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술 기업 코인플러그가 오는 11월 DID를 활용한 자금이동규칙(트래블룰) 준수 솔루션 티엑스룰(TX Rule)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서문규 마이키핀얼라이언스 운영국장 겸 코인플러그 사업전략본부장은 코인데스크코리아와 한국블록체인협회가 공동 주최한 디지털자산박람회(DAXPO)2020에서 ‘탈중앙신원정보와 트래블룰 적용’을 주제로 발표하고, 티엑스룰 출시 계획을 최초 공개했다. 서 국장의 발표 영상은 9일 공개됐다.
서 국장은 “현재 자금이동규칙 준수를 위한 솔루션 20여종이 시장에 나와 있지만, 어느 하나로 표준화가 되지 않고 있다”면서, “복수의 가상자산사업자 간에 개인정보를 포함한 데이터를 안전하게 공유할 방법이 명확히 정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원인을 분석했다.
서 본부장 따르면, 티엑스룰은 암호화폐 거래소, 지갑 운영 기업 등 복수의 가상자산사업자가 컨소시엄형 블록체인 플랫폼을 공동 운영하고, 각자 보유한 고객의 지갑 주소와 이름, 연락처, 은행 계좌, IP주소, 이메일주소 등 데이터를 암호화해 온체인으로 안전하게 공유하는 솔루션이다. 개인뿐 아니라 거래소 등 가상자산사업자도 자기주권신원을 지닐 수 있고, DID로 이를 실현하면 된다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블록체인 기반 탈중앙화 인증수단을 활용하면 가상자산사업자들이 보유한 데이터를 다른 가상자산사업자에 직접 건네지 않아도 된다. 블록체인상 데이터 비교를 통해 특정 지갑 주소가 자금세탁 등 이상거래에 연루됐는지 여부만 확인할 수 있다.”
서 본부장은 기업들이 웹사이트와 API, SDK등 다양한 방식으로 티엑스룰 솔루션을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 본부장은 “이를 통해 기업들이 자금이동규칙 솔루션을 구축에 드는 비용과 시간을 크게 절감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티엑스룰은 참여에 따른 보상 제공 기능도 갖췄다. 서 본부장은 “다른 가상자산사업자에게 데이터를 공유할 경우 그에 따른 보상 또한 블록체인 스마트계약을 활용해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가상자산사업자들이 자금세탁방지 의무에 보다 적극적으로 동참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가상자산사업자들이 티엑스룰 솔루션 생태계 참여하는 데 드는 비용보다 더 많은 이익을 가져갈 수 있는 구조로 시스템을 설계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의 다양한 가상자산사업자를 컨소시엄에 참여시켜, 트래블룰 준수라는 동일한 목표를 효율적으로 달성하는 데 도움을 주겠다."
코인플러그는 앞서 지난 4월 DID 기술 연합체 마이키핀얼라이언스 출범을 주도했다. 마이키핀얼라이언스는 DID 서비스인 마이키핀을 기업과 기관 등이 활용하도록 지원하는 연합체다. 마이키핀은 코인플러그의 자체 퍼블릭블록체인 플랫폼 메타디움의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코인플러그는 지난해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연구 과제로 마이키핀의 DID 기술을 활용한 부정거래 정보 조회 서비스 BBS(블랙리스트쉐어링) 플랫폼을 제안해 개발했다. 서 국장은 "2017년부터 암호화폐 거래소 씨피닥스(CPDAX)를 운영해 온 경험을 기반으로 BBS를 만들었고, 이를 발전시켜 티엑스룰 솔루션 또한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마이키핀 서비스는 티엑스룰 외에도 온라인 여론조사 서비스 더폴, 암호화폐 수탁 서비스 메타세이프, 게임 간편로그인 및 간편결제 서비스 카이보키핀 등에도 적용돼 있다. 현재 60개 기업 및 기관이 마이키핀얼라이언스에 가입해 마이키핀 기술 적용을 적용했거나 적용을 검토 중이다.
지난 7월 코인데스크코리아 기자를 만난 서 본부장은 "기업들이 DID 기술을 자체 구축하지 않고도 블록체인 분야에 연착륙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마이키핀얼라이언스를 통해 해내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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