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역대급 폭락에도 호들러는 움직이지 않았다
반감기 기다리나? 1년이상 보유지갑 큰 변동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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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mkar Godbole
Omkar Godbole 2020년 3월18일 18:00
호들러(HODLer). 출처=셔터스톡
호들러(HODLer). 출처=셔터스톡

비트코인(BTC)의 가격 변동성이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지만 '호들러(HODLers)'로 불리는 장기 투자자들은 생각을 바꾸지 않은 것 같다.

암호화폐 파생상품 조사업체인 스큐(Skew)에 따르면, 암호화폐의 3개월 내재 변동성은 3월13일(UTC시간 기준) 6.8%(연 평균의 130%)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BTC/USD 내재 변동성(Implied Volatility). 출처=스큐(Skew)
BTC/USD 내재 변동성(Implied Volatility). 출처=스큐(Skew)

1주일 전 일별 내재 변동성은 3.5%였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비트코인이 1만달러 수준에서 거래되던 2월23일, 내재 변동성은 12개월 내 최저치인 3.2%(61.2%)로 떨어졌다.

1개월 옵션의 비트코인 ATM(at-the-money) 변동성도 월요일 연 184%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례 없는 내재 변동성(비트코인의 미래 방향성에 대한 옵션시장의 의견)은 최근의 매도세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 비트코인은 2월중순 1만500달러를 찍었다가 지난주에는 12개월내 최저치인 400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4주 만에 63%나 떨어졌다. 암호화폐 시총은 3월12일 하루 만에 39% 가까이 떨어졌다.

많은 관측가들은 극심한 가격 변동성이 비트코인의 글로벌 규모의 대중적 수용(mass adoption)을 저해할 것이라고 말한다. 

비트코인 호들러 현황. 출처=인투더블록(IntoTheBlock)
비트코인 호들러 현황. 출처=인투더블록(IntoTheBlock)

그러나 장기 투자자들은 동요하지 않는 것 같다. 1년 이상 비트코인 보유한 호들러(HODLers)를 2월에 집계했더니 사상 최고치인 1억868만명이었다.

하지만 최근 한달 사이 비트코인 가격이 40% 하락한 뒤에도 블록체인 정보회사 인투더블록(IntoTheBlock) 자료에 따르면, 3월16일 기준 1년 이상 비트코인을 보유한 주소는 1억821만개로 큰 차이가 없었다. 

이는 비트코인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이 미래 금융시스템에서 필수적인 부분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는 걸 보여준다. 티투스 투자 어드바이저스(Titus Investment Advisors)의 저스틴 길레스피 CEO는 "이 투자자들은 최근 가격 하락을, 비트코인의 사용성과 가격이 모두 커지는 미래로 가는 길에서 만나는 과속방지턱 정도로 여긴다"고 코인데스크에 말했다. 

런던에 있는 암호화폐 투자사 KR1의 공동창업자 조지 맥도너(George McDonaugh)는 장기 보유자들은 이 기술에 대한 신봉자로서 가격 변동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는 여전히 많은 이들이 암호화폐를 세계 거시경제의 헤지상품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가격이 내려갈 때마다 비트코인을 지속적으로 매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는 미국, 이탈리아 등 국가에서 도시 봉쇄(Lockdown)를 초래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낮추고, 월 7000억달러 규모의 양적완화를 가동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다른 주요 중앙은행들도 지난 일주일 동안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맥도너는 코인데스크에 "은행이 문을 닫아도 비트코인은 언제나 사용 가능하고, 현금인출기(ATM)가 멈췄을 때 비트코인이 현금이 된다. 정부가 현금을 찍어내도 비트코인의 가치는 떨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디지털 에셋 데이터(Digital Assets Data) CEO인 마이크 알프레드는 비슷한 의견을 내면서도, 대부분 호들러들은 전문적인 대량 트레이더가 아니라 매우 장기적 관점을 가진 평범한 개인 투자자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비트코인은 최근의 시장 혼란기에 금과 같은 안전자산으로 작용하지 않고 오히려 주식시장과 등락을 함께했다. S&P 500지수는 3월초 이후 17% 하락했고, 암호화폐는 40% 하락했다.

 

반감기 후 가격 상승

비트코인은 2020년 5월 반감기를 앞두고 있다. 채굴된 블록당 보상이 현재의 12.5BTC에서 6.25BTC로 반감될 예정이다.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한 이 과정은 4년마다 반복된다. 

장기 시장 참여자들은 반감기 후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채굴 농장 운영업체인 지오노데스(Zionodes)의 CEO인 올가 코치마(Olga Kochmar)는 코인데스크에 "아직 비트코인 가격이 바닥을 치지 않았을지는 모르지만, 공급이 절반으로 줄어들면 결국 가격을 상승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번역: 김병철/코인데스크코리아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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