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토안보수사국"암호화폐 범죄 예방 핵심은 '민·관 국제 공조'"
[DAXPO2020]
국제 암호화폐 수사의 실제 - 웰컴투비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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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모 기자
박근모 기자 2020년 9월9일 09:00

"급격히 증가하는 암호화폐 범죄와 아동성착취 범죄를 막기 위해서 국제 공조뿐만 아니라 민간 기업과 법집행기관의 공고한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의 켄드릭 영(Yeung) 한·일 지부장은 코인데스크코리아와 한국블록체인협회 공동주최로 열린 디지털자산박람회(DAXPO)2020에 참석해, '국제 암호화폐 수사의 실제 - 웰컴투비디오'라는 주제 발표에서 이같이 말했다. 영 지부장의 발표는 9일 공개됐다.

켄드릭 영 지부장은 지난해 HSI가 압류한 7억7500만달러 상당의 범죄 자금 중 약 1030만달러가 암호화폐였다고 설명하며, "다크웹(Darkweb)에서 무기 및 마약 밀수, 청부살인, 아동성착취물 거래의 대가로 지급됐다"고 말했다.

영 지부장은 암호화폐를 범죄에 이용한 대표적인 사건으로 '웰컴투비디오'(W2V)를 꼽았다. W2V는 2015년 6월부터 2018년 3월까지 다크웹에 아동성착취물 유통 사이트를 만들고, 암호화폐를 대가로 아동성착취물 영상을 유통했다. W2V는 미국 법무부 주도로 미국, 한국 경찰청, 영국, 독일의 법집행기관이 공조 수사를 진행해 2018년 운영자 손정우(24)를 체포할 수 있었다.

켄드릭 영 지부장은 "W2V를 비롯해 박사방, n번방과 같은 성착취동영상 유포 사례를 보면, 범죄자들은 다크웹과 암호화폐를 사용해 익명성을 극대화한 환경 속에서 반인륜적인 범죄를 저질렀다"며 "범죄 수익인 암호화폐는 '믹싱 앤 텀블러'를 거쳐 자금세탁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켄드릭 영 지부장은 "다크웹과 암호화폐로 인해 범죄자를 찾고, 범죄수익을 압류하는 과정이 복잡해지고 있다"며 "W2V 사례처럼 국가별 정보기관의 공조뿐만 아니라 민간 기업의 긴밀한 협조가 이뤄진다면, 아동성착취물과 같은 끔찍한 범죄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토안보수사국(HSI)은 미국 국토안보부(Department of Homeland Security, DHS) 산하의 수사기관으로, 국제 무역, 금융, 사이버범죄, 아동성착취물, 지적재산 및 무역 범죄 등의 수사를 담당한다. 전 세계 7100여명의 특수 요원이 53개 국가에서 다양한 범죄 수사를 진행 중이다. 

켄드릭 영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 한·일 지부장. 출처=코인데스크코리아
켄드릭 영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 한·일 지부장. 출처=코인데스크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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