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덕?…게임·포털·통신업체 경영진 보수 ‘두둑‘
김택진, 상반기 보수 132억9200만원
포털업계에선 한성숙 대표가 23억원
임원 보수가 CEO·창업자보다 많기도
“코로나19 비대면 문화 덕에 실적 호조
하반기와 내년 보수도 두둑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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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섭 한겨레 기자
김재섭 한겨레 기자 2020년 8월17일 13:00

주요 정보통신기술(ICT) 업체 경영자들이 올 상반기에 두둑한 보수를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에 따른 비대면(언택트) 문화 확산과 정부의 ‘디지털 뉴딜’ 정책 덕에 포털·통신·게임 등 정보통신기술 업체들의 실적이 크게 좋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하반기와 내년 보수도 크게 늘 전망이다. ‘성과 있는 곳에 보상 있다’는 원칙에 따라 임원 보수가 최고경영자와 창업자(오너)보다 많은 사례가 속출하는 게 눈길을 끈다.  

 17일 정보통신기술 업체들의 반기보고서를 보면, 올 상반기 정보통신기술 업체 경영진 중에서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창업자 겸 대표의 상반기 보수가 상여금 122억7600만원을 포함해 132억92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상반기 62억4800만원에 견줘 2배 이상 많다. 회사 관계자는 김택진 대표 보수 산정 기준과 관련해 “성과 기준 회계 연도(2019년 4월1일~2020년 3월30일) 매출이 2조원을 넘겼고, ‘리니지M’에 이어 ‘리니지2M’까지 모바일게임을 잇따라 흥행시킨 것에 대한 특별 장기인센티브 50억원이 추가됐다”고 설명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창업자 겸 대표. 엔씨소프트 제공
김택진 엔씨소프트 창업자 겸 대표. 엔씨소프트 제공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형제’의 선전 덕에 상반기에 1조2697억원의 매출을 올려 450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매출은 65%, 영업이익은 115.6% 증가했다. 다른 경영진들도 성과급을 두둑하게 챙겼다. 윤재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상여금 25억3400만원을 포함해 29억4200만원, 리니지2M 사업을 총괄한 이성구 전무는 상여금 20억1200만원을 포함해 22억7000만원, 리니지·2M 개발을 주도한 백승욱 상무는 상여금 15억6100만원을 포함해 17억3100만원을 받았다.

 김택진 대표의 동생 김택헌 최고퍼블리싱책임자(CPO)는 22억3300만원(상여금 17억3700만원 포함)을 받았다. 김택진 대표의 부인인 윤송이 최고전략책임자(CSO) 겸 북미법인 대표의 보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회사 쪽은 “상법에 5억원이 넘는 임원 가운데 상위 5위까지만 공개하게 돼 있다. 윤송이 부사장의 보수는 5위 안에 들지 않아 공개되지 않았다. 5억원이 넘는지 여부는 확인해주기 어렵다. 김택헌수석부사장의 보수도 이번에 처음으로 상위 5위에 들었다”고 설명했다.

 넷마블에선 권영식 대표가 급여 2억6500만원에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로 17억6200만원을 더 받아 총 20억3600만원을 챙겼다. 방준혁 넷마블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의 급여는 6억9천만원에 그쳤다. 신작 부진에 따른 실적 개선 한계로 성과급이 적었다.

포털업계에선 네이버 경영진들의 보수가 상위에 올랐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23억600만원, 채선주 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CCO·네이버아이앤스 대표 겸직)가 20억9200만원, 최인혁 최고운영책임자(COO·네이버파이낸셜 대표 겸직)가 20억7200만원, 박상진 최고재무책임자(CFO)가 17억1200만원을 각각 받았다. 한성숙 대표의 보수에는 주요 서비스를 성공시킨 것에 대한 상여금 16억9천만원이 포함됐다. 네이버 창업자 겸 글로벌투자책임자(GIO)의 급여는 11억5800만원에 그쳤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 네이버 제공
한성숙 네이버 대표. 네이버 제공

 카카오에서는 이재혁 인프라부문 리더의 급여가 18억9300만원으로 가장 많다. 조수용 공동대표의 급여는 상여 2억1800만원을 포함해 총 5억9300만원에 그쳤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과 여민수 공동대표의 보수는 5억원을 넘지 않아 공개되지 않았다.

통신업체 최고경영자들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데이터 사용량 증가에 따른 실적 증가로 두둑한 보수를 받았다. 박정호 에스케이텔레콤(SKT) 사장이 급여 8억5천만원에 상여금 35억7천만원 등 총 44억2천만원을 받았다. 하현회 엘지유플러스(LGU+) 부회장은 20억6700만원을, 지난 3월 취임한 구현모 케이티(KT) 대표는 6억6천만원을 받았다. 황창규 전 케이티 회장은 급여 1억4200만원, 상여 6억2900만원, 퇴직금 14억7400만원 등 총 22억5100만원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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