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지분증명(PoS) 전환 "이더 파생상품 증가"
스테이킹 시스템으로 이더 유동성은 줄고
높은 예치 수익률로 파생상품 거래는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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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mkar Godbole
Omkar Godbole 2020년 8월6일 17:18
출처=셔터스톡
출처=셔터스톡

이더리움(Ethereum)이 사상 최대 규모의 네트워크 업그레이드를 통해 속도와 효율성을 대대적으로 개선할 예정이다. 하지만 지분을 걸고 거래를 검증하는 방식의 스테이킹(staking) 시스템이 도입돼 이더리움의 자체 토큰인 이더(ETH)의 예치율이 높아지면, 이더를 거래하려는 투자자들은 파생상품 시장에 의존해야 할 수도 있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블록체인 네트워크인 이더리움은 현재 1위인 비트코인의 작업증명(PoW) 방식과 유사한 검증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다. 작업증명이란 컴퓨터로 복잡한 암호 연산식을 풀어 새로 생성된 데이터 블록과 거래를 검증하는 합의 메커니즘이다.

몇 해에 걸쳐 진행되고 있는 업그레이드가 완료되면 이더리움 네트워크는 투자자들이 이더를 예치하고 그에 따른 보상을 받음으로써 거래를 검증하는 지분증명(PoS) 방식으로 전환된다. 마치 은행 계좌에 달러를 예치해 놓은 뒤 달러로 이자를 받는 것과 비슷하다.

하지만 이러한 스테이킹 시스템하에서는 현재 유통되는 전체 이더 토큰의 30%가량이 네트워크에 묶여 있을 수 있다고 탈중앙화 투자회사인 메타카르텔 벤처스(MetaCartel Ventures)의 애덤 카크런 파트너는 예측했다. 지분증명 모델에서 검증자(validator)가 되려면 주소 하나당 최소 이더 32개(현재 시세로 약 1500만원)를 예치해야 한다.

디지털 자산 수탁업체 앵커리지(Anchorage)의 공동 설립자인 디오고 모니카 회장은 코인데스크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온체인에 자산을 예치하게 하는 유인책이 상당해 시장 내 유동성을 꽤 흡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유동성 감소

이더리움 개발사 컨센시스(Consensys)가 지난 5월 진행했던 조사에 따르면, 이더 투자자 65%가 새로운 시스템인 이더리움 2.0에 이더를 예치할 계획이며, 그중 절반은 검증자 노드를 운영할 것이라고 답했다.

대부분 스테이킹 메커니즘에는 예치 기간이 있다. 이더리움 2.0 스테이킹 서비스 제공업체인 로켓풀 스테이킹(Rocket Pool Staking)에서는 3개월부터 1년까지 다양한 예치 기간이 제공된다.

네트워크 업그레이드가 진행되는 단계에서 이더 토큰 일부를 예치해 놓을 수도 있다. 이더리움 2.0은 총 3단계를 거쳐 출범하는데, 완료 시점까지는 몇 년이 걸릴 수도 있으며, 1.5단계에서 이더리움 1.0버전과 2.0버전이 통합될 때까지는 기존 작업증명 방식이 혼용된다.

암호화폐 데이터 분석기업 메사리(Messari)의 연구 분석가 윌슨 위디엄은 코인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1.5단계까지는 예치 계약에 보낸 이더가 예치된 상태로 남아있을 가능성이 높으며, 이로 인해 이더 유동성이 감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파생상품 시장 스테이킹?

국채의 이율이 아예 마이너스까지 내려간 요즘, 3~5%에 달하는 이더의 스테이킹 수익률은 매우 높은 유인책이 된다. 암호화폐 애널리스트들이 유니스왑(Uniswap)이나 다른 탈중앙화된 거래 시스템에 계속 토큰을 맡겨놓은 투자자들이 거의 없을 거라고 전망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모니카는 “이제 투자자들은 기반 자산인 이더를 맡겨둔 상태에서 해당 이더를 사고팔 새로운 방법을 찾아 나서게 된다”고 말했다.

파생상품이 그 해답이 될 수 있다.

이더 선물, 전체 미청산계약. 출처=스큐(Skew)
이더 선물, 전체 미청산계약. 출처=스큐(Skew)

스테이킹을 기반으로 한 이더리움 채권이 별도의 상품이 될 수도 있다. 사람들은 이더를 예치한 후 예치했다는 것을 증명할 바우처 토큰(voucher token)을 만들어 이더나 다른 암호화폐와 거래할 수 있다. 즉, 투자자들이 기반 자산인 이더를 예치한 상태에서도 거래할 수 있는 것이다.

바우처 토큰을 파는 대신 탈중앙화 대출 플랫폼에 담보로 둘 수도 있다.

위디엄은 파생상품 스테이킹이 불가피한 흐름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레이더들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을 계속해서 할 수 있도록 거래 가능한 자산에 접근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거래소들이 이런 자산을 기반으로 새로운 시장을 만든 후, 해당 합성 자산이 장외 이동이 불가능한 점을 이용해 고객들을 자사 제품군에 묶어둘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로선 투기 세력들이 이더에 얼마나 몰리게 될지를 예측하는 수준에 지나지 않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동기는 충분히 있다. 많은 암호화폐 애널리스트가 스테이킹 토큰의 수요 증가에 따라 이더 가격도 오를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더(ETH) 가격은 올 들어 3배 가량 급등해 개당 약 390달러에 이르고 있으며, 이는 올해 비트코인 수익률인 56%를 훨씬 넘어서는 수준이다.

리서치 기업 디지털에셋 데이터(Digital Assets Data)의 애널리스트 코너 아벤샤인은 “매수 후 보유하려는 투자 유인이 네트워크 보안성을 향상시키며, 이더 가격의 급등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더리움 vs 비트코인 연간 수익율(YTD). 출처=트레이딩뷰(TradingView)
이더리움 vs 비트코인 연간 수익율(YTD). 출처=트레이딩뷰(TradingView)

 

·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
· Translated by NewsPepperm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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