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의 비트코인 기반 ‘코로나19 여권’에 쏟아지는 비판
탈중앙화 신원식별 프로토콜 아이온(ION), 코로나19 위기 대응 프로그램 베타 라이브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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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igh Cuen
Leigh Cuen 2020년 6월12일 07:00
출처=셔터스톡
출처=셔터스톡

마이크로소프트와 컨센시스(ConsenSys)의 유포트(uPort) 프로젝트는 탈중앙화 신원재단(DIF, Decentralized Identity Foundation)을 이끌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디지털 신원 관리를 위한 사용자 친화적인 인터페이스를 만들기 위해 비트코인 스타트업 카사(Casa)와 협업하고 있다.

“우리는 아이온(ION)이 비트코인 같은 기술을 전방위로 활용할 수 있게 돕고 인터넷상의 증명, 보안, 프라이버시를 크게 개선할 수 있어 기쁘다.” – 닉 뉴먼, 카사 CEO

“카사가 우리와 협업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 카사는 비트코인의 강력한 기반을 활용하는 애플리케이션 개발 능력을 갖췄다.” – 다니엘 부크너, 마이크로소프트 프로젝트 책임자

작년에 처음 발표된 아이온은 독립적인 기업이나 서비스에 맞는 사용자 통제형 로그인을 활성화하려는 프로젝트다. 사용자의 로그인 정보를 페이스북 같은 대기업이 보유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지속적인 확산이 영향을 미치기는 했지만, 아이온은 건강 증명서나 접촉 추적 외에도 다양한 사례에 활용할 수 있다.

“거의 모든 블록체인 단체가 정부 기관과 파트너십을 맺기 위해 이용 사례를 개발 중이다. 현재 진행 중인 논의가 있지만, 공식적인 계약은 없었다. 모두가 발 빠르게 움직여 이 기술이 매우 막강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한다.” – 루벤 헥, 컨센시스/DIF 리더

최첨단 응급 ID를 개발해 정부와 협약을 맺기를 원하는 기업들의 경쟁이 시작되었다. 일반적으로 두가지 접근 방식이 있다. 하나는 접촉 추적이며, 다른 하나는 디지털 의학 기록이다. 몇몇 아시아 정부에서는 두 가지를 혼합한 방식을 택하기도 했다. 예를 들어 수십 개의 블록체인 스타트업이 월드와이드웹 컨소시엄(W3C)의 신원증명 표준에서 승인한 “면역 여권(immunity passport)”을 만들기 위해 힘을 합쳤다.

그러나 이 두가지 접근 방식 모두 논란의 여지가 있고, 심지어 위험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지난 5월 엘리자베스 르니에리스 변호사는 마이크로소프트도 탈중앙화 ID 생성을 위해 참여하고 있는 ID2020 컨소시엄의 기술 자문에서 사임했다. 르니에리스 변호사는 당시 자리에서 물러나며, “인권은 등한시하면서 상업적 이익에 지나치게 영향을 받는 기관에서 일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성명을 내놓았지만, 인터뷰에 응하지는 않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계속해서 ION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ION 프로젝트는 항상 다양한 이용 사례를 위한 기능성을 고민해 왔다. 새로운 니즈와 시장 수요에 따라 관련 소프트웨어 솔루션이 탄생할 수도 있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사람들의 권익을 향상하고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며 오픈소스 커뮤니티와 산업 표준을 키워나가려 한다.” – 마이크로소프트 대변인

 

다층 구조 프라이버시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픈소스 아이온 프로젝트는 비트코인 블록체인을 코트 보관 티켓과 비슷한 용도로 사용한다.

티켓에 코트(나 사람)에 관한 모든 정보가 담기지 않듯, 비트코인 장부 참조 번호를 보여준다. 전체 정보는 분산형 파일 시스템(IPFS, InterPlanetary File System)을 사용하는 아이온 노드 간에 저장된다. 데이터를 저장하려는 사람은 비트코인 채굴자에게 소정의 수수료를 내고 참조 번호를 기록한다.

“핵심은 높은 상호운용성이다.” – 루벤 헥

DIF 관련 기관이 기술을 여러 용례와 시스템에 적용하려 노력하는 이유는 상호운용성이 여러 분야에서 사용할 수 있는 프라이버시 기능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컨센시스의 유포트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아이온 스택과 유포트의 스택이 호환돼야 한다.” – 루벤 헥

그러나 몇몇 프라이버시 옹호론자들은 프로젝트에 보호장치가 없다고 지적한다.

