 비자와 마스터카드 등은 지난해 10월 정식 출범 직전 리브라연합에서 탈퇴했다. 아제이 방가 마스터카드 CEO는 지난 2월 한 인터뷰에서, 리브라가 규제 당국의 요구 조건을 충족하기 어려워 보였다고 탈퇴를 결정한 이유를 밝혔다.

한편, 왓츠앱과 메신저 등 페이스북이 제공하는 서비스들에서 리브라를 당분간 사용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디인포메이션은 페이스북이 자체 디지털 월릿 칼리브라 출시를 오는 10월로 수개월 연기했다며, 칼리브라가 당분간 자체 서비스에서 리브라를 통한 거래를 지원하지 않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페이스북 대변인은 성명을 내어, “칼리브라 월릿이 리브라 토큰을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도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면서, “페이스북은 여전히 리브라 프로젝트에 헌신적으로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단테 디스페르테 리브라연합 정책·커뮤니케이션 총괄은 “리브라연합은 규제를 준수하는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라는 목표와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기본 설계 원칙을 수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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