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감기 지난 비트코인, 가격 변동없는 이유는?
반감기 이전에 이미 상승 기대 반영돼
"당분간 8000~1만달러 수준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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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mkar Godbole
Omkar Godbole 2020년 5월13일 10:41
출처=대영박물관
출처=대영박물관

지난 11일(UTC 기준), 비트코인은 역대 3번째 반감기를 지났다. 반감기 이후 공급이 줄면서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은 오히려 줄면서 안정화됐다.

비트코인의 개당 가격이 8500달러 정도였던 12일 오후 7시23분, 비트코인 블록체인에서 코인을 채굴하고 받는 보상은 블록당 12.5개에서 6.25개로 절반 줄었다. 그 후 비트코인 가격은 개당 9500~9820달러 사이 좁은 변동 폭 안에서 거래됐다.

이처럼 반감기 이후 가격 움직임이 거의 없는 건, 반감기 발생 13일 전부터 가격이 꾸준히 상승해오다 하루 전 개당 9200달러에서 8100달러로 1000달러 이상 급락한 것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7일까지 개당 8000달러에서 1만달러까지 9일 연속 고공행진을 하다가 10일 8100달러로 떨어졌다.

향후 자산 변동성에 대한 시장의 예상치를 뜻하는 내재 변동성도 반감기 이후 급격히 떨어졌다.

비트코인 등가격의 내재된 변동성. 출처=스큐
비트코인 등가격의 내재된 변동성. 출처=스큐

암호화폐 파생상품 분석기업 스큐(Skew)에 따르면 비트코인 등가격(ATM, at-the-money) 옵션의 내재된 중변동성을 측정하는 1개월물 옵션의 변동성은 현재 80%를 기록하고 있다. 반감기 전 고점은 102%였다. 3개월물 옵션 변동성은 반감기 이전 93%에서 80%까지 하락했다.

 

기대치가 미리 가격에 반영됐다?

반감기 이후 가격 움직임이 이토록 차분한 까닭은 반감기가 올해 5월로 예정된 사실이 이미 알려졌던 상황에서 지난 수개월간 활발한 논의가 있었고, 다양한 기대치가 비트코인 가격에 미리 반영됐기 때문이다.

코인데스크가 주최한 컨센서스 2020에서 디지털자산 금융서비스 기업 매트릭스포트(Matrixport)의 신시아 우 사업개발·영업 부문 총괄은 “반감기는 이미 가격에 반영됐기 때문에 한동안 비트코인은 개당 8000~1만달러 선에서 거래될 것”이라고 말했다.

1만달러에 달하던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3월 중순 무려 3867달러까지 주저앉았는데, 그 후 이번 달 7일까지 8주간은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반감기를 호재로 인식한 투기 수요가 꾸준한 가격 상승에 한몫했다. 투자 규모에 상관없이 반감기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매수에 나섰다는 증거도 있다. 하지만 우가 예측한 것처럼 반감기 이후 추가적인 가격 상승은 없었다.

반감기로 인해 비트코인을 채굴하는 데 드는 비용이 전보다 2배나 늘었고, 비트메인(Bitmain)의 앤트마이너(Antminer) S9 같은 구형 채굴기의 채산성이 떨어져 조만간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할 거로 예상하는 사람들도 있다. 결국 경영난에 처한 채굴장은 문을 닫고 보유한 비트코인을 팔아 적자를 충당해야 하므로 비트코인 시세의 하방 압력은 더 가중될 것이다.

금융경제뉴스 포털사이트인 디지코노미스트(Digiconomist)의 설립자이자 블록체인 전문가인 알렉스 드브리스는 지난 12일 컨센서스2020에서 “S9 모델은 예상보다 오래 살아남았다. 이 모델이 다시 사용되려면 비트코인 가격이 지금보다 두배로 올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많은 채굴업체가 채굴기를 최신 모델로 교체하고 있기 때문에, 비트코인 네트워크에서 채굴에 동원되는 연산력을 뜻하는 해시레이트는 크게 감소하지 않을 거로 전망했다.

단기적으로는 비트코인 네트워크 전체 해시레이트 비중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 쓰촨성에 우기가 시작될 예정이라, 수력 발전으로 생산한 저렴한 전기료로 비싸진 채굴비용을 어느 정도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비트코인 해시레이트는 반감기 이후 소폭 감소하는 데 그쳤다. 비트인포차트에 따르면 해시레이트가 4% 감소해 128.873EH/s(초당 엑사해시)를 기록했다.

우가 말한 것처럼 비트코인은 당분간 개당 8000~1만달러 사이에서 거래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200일 이동평균선이 8000달러 근처에 머무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만약 이 저지선이 무너지면 차트 주도의 강한 매도세가 나타날 수 있고, 비트코인 가격은 개당 7400달러 이하로 떨어질 수도 있다.

·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
· Translated by NewsPepperm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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