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카드·IBM, 디지털신원 사업 시작한다
ToIP 재단 출범…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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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n Allison
Ian Allison 2020년 5월7일 09:54
신분증. 출처=Dom J/Pexels
신분증. 출처=Dom J/Pexels

지난 5일 정부와 비영리단체, 민간기업들이 참여한 ToIP 재단(Trust over IP Foundation)이 설립됐다. 인터넷 프로토콜상의 신뢰라는 뜻의 ToIP 재단에는 마스터카드와 IBM,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가 핵심 멤버로 참여했다.

ToIP 재단의 설립으로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이 규모에 상관없이 탈중앙화된 방식으로 디지털상의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 협력하는 생태계가 마련됐다. 리눅스 재단(Linux Foundation)의 지원을 받게 될 ToIP 재단은 참여자 모두에게 해당하는 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고 이에 대한 적절한 기술을 개발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디지털 신원 스타트업 에버님(Evernym)의 최고신뢰책임자(CTO, chief trust officer) 드러먼드 리드는 ToIP 재단이 인터넷의 전송 레이어(transport layers) 만큼이나 근본적인 기술 요소를 정의하게 된다고 말했다. 다만 이 기술은 기계 간의 신뢰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춘 인터넷 프로토콜(IP)과 달리 사람과 단체 간 신뢰 구축에 더 주안점을 둔다.

“ToIP 재단은 인터넷상에서 장소와 주체에 구애받지 않고 양측의 상호 신뢰를 구축, 유지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드러먼드 리드, 에버님 CTO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디지털 전환 업무를 총괄하는 존 조던 국장은 IP망을 통해 전화 사용을 가능하게 한 현대 통신의 핵심 기술 VoIP(Voice over IP)에 착안해 ToIP(Trust over IP)라는 용어를 만들어냈다.

그동안 리눅스 재단의 하이퍼레저 블록체인 부문과 긴밀히 협력해 온 조던 국장은 ToIP가 단순히 ‘기술’만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ToIP는 단체와 정부, 그리고 사람들이 기술을 통해 인터넷 공간에서 신뢰할 수 있는 관계를 구축하고 이에 대해 옳은 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존 조던, 브리티시컬럼비아주

ToIP 재단의 창립 기술위원회에는 액센추어(Accenture), 브라이트하이브(BrightHive), 컨티넘 룹(Continuum Loop), 씨유레저(CULedger), 디하이웨이(Dhiway), 이세이터스(esatus), 에버님(Evernym), 피니시티(Finicity), 퓨처웨이 테크놀로지(Futurewei Technologies), IBM 시큐리티(IBM Security), 아이디램프(IdRamp), 루메딕(Lumedic), 마스터카드(Mastercard), 마이터(MITRE),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식파(SICPA) 등이 회원으로 참여했다.

그밖에 디아이디엑스(DIDx), 글로벌LEI재단(GLEIF), 휴먼콜로서스 재단(The Human Colossus Foundation), 아이리스폰드(iRespond), 키바(kiva.org), 마리스트대학(Marist College), 노던 블럭(Northern Block), R3, 스쿠흐(Secours.io), TNO, 아칸소대학교(University of Arkansas) 등이 일반 회원사로 참여한다.

디지털 신원에 관련된 표준을 마련하기 위해 설립된 ToIP 재단에는 다양한 분야의 주요 기업들이 참여한다. 출처=언스플래시
디지털 신원에 관련된 표준을 마련하기 위해 설립된 ToIP 재단에는 다양한 분야의 주요 기업들이 참여한다. 출처=언스플래시

핵심 과제

조던 국장은 정부 관점에서 거버넌스와 관련해 가장 중요한 부분은 ToIP가 어떻게 개인정보를 더 강력하게 보호할지, 그리고 사용자 간 직접 접속 환경을 어떻게 구축할지에 관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ToIP는 서비스를 받는 고객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버와의 관계가 아닌 P2P 방식으로 양측이 모두 평등한 관계를 지향한다. 중개자가 끼어드는 순간, 양측의 신뢰 관계를 평가하기 어려워진다. 양측의 교류 역시 프라이버시가 보호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길 바란다.” –존 조던 국장

브리티시콜롬비아주와 같은 주 정부가 소위 ‘검증 가능한 자격 증명(verifiable credentials)’을 발행해 신뢰의 한 축을 세울 수 있는 반면, ToIP 재단은 금융, 보건, 교육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신뢰를 보증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어떻게 하면 일터로 돌아가서도 건강을 지킬 수 있는지에 관해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또한, 많은 대학이 교육을 수료하면 주는 자격을 디지털로 증명하는 방법을 찾고자 재단에 참가했다. 교육용 디지털 자격 증명은 규모가 무척 큰 산업이다.” – 존 조던 국장

 

거대 협력사

디지털 신원 관련 작업에 깊숙이 참여한 마스터카드는 금융 서비스 뿐만 아니라 디지털 보건, 교육, 정부 서비스에도 초점을 맞춰 다양한 분야에서 접근을 시도했다.

마스터카드의 디지털 신원 선임부사장인 찰스 월턴은 마스터카드의 디지털 신원 접근법이 사용자 중심의 탈중앙화된 모델을 기반으로 한다며, “개인정보는 해당 개인이 소유하는 것이 바람직한데 디지털 신원 덕분에 이렇게 할 수 있다. 바로 ‘내가 내 신원을 소유하고 내 신원에 관한 데이터를 통제한다’는 개념”이라고 말했다.

또한, 월턴은 이러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협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하며 마스터카드가 ToIP 재단에 참가함으로써 현재 구축된 환경을 기반으로 업계 기준을 마련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마스터카드는 이미 사용자와 신뢰 관계가 구축된 은행, 이동통신사, 대학교, 우체국과 같은 기관이 ‘신뢰 제공자’가 될 수 있는 공동의 디지털 생태계를 꿈꾼다.

“신뢰 제공자는 사용자를 ID 서비스에 연결해 디지털 신원의 가입, 이용, 관리가 가능하도록 한다. 금융 기관은 고객에게 ID를 발급해 디지털 신원을 부여함으로써 고객과 새로운 방식으로 더 깊은 관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발급한 ID가 은행의 모바일앱에 깔려 있다면, 은행은 고객의 금융, 여행, 건강, 교육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디지털 신원 생태계에 자연스럽게 진입해 브랜드 가치와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

IBM도 ToIP 재단의 창립 기술회원사로 이름을 올렸다. IBM시큐리티의 탈중앙화 신원 부문 최고신뢰책임자 댄 지솔피는 디지털 신원에 대한 기준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수의 공급업체가 서로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를 교환하는 방법에 왕도란 없다. 그런 의미에서 지역사회가 중심이 되는 신뢰 생태계 구축을 위한 교본을 마련하자는 목표 아래 신설된 ToIP 재단은 기준이나 사양, 코드를 뛰어넘는 혁명적 첫걸음을 뗀 것이나 다름없다.”

·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
· Translated by NewsPepperm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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