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테크놀로지 재단(Value Technology Foundation) 산하 싱크탱크가 기획하고 민간의 기술 기업, 컨설팅 기업, 블록체인 기업이 참여해 작성한 백서에서 군사 블록체인 경쟁에 관한 냉정한 분석을 내놨다.
“미국에 가장 큰 위협이 되는 러시아와 중국은 블록체인 기술의 연구개발에 많은 투자를 해왔다.” – 백서
백서에 따르면, 중국은 디지털화폐를 두고 ‘경제 전쟁’을 벌이고 있다. 러시아도 이에 질세라 블록체인을 통한 사이버 위협을 예방하는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미국도 마찬가지로 블록체인과 분산원장기술(DLT)을 접목한 군사 준비 태세를 갖춰야 한다. 백서는 미국이 즉각적으로 기술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마존 웹서비스(AWS, Amazon Web Service), IBM, 딜로이트, 액센추어(Accenture), CGI 글로벌(CGI Global), 컨센시스(ConsenSys), 심바 체인(SIMBA Chain), 콜빈 런 네트웍스(Colvin Run Networks)가 백서를 함께 썼다.
사이버 안보에서 블록체인은 ‘무기 발사(weapons release)’부터 데이터를 탈취당해 삭제당하는 걸 예방하는 일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분야의 군사 보안에 활용될 수 있다. 아예 데이터베이스 자체를 임의로 삭제할 수 없도록 만들 수도 있다. 또한, 블록체인은 다중 인증을 통해 지휘 체계를 통제하고 관리하는 과정도 강화할 수 있다.
여러 사람이 명령권을 가진 경우, 행동을 취하려면 먼저 합의를 해야 한다. 이 점에서 블록체인이 시스템을 더 안전하게 만들어줄 수 있다. 이는 가장 최근 창설된 미국 우주군(Space Force)에 특히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백서는 블록체인이 위성통신 시스템에 다중 인증을 추가해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위성통신 시스템은 전반적으로 불안정하고, 이전에도 취약성이 드러났는데, 분산원장기술이 이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다는 것이다.
“공격자는 부적절한 명령을 승인하기 위해 임의의 사용자 계정을 통제하고 그 계정을 사용해 공격할 수 있어야 한다.” – 백서
백서는 민간 부문이 물류 계획에 블록체인을 활용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군사 부문 공급망에서도 분산원장기술을 사용할 것을 장려했다. 민간에서는 모조품 식별, 원산지 추적, 환불 시 안전한 식품 공급 절차, 원자재 구매 등에 블록체인이 활용된다. 백서는 국방부도 민간 부문과 똑같이 블록체인을 사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실 군사 분야 공급망에서는 이미 분산원장기술이 쓰이고 있다. 백서는 그밖에 우주 방어, 항공기 부품 첨삭 가공, 해군 공학 계약 등 블록체인을 도입하고 접목하려고 시도 중인 분야를 소개했다.
국방부의 조달 사업에도 블록체인이 쓰일 수 있다. 스마트계약을 활용하면 계약을 기록하되 허가받은 이들만 관련 데이터를 공유하고 접근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다. 이때 계약을 발주한 국방부는 실시간으로 모든 것을 지켜볼 수 있다.
거대한 군수산업의 구매 시스템에 투명성을 높이고 추후에 감사를 가능하게 한다는 점도 장점이다. 2018년 발표에 따르면 계약 사기로 인해 군수산업에서 발생한 손실만 수천억달러에 이른다.
“국방부에서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인터넷에서 분산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게 했듯이, 블록체인도 신뢰할 수 있는 레이어를 추가해 새로운 기능을 제공한다. 국방부는 이 레이어를 활용해 무기를 비롯한 각종 조달 사업을 개선할 수 있다.” – 백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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