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텔레그램 TON 등 '다크넷' 기술 차단 연구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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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a Baydakova
Anna Baydakova 2020년 3월13일 18:00
러시아 정부 청사 모습. 출처=셔터스톡
러시아 정부 청사 모습. 출처=셔터스톡

러시아 정부가 임의 검열이 어려운 '다크넷(Darknet)' 기술 차단에 나섰다.

러시아 통신·정보기술 감독 기관인 '로스콤나드조르(Roskomnadzor, General Radio Frequency Center)'는 지난 3일 '러시아 공공조달 통합시스템(Zakupki.gov.ru)'에 다크넷 기술 차단을 위한 연구 용역 공고를 진행했다.

로스콤나드조르는 연구 용역 공고를 통해 기존 인터넷 환경에서 벗어나 검열이 불가능한 형태로 우려할만한 콘텐츠가 확산하고 있다며, 이러한 콘텐츠를 차단하기 위해서 필요한 기술을 연구하고자 한다고 적시했다.

연구 용역 공고에 따르면, '메시 네트워크', '사물인터넷(IoT)', 익명화 브라우저, 익명화 인터넷 프로젝트(I2P), 토르(Tor), 프리넷(Freenet), 제로넷(Zeronet), 아노넷(anoNet) 등을 비롯해 텔레그램의 블록체인 네트워크 TON도 다크넷의 일종으로 차단 대상에 포함된다.

로스콤나드조르는 "이 기술들이 다크넷, 다크웹을 구축하는 데 사용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비트코인(BTC) 등 암호화폐는 차단 대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러시아 정부의 다크넷 차단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텔레그램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개발하는 TON랩스(TON Labs)의 미타 고로셰프스키(Mitja Goroshevsky)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냉전 시기에도 러시아 내 사람들이 '보이스 오브 아메리카' 등 미국 라디오 방송을 들었다면서 "러시아 정부가 TON을 막기 위해 '철의 장막'을 친다고 하더라도 TON의 차단 가능성은 약 5%에 불과하다"며 "로즈콤나드조르는 새로운 문제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TON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전체 노드의 30% 이상을 막아야 하지만 대부분의 노드는 러시아 외부에 존재할 것"이라며 러시아 정부의 이 같은 시도는 성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러시아 정부는 최근 중국의 '만리방화벽(Great Firewall)'과 유사한 '소버린 루넷(Sovereign Runet)'을 일부 지역에서 테스트한 바 있다.

번역: 박근모/코인데스크코리아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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