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은행이 법무법인 태평양, 블록체인 기술업체 헥슬란트와 함께 3자간 업무협약을 맺고, 개정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공동대응을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고 10일 밝혔다.
NH농협은행은 "컨소시엄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가상자산 플랫폼을 구축하고, 이를 통해 가상자산 사업자들과 일반 고객들이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암호화폐 기반 커스터디(수탁) 사업에 뛰어들겠다는 뜻이다.
NH 관계자는 "해당 컨소시엄이 커스터디 진출 검토를 위해 만들어진게 맞다"면서 "커스터디의 핵심인 키관리 솔루션은 헥슬란트가, 커스터디 이용자의 소유권 등 법적 문제는 태평양이 전문성을 가지고 있어서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암호화폐 커스터디업의 핵심 쟁점은 암호화폐 거래소의 자산 수탁 의무를 법제화 하는 문제다. 수탁의무가 법제화되면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일정 비율 이상의 자산을 전문 업체에 맡겨야 한다. 이렇게 되면 그동안 암호화폐 거래소들의 가장 고질적인 문제로 지목됐던 해킹에 따른 대규모 자산 손실과 소비자 피해를 방지할 수 있다.
지금 상황으로는 특금법 시행령에 이 부분이 포함되면 미리 전문 수탁서비스를 준비했던 시중 은행들이 시장을 독식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NH농협은행 역시 이 영역에 출사표를 던진 셈이다. 앞서 KB국민은행은 지난 1월31일 특허청에 가상자산의 투자, 자문, 거래등과 관련된 'KBDAC'이라는 상표를 출원한바 있다.
NH 측은 이날 컨소시엄 구성이 암호화폐 거래소 대상 실명가상계좌 발급 확대와 연관이 있는게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현재 만들어지고 있는 특금법 시행령이 명확히 나오기 전에 은행이 앞서가기 어려운 부분"이라며 "내부에서 아직까지는 실명가상계좌 계좌 발급 확대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이 훨씬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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