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밤 비트코인이 6% 넘게 하락한 두가지 이유
[기고] 장병국 크립토퀀트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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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립토퀀트
크립토퀀트 2020년 6월12일 17:20

크립토퀀트 지수 기준 개당 9900달러를 넘나들던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 11일 밤부터 새벽 사이 9200달러대까지 떨어졌습니다. 비트코인 온체인 데이터를 보니 이번 하락 전에 두 가지 특이점이 있었습니다.

 

1. 거래소 보유량이 늘었다 : 하나는 암호화폐 거래소의 비트코인 보유량이 눈에 띄게 늘었다는 점입니다. 크립토퀀트가 파악하고 있는 18개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지갑 데이터를 분석해보니 11일 오후 1시부터 8시간동안 이들 거래소에 예치된 총 비트코인(BTC) 수량이 6738개 증가했습니다. 한화로는 약 788억 어치의 비트코인이 거래소 밖에서 거래소 안으로 들어간 셈입니다. 

출처=크립토퀀트
출처=크립토퀀트

데이터를 보면 오후 9시 이후에도 거래소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계속 증가했습니다. 통상 이렇게 단기에 급격하게 거래소로 유입되는 비트코인들은 매도 물량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후 새벽 1시부터 본격적인 급락이 시작됐습니다. 가격 최저점은 개당 9276달러 선이었습니다. 전일 대비 약 6.55% 가량 떨어진 것입니다.

 

2. 나스닥 낙폭이 컸다 : 두 번째 특이점은 나스닥 선물지수(US NAS 100)의 추이였습니다. 과거 많은 사례에서 나스닥 선물지수는 비트코인 가격과 상관관계가 발견되는 주요 지표 중 하나입니다. 이날 나스닥 선물지수 역시 11일 오후 1시부터 지속적으로 하락하다가, 12일 새벽 1시 부터는 본격적으로 낙폭을 키웠습니다. 

나스닥 선물지수(US NAS 100) 차트. 출처=트레이딩뷰
나스닥 선물지수(US NAS 100) 차트. 출처=트레이딩뷰

종합적인 정황으로 미루어 볼 때 나스닥 지수 하락에 반응한 해외 암호화폐 트레이더들이 비트코인 매도를 위해 암호화폐 거래소로 물량을 이동시킨 것으로 추측됩니다. 다만 나스닥 낙폭보다는 비트코인 가격의 하락폭이 1.55% 정도 더 컸습니다. 거래소 별 지갑 데이터를 살펴보면 선물 거래량이 많은 바이낸스, 비트멕스 및 크라켄 등의 보유량 증가폭이 컸습니다. 

이와 유사한 폭락은 지난 6월 2일에도 발생한 바 있습니다. 당시에도 반나절 동안 거래소 총 비트코인 보유량이 1만 4300여 개(한화 약 1,743억원)가 증가한 뒤에, 6.8% 폭락으로 이어졌습니다. 물이 많이 차면 둑이 터집니다. 암호화폐 투자하면서 거래소의 코인 보유량을 실시간으로 참고해야 하는 필요성을 말해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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