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카닷·코스모스·테라, PoS 이용한 신개념 디파이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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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 기자
김동환 기자 2020년 7월7일 10:30
앵커 프로토콜 로고. 출처=앵커 프로토콜
앵커 프로토콜 로고. 출처=앵커 프로토콜

암호화폐 프로젝트 폴카닷(Polkadot)과 코스모스(Cosmos), 테라(Terra)가 지분증명(PoS) 방식 블록체인 생태계를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디파이(DeFi) 연합 거버넌스를 만든다. 

이들은 7일 온라인으로 열린 유니타이즈 블록체인 컨퍼런스에서 지분증명 블록체인의 이자율을 이용한 디파이 상품인 앵커 프로토콜(Anchor Protocol)과 앵커의 거버넌스 역할을 할 IAA(Interchain Asset Association)를 공개했다. 

현재 시중에 나와있는 디파이 서비스들은 대부분 은행에서 판매하는 예금이나 대출 상품의 개념과 비슷하다. 암호화폐를 일정 기간 예치하고 이자를 받거나, 암호화폐를 담보로 잡히고 소정의 이자로 스테이블 코인을 빌려가는 방식이다.

이때 예치나 대출에 적용되는 금리는 디파이 시장 참여자들의 수요-공급에 따라 결정된다. 암호화폐를 빌리려는 사람이 많으면 이자율이 높고, 적으면 이자율이 낮아지는 식이다.

문제는 시장 참여자들의 수요가 디파이 서비스에 담보로 들어가는 자산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점이다. 이더리움 같은 주요 담보자산들의 가격 변동폭이 크면 디파이 서비스의 이자율도 급격히 변한다. 현존하는 디파이 서비스들의 가장 큰 골칫거리 중 하나다. 

이날 출시된 앵커 프로토콜 역시 다른 디파이 서비스처럼 예금과 대출이 주 상품이다. 스테이블 코인을 예금하면 그에 상응하는 이자를 받을 수 있고, 암호화폐를 담보로 맡기면 일정 이율을 부담하고 스테이블 코인을 빌릴 수 있다. 

차이점은 담보자산의 가격과는 별개로 어느 정도 안정적이고 높은 이율을 보장한다는 점이다. 기존 디파이 서비스들과는 구조부터 다르다. 우선 지분증명 방식 특유의 스테이킹 보상이 고금리의 원천이 된다. 코스모스 아톰(ATOM)의 경우 토큰을 사용하지 않고 네트워크에 맡겨두면 연간 10% 정도의 토큰을 보상으로 받을 수 있다. 

앵커 프로토콜에서는 아톰을 네트워크에 맡기면 이를 담보로 사용자에게 그만큼의 B아톰(bonded ATOM)을 발행해준다. B아톰은 스테이킹된 아톰을 유동화시킨 일종의 '그림자토큰'이다. 통상적인 스테이킹 관계라면 아톰은 네트워크에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마음대로 사용할 수 없겠지만 이를 유동화시킨 B아톰은 자유롭게 사용이 가능하다. 그리고 애초 예치됐던 아톰의 스테이킹 보상은 B아톰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에게 지급되는 구조다. 

앵커 프로토콜 내 자산 순환구조. 출처=앵커 백서
앵커 프로토콜 내 자산 순환구조. 출처=앵커 백서

이 기본적인 스테이킹 보상이 앵커 프로토콜을 통해 대출을 받는 사람에게는 상당한 이점으로 작용한다. 기존 디파이 서비스들은 이자율이 높아지면 대출 매력이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에 수요-공급 비율이 쉽게 극단화된다. 반면 앵커는 B토큰에 기본적으로 주어지는 스테이킹 보상이 있으니 그만큼 유저가 돈을 빌리는데 부담이 없어지는 셈이다. 가령 앵커 플랫폼의 B아톰 담보 대출 이자율이 연 5%라면, 이용자는 스테이킹 보상 10%에서 대출이자를 제한 5%의 이익을 보면서 대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앵커 측은 기존 디파이 서비스보다 앵커 프로토콜이 높고 안정적인 이자율을 제공할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앵커 프로토콜 내 예금과 대출 이율은 정해진 수요 계산 알고리즘에 따라 정해진다. 다만 급격한 이자율 변동이 발생할 경우 비영리 거버넌스인 IAA가 탈중앙화된 방식으로 알고리즘 결정에 개입할 수 있다. IAA 초대 운영위원회는 코스모스 진영의 핵심 인사 중 한명인 자키 매니안(Zaki Manian), 웹3 파운데이션(Web3 Foundation)의 협업 책임자(Head of Collaborations)인 잭 플래츠(Jack Platts), 테라폼랩스(Terraform Labs)의 권도형 대표로 구성됐다. IAA 측은 앞으로 우수한 지분증명 프로젝트들을 계속 앵커 프로토콜로 유치하고 다양한 금융상품 개발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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