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도 끝? 반감기 뒤 비트코인, 거래소 지갑 떠나
17개 글로벌 주요 거래소 비트코인 예치량 2.69% 감소
지난 3월 12일 이후 가격 2배 오르고 예치량은 28.8%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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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 기자
김동환 기자 2020년 5월15일 09:30
암호화폐 전체 거래소의 비트코인 예치량(reserve)과 비트코인 가격(price) 추이. 회색 음영 부분이 반감기 이후 부분이다. 출처=크립토퀀트
암호화폐 전체 거래소의 비트코인 예치량(reserve)과 비트코인 가격(price) 추이. 회색 음영 부분이 반감기 이후 부분이다. 출처=크립토퀀트

비트코인 반감기 이후 이틀 동안 세계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에 예치되어 있던 비트코인 물량 중 2.69%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암호화폐 분석 업체 크립토퀀트 자료에 따르면 비트코인 반감기가 있었던 지난 12일(세계표준시 기준 11일 오후 11시 59분) 세계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코인 예치량(All Exchanges Reserve)은 약 120만 8620개였다. 

이틀 후인 14일 거래소 비트코인 예치량은 117만 6124개로 줄었다. 거래소 지갑에 있던 비트코인 중 약 2.69%가 거래소 밖으로 빠져나갔다는 얘기다. 그래프를 보면 4월30일께부터 5월10일까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던 거래소 내 비트코인 예치량은 11일부터 줄기 시작해 반감기 이후에는 감소폭이 커지는 모습을 보인다. 반감기 이후에 이렇다 할 차익실현 현상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가격이 유지됐고, 거래소 내에서 매도를 대기하고 있던 비트코인 물량이 개인 지갑으로 되돌아간 것으로 풀이된다. 반감기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약 745.7달러(8.7%) 올랐다.

통상 암호화폐 거래는 소규모의 개인간 거래나 장외거래(Over-The-Counter)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암호화폐 거래소 내에서 이뤄진다. 그래서 거래소에 예치된 암호화폐들은 잠재적인 매도 물량으로 간주할 수 있다. 거래소 지갑에 있는 암호화폐가 많으면 해당 암호화폐의 가격이 떨어질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지는 셈이다.

실제로 비트코인 가격이 개당 485달러(한화 약 595만원)까지 떨어졌던 올해 3월12일의 거래소 비트코인 예치량은 165만 1710개까지 치솟았다. 이후 5월 14일까지 두 달 사이 비트코인 가격이 2배 가까이 오르면서 거래소 비트코인 예치량도 약 28.8% 줄어들었다. 

최근 암호화폐 전체 거래소 비트코인 예치량과 비트코인 가격은 역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다. 출처=크립토퀀트(https://cq.live/overview/btc-exchange-flows?utm_source=cdk&utm_medium=media)
최근 암호화폐 전체 거래소 비트코인 예치량과 비트코인 가격은 역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다. 출처=크립토퀀트(https://cq.live/overview/btc-exchange-flows?utm_source=cdk&utm_medium=media)

크립토퀀트의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코인 예치량은 비트멕스(BitMex), 바이낸스(Binance), 후오비 글로벌(Huobi Global), 오케이이엑스(OKEx), 비트파이넥스(Bitfinex) 등 글로벌 주요 암호화폐 17개 거래소 지갑을 분석한 것이다. 크립토퀀트 측은 "17개 거래소들의 실제 거래량(adjusted volume)이 전체 시장의 8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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