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밋업 시대' 저물다…신논현 디센트레 카페 폐업
코로나19로 대면 행사 개최 불가능해져 영업 타격
"마케팅·컨설팅 등 기존 사업은 지속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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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선 기자
정인선 기자 2020년 7월13일 20:10
13일 오전 방문한 서울 강남구 신논현역 부근 디센트레 블록체인 카페에선 철거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출처=정인선/코인데스크코리아
13일 오전 방문한 서울 강남구 신논현역 부근 디센트레 블록체인 카페에선 철거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출처=정인선/코인데스크코리아

블록체인 기업 디센트레가 서울 강남구 신논현역 인근에서 운영하던 '디센트레 블록체인 카페'를 폐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동혁 디센트레 대표는 13일 코인데스크코리아에 “코로나19로 인해 블록체인 관련 오프라인 행사가 모두 중단된 탓에 사업 중단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방문한 디센트레 블록체인 카페는 철거 작업이 한창이었다. 주 출입문을 제외한 외부 간판과 유리문은 모두 제거됐고, 테이블과 의자, 음료 제조 시설을 비롯한 설비와 실내 바닥재도 모두 떼어낸 상태였다. 출입구의 암호화폐 인출기(ATM)에는 먼지가 수북했고, 벽에는 음료 메뉴판이 위태롭게 걸려있었다. 디센트레 카페 소개 책자도 흙바닥을 뒹굴었다.

13일 오전 방문한 서울 강남구 신논현역 부근 디센트레 블록체인 카페에선 철거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출처=정인선/코인데스크코리아
13일 오전 방문한 서울 강남구 신논현역 부근 디센트레 블록체인 카페에선 철거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출처=정인선/코인데스크코리아
13일 오전 디센트레 블록체인 카페 철거 현장에 남아 있는 암호화폐 ATM에 먼지가 쌓여 있다. 출처=정인선/코인데스크코리아
13일 오전 디센트레 블록체인 카페 철거 현장에 남아 있는 암호화폐 ATM에 먼지가 쌓여 있다. 출처=정인선/코인데스크코리아
13일 오전 디센트레 블록체인 카페 철거 현장에 소개 브로셔 일부가 떨어져 있다. 출처=정인선/코인데스크코리아
13일 오전 디센트레 블록체인 카페 철거 현장에 소개 브로셔 일부가 떨어져 있다. 출처=정인선/코인데스크코리아

디센트레는 암호화폐 투자 열풍이 한창이던 2018년 8월부터 블록체인 카페를 운영했다. ‘여기서 만나자(Meet here)’는 슬로건을 내걸고 국내외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투자자 대상 홍보 행사를 도맡아 유치했다. 이들 프로젝트가 내는 대관 비용이 카페의 주된 매출원이었다. 평소에도 이곳에서의 만남을 선호하는 업계 사람들이 있었다. 카페 곳곳에 설치된 대형 화면엔 거래소별 암호화폐 가격이 띄워져 있었다.

하지만 아무런 예고없이 전세계를 강타한 팬데믹은 카페에 직격탄을 날렸다. 이 대표는 “지난해 기준 매달 8~13번 행사가 열렸으나 코로나19 확산 이후 거의 행사를 진행하지 못했다”며 “특히 중국 등 해외 투자자의 국내 방문이 불가능해져 사업에 어려움이 컸다”고 말했다. 

“과거엔 국내 기업들과 해외 기업 간 교류도 활발했으나 요즘은 그런 게 어려워졌다. 글로벌 비즈니스가 사실상 불가능해진 탓에 국내 블록체인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걸 간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었다.” 

디센트레는 지난 10일을 끝으로 카페 사업을 완전히 접었지만, 기존에 해왔던 마케팅과 컨설팅 등 그밖의 사업은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이 대표는 “대면 행사 등을 통한 홍보가 불가능해지고 비대면 행사 등 수요가 늘었다. 이같은 변화에 맞게 관련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업 종료 이전 디센트레 블록체인 카페 전경. 출처=코인데스크코리아
영업 종료 이전 디센트레 블록체인 카페 전경. 출처=코인데스크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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