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 스위스 암호화폐 거래소에 2억원 투자
"블록체인, 자산유동화 사업위해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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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철 기자
김병철 기자 2020년 3월30일 19:30
출처=한화시스템 홍보영상
출처=한화시스템 홍보영상

한화그룹의 방산·ICT계열사인 한화시스템이 스위스 암호화폐 거래소 리케(Lykke)에 2억원을 투자했다. 블록체인과 금융을 연계하는 시도를 추진하는 한화금융계열사와 보조를 맞추는 행보로 보인다.

27일 공개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한화시스템은 2019년 8월 리케에 약 2억원 지분투자를 했다. 리케는 고빈도매매 트레이딩 전문가인 리차드 올센(Richard Olsen)이 2013년 설립한 핀테크 회사로, 2016년부터 암호화폐 거래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암호화폐 지갑과 인덱스를 보유하고 있다.

리케는 2016, 2017년 암호화폐 리케(LKK)를 발행하는 암호화폐공개(ICO)를 진행해 100만 프랑(약 13억원)을 모았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거래소 리케의 지분 구실을 하는 암호화폐 리케의 시가총액은 32억원이지만 현재 거래량은 거의 없다.

한화시스템은 "미래 신사업의 일환으로 블록체인과 ABT(자산유동화 서비스 사업) 관련 개발과 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역량 보완 및 향후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글로벌 기업과 협업 레퍼런스를 위해 투자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차후 사업 컨설팅 등을 위해 블록체인 기반의 핀테크 기업인 리케에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화시스템은 블록체인 사업 협업을 하는 블루인덱스(구 위빌)에 2018년 10억원을 투자했다. 블루인덱스는 국내 미술 경매사인 서울옥션의 IT 관계사로, 두 회사는 2019년 블록체인 기반으로 예술품 데이터를 거래하는 플랫폼을 개발했다.

방산기업인 삼성탈레스·한화탈레스의 후신인 한화시스템은 한화그룹 IT계열사인 한화S&C를 2018년 흡수합병한 후 SI(시스템통합) 사업도 운영한다. 2017년부터는 블록체인을 전략사업영역으로 선정했으며, 2018년 이더리움 기반의 기업용 프라이빗 블록체인 H체인(H-Chain)을 개발했다. 한화시스템은 "H체인이 퍼블릭 이더리움은 물론 프라이빗 블록체인인 JP 모건의 쿠오럼(Quorum), 카카오 클레이튼 등 이더리움 계열의 다양한 프로토콜들을 지원한다"며 "디지털 자산 거래에 특화된 스텔라(Stellar), 인터체인인 코스모스(Cosmos) 등 멀티 프로토콜 지원을 강화한 H체인 3.0이 올 하반기에 나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화와 블록체인의 연결고리에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둘째 아들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블록체인과 핀테크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김 상무는 2018년 4월 중국 보아오포럼에서 블록체인 전문가들을 모아 '글로벌 블록체인 생태계의 현재와 미래' 라운드테이블을 주최하기도 했다. 한화생명은 2018년 블록체인TF팀을 신설하고 블록체인 사업 발굴과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한화그룹 내 다른 금융계열사들도 해외 암호화폐 회사에 투자하며 블록체인 금융 사업에 진출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1월 태국 기업인 라이트넷에 대한 라운드A 투자(3120만달러, 약 382억원)에 참여했다. 라이트넷은 스텔라 네트워크를 활용한 해외송금업체로 동남아 시장을 노리고 있다.

한화자산운용도 싱가포르의 증권형토큰(STO) 발행 플랫폼인 아이스탁스(iSTOX)에 500만달러(약 61억원)를 투자했다. 아이스탁스는 싱가포르 금융청(MAS)로부터 STO 발행, 수탁, 거래에 대한 라이선스를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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