전 W3C 직원이자 프라이버시 기술 스타트업 님(Nym)의 CEO인 해리 할핀은 이 중 일부는 이전의 작업을 단순히 재포장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ID2020은 사람들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하려는 감언이설에 불과하다. 더 큰 사업 계획의 일부이기도 하다. 마이크로소프트와 IBM은 신원 시스템 개발을 노리고 있다. ‘탈중앙화’ 공개 표준을 강제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키를 소유하는 사람의 신원을 정립해야 한다.” – 루벤 헥

블록체인 찬성론자들은 통렬한 비판 속에서도 자신들이 계속해서 개발하고 있는 프로토콜의 윤리적인 리스크를 밝혀내고 최소화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W3C의 회원이자 비영리기관 블록체인 커먼스(Blockchain Commons)의 창립자인 크리스토퍼 알렌의 말에 따르면, 대다수 미국인이 사용하지 않는 한 구글이나 애플이 제공하는 접촉 추적이 효과를 내기 어렵다. 접촉 추적이 효과를 낼 만큼 사람들을 끌어모으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알렌은 단순히 대기업의 정보 수집이 빨라지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모든 개인 정보 중에 가장 위험한 것이 아마 위치 정보일 것이다.” – 크리스토퍼 알렌, 블록체인 커먼스 창립자

알렌은 접촉 추적을 위해서는 핸드폰 앱에서 인터넷 인프라에 이르기까지 다층의 프라이버시 기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매우 어려운 프로젝트다.” – 크리스토퍼 알렌

알렌은 프라이버시 보호 장치를 갖추고 여러 정부 기관과 협업해서 운영 중인 이스라엘의 오픈소스 앱을 예로 들며 이미 위치 정보는 수집되고 있고 데이터 상호 연결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 파트너

지캐시 재단(Zcash Foundation)의 연구원 헨리 드발렌스는 이러한 시스템이 분산원장기술이나 다른 어떤 소프트웨어에도 좋은 이용 사례가 아니라는 데 동의했다.

“이런 시스템을 개발해서는 안 된다. 질병의 확산을 막는 데 효과가 없다. 암호로 면역을 확실히 증명할 방법이 없다.” – 헨리 드발렌스, 지캐시 재단 연구원

온두라스 같은 일부 국가는 이미 국민들에게 의료 서비스를 받거나 집밖에 자유롭게 돌아다닐 기회를 제공하는 블록체인 증명서 솔루션을 도입했다.

그러나 이 경우 기술 스타트업이 정책 입안자에게 먼저 제안하기보다는 정부가 정책을 마련하고 관련 프로토콜을 만들기 위해 스타트업을 설립했다. 아직 널리 채택되지 않았고,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하지도 않지만, 한가지 예외는 미국 경찰에 감시 기술을 제안한 NSO 그룹이었다. 사회적인 위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암호화폐 기업들은 NSO 그룹의 적극적인 접근 방식을 따르고 있다.

 

블록체인 증명서

알렌은 의료 기록용 탈중앙화 신원 프로토콜을 조금 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적합한 아키텍처다.” – 크리스토퍼 알렌

그러나 알렌은 아키텍처가 디지털 증명서에만 적합하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의료 테스트를 통해 면역을 증명할 수 있는지는 완전히 다른 문제라는 것이다.

알렌은 면역 여권과 DIF 중 어느 것이 더 나을지 아직 모르며, 최종적인 결정은 시장에서 내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우리는 최고의 답이 무엇인지, 최고 수준의 탈중앙화가 무엇인지를 아직 잘 모른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컨센시스가 참여하고 있는 DIF 같은 단체는 다른 기준을 사용해 솔루션에 관한 해답을 찾으려고 할 것이다.” – 크리스토퍼 알렌

반면 지캐시의 드발렌스는 회의적이다.

“우리가 어떤 시스템을 만들어내고 있는지, 또 이것이 어떤 사회적 구조를 만들어 내는지 계속해서 물어보는 것이 기술자의 의무다.” – 헨리 드발렌스

알렌은 기술이 만병통치약이 아님을 경고했지만, 이번 위기에서 새로운 신원증명 기술이 탄생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
· Translated by NewsPepperm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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