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50% 할인' 차이카드 직접 써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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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 기자
김동환 기자 2020년 8월26일 14:10

맥도날드 매장에 걸어가면서 스마트폰 앱을 켜고 맥도날드 브랜드에 할인을 걸었다. 햄버거를 사고 카드로 결제를 했더니 계정에서 1만원이 빠져나갔으며 동시에 5000원이 적립되었다는 카카오톡 메시지가 곧 스마트폰에 뜬다. 간단하게 50% 할인을 적용받은 셈이다. 

간편결제 서비스 차이가 출시한 선불형 체크카드인 '차이카드'가 최근 일반 사용자들에게도 폭넓게 발급되기 시작했다. 지난 7월 초 발급 신청을 넣은 기자도 신청 한달 여만에 특유의 암적색 그라데이션이 적용된 실물 카드를 받아볼 수 있었다. 

차이카드는 은행 계좌와 연동해 사용하는 선불형 체크카드로, 전국 310만 비씨카드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쓸 수 있다. 보통의 다른 선불형 체크카드와 달리 상당히 높은 수준의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할인율과 할인 가능 브랜드들은 매일 바뀌는데 26일 현재 최저 20%, 최고 50%의 할인율이 적용되고 있다. 

차이카드 실물. 출처=김동환/코인데스크코리아
차이카드 실물. 출처=김동환/코인데스크코리아

차이카드를 수령하고 차이 앱에 등록하면 앱 내에 '부스트(BOOST)'라는 연계 서비스가 열린다. 부스트는 차이카드와 제휴된 여러 브랜드 중 매일 하나를 골라 집중 할인을 받는 콘셉트의 서비스다. 현재는 맥도날드, KFC, SUBWAY, SHAKE SHACK 등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부터 스타벅스, 홈플러스, 이마트, 카카오T, 배달의 민족 등 다양한 분야의 유명 브랜드들을 선택할수 있다. 

차이카드만 있다고 해서 언제나 자유롭게 할인을 받을 수 있는 구조는 아니다. 부스트의 브랜드 할인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번개'라는 앱 내 증표가 필요하다. 어떤 브랜드냐에 따라 할인을 받을 때 필요한 번개 갯수와 적용되는 할인율, 최대 할인 한도가 다르다. 가령 맥도날드는 번개 5개에 5000원 한도 내에서 50% 할인을 제공하지만, 스타벅스는 번개 10개가 있어야 같은 조건의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이마트의 경우 번개 10개를 내면 1만원 한도 내에서 2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번개는 최초 차이카드를 발급하면 15개가 지급되며, 이후에는 차이카드로 건당 3000원 이상 결제하면 1개씩 적립받을 수 있다. 결제 금액이 1만원 이상이면 번개 3개, 3만원 이상을 한번에 결제하면 번개 5개가 적립되는 구조다. 단, 할인 혜택이 적용된 결제로는 번개를 적립받을 수 없다. 1시간 이내에 같은 가맹점에서 결제하는 건수에 대해서도 번개가 추가 적립되지 않는다. 

차이 측은 번개만 충분하다면 하루에 사용할 수 있는 부스트의 횟수에는 제한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카드 하나로 받을 수 있는 할인액에는 상한이 있다. 부스트로 받을 수 있는 월 최대 할인은 10만원이다. 

차이 앱의 부스트 서비스와 부스트 적용화면. 출처=김동환/코인데스크코리아
차이 앱의 부스트 서비스와 부스트 적용화면. 출처=김동환/코인데스크코리아

직접 사용해 보니 브랜드별로 차이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번개 1개의 가치는 적게는 500원에서 많게는 1000원 정도로 환산 가능하다. 3000원 결제당 번개 1개가 적립되니 결국 차이 카드를 15000원 이상 사용한 후 맥도날드에서 1만원 결제를 하면 5000원을 할인받을 수 있는 구조다. 체크카드 치고는 타사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할인율이다. 카드 사용을 계획적으로 하는 알뜰한 사용자라면 건당 10% 이상의 할인혜택을 어렵지 않게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연회비와 발급비, 월 의무사용액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현대오일뱅크, GS칼텍스, SK주유소 등에 20%의 할인율(일 최대 1만 5000원 할인, 번개 20개 소모)이 적용된다는 점이다. 카드 사용액이 크지 않은 소비자들에게는 비슷한 혜택을 제공하는 신용카드들보다 유리한 조건이다. 

차이가 차이카드를 통해 전국 310만 오프라인 가맹점으로 적용 범위를 넓히면서 암호화폐를 이용한 결제 확대 가능성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차이카드는 블록체인을 사용하지 않지만 카드의 근본이 되는 차이 서비스는 결제 및 정산 과정에서 테라KRT를 활용하기 때문이다.

차이카드는 차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이코퍼레이션, BC카드, 블록체인 핀테크 기업 테라의 업무제휴(MOU)로 출시됐다. BC카드는 차이카드 결제 프로세스 담당, 테라는 서비스 개발 및 사업진행 지원 역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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