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KR, 보이스피싱으로 입금 계좌 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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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 기자
김동환 기자 2020년 5월5일 13:25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KR의 원화 입금 계좌가 보이스피싱 범죄에 연루돼 사용정지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5일 코인데스크코리아 취재를 종합해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 4월 24일 바이낸스KR이 집금계좌로 사용하고 있는 비엑스비주식회사 소유의 우리은행 계좌를 채권소멸절차 개시공고했다. 

채권소멸절차란 금융당국이 사기나 보이스피싱 피해자의 돈이 흘러가 있는 은행 계좌의 예금채권을 소멸시키는 것을 말한다. 채권소멸절차공고 후 2개월 14일이 지나도록 별다른 이의제기가 없으면 계좌의 예금채권이 소멸되고 피해자는 그 안에서 피해액을 되돌려받을 수 있게 된다. 

현재 금감원에서 개시공고한 소멸대상 채권 금액은 총 2400만원이다. 바이낸스KR 입금 계좌를 통해 지금까지 해당 액수만큼의 보이스피싱 피해액이 발생했다는 얘기다. 

채권소멸절차 개시공고된 바이낸스KR의 원화 입금계좌. 출처=금융감독원 홈페이지
채권소멸절차 개시공고된 바이낸스KR의 원화 입금계좌. 출처=금융감독원 홈페이지

바이낸스KR 측은 이번 보이스피싱 범죄와 거래소는 거의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다. 한 바이낸스KR 회원이 암호화폐 대리구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자신의 계좌로 보이스피싱 단체의 범죄자금을 입금받아, 거래소의 원화 입금 계좌에 이체하면서 일이 불거졌다는 것이다. 

이들은 "해당 회원이 본인의 모든 개인정보와 OTP까지 보이스피싱 업체에 넘긴 상태에서 정상적인 거래를 하다가 발생한 사안"이라며 "바이낸스KR은 오히려 피해를 입은 쪽"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번에 바이낸스KR에서 발생한 보이스피싱 범죄 유형이 전형적이라고 지목했다. 앞서 보고됐던 범죄 사례들의 분석을 통해 바이낸스KR이 대응을 했어야 하는 영역이지 피해자를 자처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한 암호화폐 거래소 관계자는 "보이스피싱은 거래소 입장에서 원래 완벽히 막기가 어렵기 때문에 실시간 모니터링과 대응이 중요하다"면서 "출금한도를 갑자기 높일 경우 거래소가 추가로 세부적인 신원확인 정보를 요구하거나 72시간 입출금 제한을 설정하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보이스피싱 연루 건은 향후 바이낸스KR 운영에 한층 더 부담스럽게 작용할 전망이다. 바이낸스KR은 지난 4월 6일 거래소를 연 이후 거의 한 달째 원화 입금 장애를 겪고 있다. 주거래 은행인 우리은행과의 다툼으로 계좌 입금 정지를 당했던 지난 14일부터 20일 넘게 사실상 거래소로 신규 입금되는 원화가 거의 없는 상태다. 언제 다시 입금이 재개될지도 현재로서는 정확히 알수 없다. 거래소측은 "재개 시점은 미확정인 운영 가능한 채널을 다각도로 검토중"이라며 "확정되면 홈페이지를 통해 바로 공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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